|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mrkwang (김진성) 날 짜 (Date): 1995년01월15일(일) 19시21분49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 [서태지 콘서트 보고.] 김혜리 (imagolog) [콘서트]서태지와 아이들,그들의 다른 하늘 01/15 08:10 420 line �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 이 글은 기억의 질감이 흐릿해지기 전에 불완전하나마 포착해두려는 제 개인의 필요에서 나온 것이고 또,'서태지와 아이들'을 귀히 여기면서도 <다른 하늘이 열리고>를 갈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쓴 것입니다. 녹음테입도 없으니..장황하고 즉흥적이기 짝이 없으리라는 점부터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사정상 정리할 시간이 넉넉치 못하네요. 아마......16일까지 계속되는 공연을 앞으로 관람하실 분들은 기대감을 현장에서 충족시키고 싶어 하실 테지요. 이 페이지는 그 분들이 돌아나가시라고 만든 속표지에요. 실수로 읽고서 제게 항의 메일 내지 발포(?)하지 마시고 어서어서 p를 누르십시오.다만 오디오의 pr con 사용자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자..그럼 다 나가신 줄로 알고 ...!! �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耶� 서태지와 아이들의 콘서트 분위기는 잠실 길목부터 서서히 느껴집 니다.이제 관객들도 관록(?)이 붙어서 길 물어보는 친구들도 적고... 레코드 점에는 120분 공테이프 찾는 손님들이 가끔 보이고..약빠른 롯데월드 상점에서는 태지들 노래를 틀어서,길거리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듣는 희귀한 경험도 합니다. 공연장 주변은 거의 '태지장'이 선 듯한 분위기.사인이 들어간 침 구,창에 치는 스크린,마이크 달린 모자,다이어리 ,무엇보다 저나 일 행에게 일격을 먹인 것은 계간지 리뷰의 이동 판매차...생판 책상물 림같은 인상의 리뷰파는 아저씨 앞에서 마침내 과감하게 거리로 나 선 리뷰의 장수를 기원하는 묵념(?)을 드린 후 표를 바꿨습니다. 하 긴 대중문화의 열렬한 섭취자인 이 소녀,소년들이 누구보다 읽으면 좋은 책이겠지요.. 첫 날은 뉴스 카메라,12일은 오락프로에서 나왔다는 카메라가 관객 대열을 훑으며 취재를 하는데 대부분이 얄팍한 유도심문인 것 같았 고 뭘 취재해가도 둔갑시키는 그 신기에 가까운 편집 솜씨를 익히 아는지라 미심쩍은 눈길을 취재팀의 뒤통수에 쏘는 팬도 상당수. 무리없이 입장이 시작되었고 입구에서 소형깃발을 나누어주더군요. 도안은 시계 바늘을 형상화한,학사모를 쓴 허수아비 마크 뒤에 지도에 쓰이는 학교 기호가 중첩되고 그것이 세 조각으로 금이 가 있는 그림이었습니다.학사모의 추는 아래를 향한 화살표로 발전을 주 지 못하는 교육실태를 말합니다. 교실 이데아를 축으로 한 이번 공 연은 관객과의 메시지 공유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예전에는 없었던 시도라고 하겠습니다.공연 전 분위기는 작년에 팬들이 겪었 던 '가뭄'덕분에 어느 때보다 흥분되어 있었는데,기다림에 지쳐서 울어버릴 것 같은 공기랄까..첫 날이 아무래도 더 심해서 저로서는 약간 불안하고 안전사고가 염려되기도 했습니다.태지공연의 플래카드 는 언제나 또다른 볼거리죠.'새로운 길을 여는 아이들'같은 소박건 전한 것부터 '결혼을 꿈꾸며'처럼 실소를 자아내는 것까지 다양했는 데 특히 저를 즐겁게 한 것은 송탄의 쿤타들이라는 팬클럽에서 내건 흰색 천으로 된 플래카드였어요. '태지는 나라의 기둥'이라는 글귀를 플래카드 집에 주문해서 만들었 는 데 색색의 경쟁자 사이에서 마치 구청에서 걸어논 플래카드 처럼 보였어요..게다가 글귀까지 그렇게 동사무소 틱하다니...^^; 무대규모는 지난번과 거리가 달라서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객석 에서 보아 왼쪽에 밴드 자리가 마련되었고 수많은 조명이 모두 금색 광채를 발해 시선을 끌더군요.3집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회색 석 재의 톤으로 꾸며진 무대에 세 개의 네모난 출입구와 다리 모양의 2 층이 마련되었고 양쪽의 빗면은 없었습니다.미래 영화에 등장하는 단순한 디자인의 신전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멀티는 4*4 구성으 로 양쪽에 두개가 설치되었고 체육관 천정 중앙에는 싸이키 조명이 드리워지고 그 주변을 공중에 단다고 소문이 났던 스피커들이 원형 으로 둘러싸고 있었어요. 무대 뒤쪽에는 걸개가 있어서 발해와 교실 이데아에서 초대형 깃발 을 들어올리는데에 쓰일 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기억이 불확실하니 양해해 주세요..) **서주**** 불이 꺼지고 어슴푸레한 조명 속에서 프란체스코 승단 수도사들이 입는 모양의 두건달린 검은 망토를 쓴 일군의 백댄서들이 동상처럼 실루엣을 드러냈습니다.오른쪽의 주노에게 조명이 떨어지면서 '널 지우려 해'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세 사람이 번갈아 부르는 서두 부분의 연결반주가 좀 늘어나고 템포가 느려진 편곡으로 주노-양군- 태지가 차례로 등장. 애잔한 앞부분이 지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하는 부분에서 우뢰와 같은 파워가 폭발하면서 붉은 조명이 객석과 무대를 빠르게 연결했 고 그것이 공연의 신호탄이 되었습니다.중간에 가사가 추가되었는데 '너무 싫었어.."외에는 함성때문에 전혀 파악 불능.간주 부분의 드 럼비트에 맞추어 번쩍이는 화려한 의상의 세 사람은 뒷짐을 지고 절 도있고 힘있는 춤을 보였는데 모짜르트 풍 연미복이 펄럭여 효과가 배가.오프닝이 뭘까로 예상도 많았지만 막상 '널 지우려해'로 뚜껑 이 열리니 몇몇 사람이 이곡을 10대 댄스뮤직 팬에 대한 결별의 인 사로 해석했던 견해가 한결 힘을 얻는 느낌이었어요.자..이제 널 지 우고 다른 하늘을 열자....그다음은 그럴싸하게도 자신의 유일함을 축복하는 '수시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가면 무도회 때 쓰는 나비 날개 모양의 눈 가리개(?)있죠? 배트맨에서 로빈이 쓰는 것 같은... 셋 다 번쩍이는 그 가면을 쓰고 마치 치어리더 같은 모습을 보여주 었어요.태지가 몹시 신나하더군요. 주노와 양군이 양쪽 멀티 앞에서 해머를 휘둘러 멀티화면을 때려부 수자 화면이 지직거리며 나가는 식으로 무대가 마감되었습니다. 의상은 한 겹씩 벗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태지의 프릴 달린 블라우스 가 인상적.이번 공연에서 서태지의 패션은 '소혹성 B612'에 사는 남자 아이 풍.이 무대에서 세 사람의 전체 톤은 선물포장지 중에 반짝거리는 은색,금색,하늘색,분홍색 종이 있죠? 그거 염두에 두시면 거의 비슷. (양군의 금색 반바지가 참..뭐라 말할 수 없더군요...) 다음은 '이제는'이 흘러나왔는데...감이 잡히는 순간 '너에게'의 안무가 나오면서 두 곡이 돌림노래를 하듯이 서로 섞이기 시작했습 니다.거기에 너에게의 "야이야이야이"하는 코러스 대목에 태지가 굉 장히 애절한 고음으로 매달리는 듯한 아름다운 애들립을 넣었어요. 어느 곡을 따라부를까 당황하면서도 그 멋진 교차에 즐거워하는 관 객들..그러고 보니 두 곡의 가사는 상당히 어울리더군요..태지 혼자 '이젠 너에게에에~(이제는 +너에게 ?)'하면서 곡이 끝났습니다.참, 양군이 솔로를 추려는데 회전하면서 옷이 자연스럽게 벗겨지지 않고 소매에 걸리는 바람에 멋적게 웃더군요.양군이 유독 옷을 벗을듯 말 듯 내리는 버릇 아시죠? 이젠 "원숭이도 나무.."가 아니라 "양군도 옷이 안 벗겨질 때가 있다"로 바꿔야겠어요. 불이 들어오고 셋이 무 대를 삼분해서 멀찍이 떨어져서는 "사이가 나빠져서 멀리섰어요.." 했고 양일 모두 "방송출연 못해서 가슴아프게 한 거 죄송하다"는 말 이 첫인사.양군이 4집의 대중성에 대해 태지에게 압력을 가하는 - 저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취지의 말을 하고 태지가 "그럼이제 다른 하늘이 열리는 걸 보여드릴 께요." 하면서 셋은 들어갑니다. *************************************************************** 3집의 요태지와 함께 스타쇼에서 보여주었던 1집에서 발해 비디오에 이르는 빠른 몽타쥬 필름이 지나갑니다.1집부터 라이브,3집까지의 자켓이 덧붙여졌고 곧이어 성당의 장식달린 십자가 첨탑과 성모상이 멀티에 떠오르면서 태지가 빛나는 청백색의 긴 의상을 입고 등장합 니다.'영원'이었습니다.어찌보면 두루마기 같더군요.여기서 안정적 으로 화면이 잡혀서 깨닫기 시작했지만 세 사람 모두 '마지막 축제' 에 비하면 메이크 업을 훨씬 적게 했고 태지는 앞머리가 길어서 한 쪽 눈을 살짝 가리도록 옆 가르마를 탔습니다.돼지털도 길들일 수 있다는 걸 증명..(모두 굉장히 기뻐하더군요 ^^;) 양군은 히트했던 앞머리를 계속 살렸고 주노는 아톰? 아니면 스트리 트파이터에 나오는 무서운 사람처럼 양쪽을 삐죽 세운 머리로 계속 중력을 거역. 다음은 이번 공연의 허리이자 관객의 머리를 한 대 치는 경악을 선 사한 '록 밴드 '서태지와 아이들의 무대.드럼세트가 약간 전진하면 서 힘있고 간결한 드럼 연주가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그것이 양군임 을 알아차리고 웅성거릴 무렵 주노의 베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긴 가발에 간혹 쓰고 나왔던 검은 모자로 눈까지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뒤쪽에서 태지가 기타를 메고 스탠드 마이크 앞으로 뛰어나 오면서 'Farewell to love'의 익숙한 기타 리프를 추진하기 시작했 습니다.그건 마치 삼단 로케트의 점화 장면을 연상케 했고 열광은 첫번째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습니다.'Show me no more tears my love~"하는 부분을 태지가 부르고 "저것이 정녕 태지 음성인가" 하 고 있는데 "Just like endless railroad"하는 상승부에서 갑자기 하 록 선장 패션의 김종서가 뛰쳐내려왔습니다.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무 대 매너는 여전했고,태지 목을 끌어안고 입모아 노래하는 모습도 재 작년 내일은 늦으리의 기억과 일치했습니다.돌개바람처럼 한바탕 휩 쓸고 김종서가 인사없이 퇴장한 후 스피디한 '내맘이야'가 역시 서 태지들 본인들의 연주로 이어졌습니다.음악 스타일이 표변해 관객들 이 과연 잘 따라부를 수 있을까하는 것은 1층 관객에 관한 한 기우 였습니다.'밥!'하는 부분에서 멀티에 대형 '밥'자가 연달아 튀어나 오면서 관객들의 목울대를 원없이 풀어주었고 끝머리에 가서는 가뜩 이나 빠른 이 곡을 한 템포 더 끌어올려 기관총을 쏘듯 기타와 보컬 을 쏟아내서 후련한 마무리로 치달았습니다. 이 무대에서 태지의 드라이하면서도 울분을 조금씩 분출하는 것 같 은 기타연주와 매너는 얼음과 불꽃을 동시에 만진듯한 느낌으로 남 았습니다.주노와 태지 모두 악기를 내던지고 어지러운 동작으로 무 대를 쓸고 내려갔습니다.특히 태지는 나동그라지고 부수고...그동안 저걸 못해서 어찌 견뎠을까 싶을 정도.. 모두 얼얼해 있는데,그랜드 피아노에 조명이 떨어지면서 박선주씨 가 "That's What Friends are for"의 전주를 연주합니다.디온 워윅 과 프렌즈가 불렀던 노래죠..한 소절이 끝나고 2층에 펠트 모자(신 사모)를 눌러쓰고 낵타이에 조끼,캐주얼화 차림의 양군이 노래를 부 르며 등장합니다.여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은혜 씨의 만화 '댄싱러 버'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패션이 아닌가싶어요.(별로 좋아하는 작품 은 아니지만) 특기할 만한 점은 양군이 노래 중 간에 하모니카를 불 어서 또한번 하악골을 빠지게 한다는 건데...더구나 첫 날은 하모니 카 연주가 없었거든요.작년의 'Without you'에 이어서 양군의 음악 취향이 반영되었고 모든 면에서 그때보다 훨씬 안정된 솔로 무대.. 모자를 던져서 또한번 아이들을 목숨걸게 한 점은 얄밉지만...양군 은 스타덤 자체를 어린애처럼 체질적으로 즐기는-누군들 좋지 않겠 습니까만- 사람인 것 같아요.하옇든 인정많은 제 친구와 저는 장차 박선주씨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양군이 피아노에 접근할 때 감도는 객석의 그 냉기..으. �Ε쩝痔� 솔로....불가해한 충격.. 이 부분은 첫날만 관람한 분들이라면 머리를 다 쥐어뜯으실만한 대 목이에요. 어떻게 이런 부분이 첫날 공연에서 빠질 수 있었는지 참...태지들 야단맞아야할 것 같아요.첫 날도 훌륭했지만 어딘가 서 말 구슬 꿰는 실이 잘려 있다는 느낌이 태지의 이 무대로 꽤 상 쇄되었다고 생각되니까요.. 아니,개인적으로는 이 무대만으로도 표 사고 줄 설 가치가 있었다 고 여길 정도입니다.저의 녹음 실패가 뼈저린 이유도 이 무대 때문 이구요.. 부부로 보이는 두 남녀가 2층에서 서서 언쟁을 벌입니다.배우가 나 온 것 만으로 교실 이데아로 착각한 관객의 "됐어" 함성때문에 제대 로 내용 파악을 못했는데..나중에 태지의 말을 들으니 권태와 껍데 기 뿐인 생활로부터 탈출구를 외도에서 찾은 아내와 그 남편의 싸움 이었습니다.저는 아마 음악을 고집하는 아들에 대한 부부의 다툼이 아닐까 했었는데..무대 앞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면서 서커스의 악 사/악대의 북치는 소년같은 세라복 의상의 태지가 기타를 생명줄처 럼 끌어안고 고개를 숙인채 등장합니다.마이크는 백합꽃 줄기로 감싸 여 보이지 않고 마이크 약간 아래쪽에는 앉은뱅이 심벌즈가 놓여있어 요.거문고를 타듯이 기타를 뉘었다가 일으키면서 나직하면서도 거부할 수없는 덩굴손같은 싸이키델릭을 태지가 연주하고 노래합니다. 부른다기보다 흐느끼고 신음했다는게 맞을지...(이렇게 언어의 한계 를 느낄 수가..) <The Wall>에서 주인공 핑크가 고통스러워하는 씬들을 연상하시고 음악은 도어즈의 'The end'나 그 밖의 그들의 곡들을 대강 떠올리 십시오..부모와 어른들이 세워 놓은 자기 삶의 토대가 허위와 위선 위에 세워진 것이었음을 발견한 소년의 정신적인 외상이 때로는 절 박한 구원의 호소로, 때로는 비수같은 조소로 태지의 온몸과 목소리 로 표현되고...그 모든 것을 망각시키고 쓰다듬어줄 마술적 향기를 지닌 꽃 백합은 가늘게 흔들립니다.태지..굉장한 집중력이더군요.. 상당히 많이 울었거든요..처음부터 울면서 시작한게 아니니 대단히 풍부하며 밀도있는 감정적 배경을 갖고 있다고 밖에.. 칼에 찔린 어린 짐승처럼 무너져 내리고 호소하고..단세포적인 해 석이지만 그의 어린날의 번민을 상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영영 상 실해버린 순수에 보내는 만가를 들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번의 큰 고통이라기보다 "조금씩 배어나와 붕대를 끊임없이 적시는 피"의 이미지가 적절하겠지요.이번의 솔로는 자기 악기를 들었어도 징글벨 을 연주했던 예년과 달리 완벽한 팀을 떠난 개인 '서태지'의 무대였 다는 소감입니다. 두어 무대 지나서 양군이 던진 "아까 그 이상한 소리낸거 뭐한거에 요?"하는 질문은 관객을 대신한 물음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것이 양군이나 주노의 실제 이해도가 아닐지..어린 팬들은 상당히 당혹해 했고...소수는 기대치 않았던 '태지다움'을 반기면서 이유모를 심장 의 물리적 통증을 그와 함께 느꼈고..... 다음 무대는 적절하게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였어요.멀티에 불 속 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이 비추면서 시작되었습니다.흰색 스크 린이 세워져 그 뒤로 발랄하게 춤추던 태지가 뛰어들어가면 실루엣만 보이면서 상주가 옷을 풀어 헤친 것 같은 자기분열적 모습의 분장한 댄서가 등장해 대단히 감정적인 춤을 보여주고 무대오른편에 놓인 나무기둥에 달린 초라한 등-으슥한 골목 가로등? 아니면 전기의자 옆 에 달리는 것 같은- 아래에서 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역시 따라부르기 참 좋은 레파토리였고 '요태지'와 유사한 리드미컬 한 간주부분 있죠? 거기서 경쾌한 안무가 들어갔어요. 이어진 주노의 솔로는 마이크 바로잡으면서 쑥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시작.팬들에게 따뜻하게 하고 싶은 평소의 마음을 담백하게 담은 자작곡의 노래를 통키타 반주를 하며 들려주었습니다..노래는 평범 했지만 정감있는 휴식시간이었어요.첫날에는,태지가 자작곡 몇 곡 있냐고 물으니 서른 곡쯤 있다면서 그래도 태지씨 한 곡만 못하다 는 말도 했던 것 같네요.두 사람이 합류해서 '아이들의 눈으로'가 이어졌습니다.코러스 대신 관객들이 합창단 노릇을 했고 셋은 개구 장이들처럼 담장에 걸터앉아 불렀는데 태지가 도중에 두 형의 무릎 을 베개삼아 드러 누웠어요.(누워서 노래하는데 재주있음) 한가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의 편한 자세 그대로 꿈을 꾸는 정경이었 죠.그런데 주노는 그 버릇 못고치고 또 태지머리에서 이잡는 시늉 을...노래하는 데 머리 건드려서 목소리가 자꾸 떨려나왔음.해맑게 웃고..하는 부분에서는 태지가 스마일 마크 자체인 양군의 얼굴을 받치기도 했죠. 그리고는..라스트가 아닐까 짐작했던 교실이데아였습니다.태지가 좋아하는 영국 민요 그린 슬리브스가 흐르면서 멀티비젼에서는 모두 들 시든 꽃처럼 고개숙인 교실(문득 앞을 보면 다들 엎어져서 바닥 없는 피로를 달래던 친구들의 작고 처진 어깨가 즐비하던 그시절의 기억이 ..)과 학생을 폭행하는 교사의 모습, 공부해공부해 대학대학 하는 글씨가 가득 차고 앞서 나눠준 깃발의 시계가 돌아가 12시를 치자 마련된 연단에 태지가 나왔습니다. 교실 이데아의 랩 가사 + "왜 그리 많은 것을 외워야 하는가..너 는 너고 나는 난데 왜 똑같은 것을 외워야 하는가..학교는 너희의 길을 좁히고 있다는 걸 너희는 인식하는가?" 등의 이야기를 덧붙여 태지는 관객들에게 각성을 촉구합니다. 태지 입에서 '인식'이라는 단어가 나오니까...기분 묘하더군요. 무대 뒤에는 아이들이 손에 든 깃발의 대형판이 걸리고...크래쉬의 마크가 검고 붉게 화면을 채우면서 양쪽에 기타 중앙 2층에 안흥찬, 배치로 '교실 이데아'가 시작됩니다.짐작하시겠지만 반응은 대단했 습니다.. 모두들 그거 따라하려고 왔나 싶을 정도로...안흥찬은 붉은 체크 셔 츠를 둘렀고 기타리스트의 헤드뱅잉도 탄성을 자아냈지요.그때까 지의 백밴드가 무색하도록 크래쉬의 압도적 연주력은 역시나였습니 다.첫날은 큰무대와 낯선 부류의 관객들 앞에서 약간 내향적인(이건 정말 잘 해석해주세요)모습 을 보였던 크래쉬가 둘째 날부터는 안흥 찬이 멀티도 손가락질 하고 관객과 (맘에 안맞는 관객이겠지만 ^^;) 함께 가려는 여유를 보였어요. 궁금하실 의상은 '교실이데아' 보면 서 농담처럼 교복입고 안나오나? 했었는데..정말 70년대 검정 교복 에 금색 버튼을 포인트로 넣고 변형시켜 입었어요. 이수일 풍(?)의 허리들어가는 코트에.. 코트를 벗으니 허리를 매는 스탠드 칼라 교복 상의였는데 아주 저는 만족.. 서태지는 허리가 너무 가늘고 어깨선이 강해서 안스러울 정도로 몸 이 각이 져 보이더군요.백댄서들도 통일해서 입었습니다.아뭏든 간 주부분에서 크래쉬 연주도 꽤 길게 들어갔어요.그들을 보러 간 분이 라면 미흡했겠지만. 마지막 임을 확실히 하는 양군의 멘트가 있은 후 교실이데아에 이 어 몰아치듯 <발해를 꿈꾸며>가 이어졌습니다.여태 넋을 빼고 보던 경찰 아저씨들이 아는 노래가 나와서 자못 기뻐하는 표정.이번 공연 은 어째 아르바이트 생들만 고군분투하고 경찰 아저씨들은 거의 입 석 관객...암튼..어쿠스틱 기타가 깔리면서 '진정 나에겐'이 들어가 기 전에 태지가 특유의 방언(?)으로 새로운 부분을 덧붙였어요..역 시 중간 연결부들이 늘어났고 랩부분의 비트가 더욱 날카롭게 쪼개 진 듯. 관객이 익숙하게 예상하는 동작들의 교체부분에서 한 템포씩 죽이 고 태지가 싸인을 넣어서 환호를 고조시키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더 군요.의상도 할 말이 좀 있는데..주노는 정말 농담아니고 원숭이 조 련사 같은 옷을(우째 이런일이) 입었고 양군은 마치 플레이 보이 지의 바니걸같은 옷을 입었어요. 와이셔츠 자른 배꼽티에 까만 색 바지,타이..태지 의상이 가장 좋았 는데 흰치마가 세쪽으로 재단되고 도련과 가장자리에 검은 바이어스 테입을 둘러서 고구려 복식벽화에 나오는(국사교과서 참조) 의상과 흡사했습니다.하늘색 시폰 재질 속바지를 받쳐입었구요.종지부의 ' 저하늘로~'에서 코리아 환상곡(애국가)이 끼어들면서 무대 위의 전 원이 대형국기에 거수경례를 했고 그것이 끝나자 예의 버터플라이의 마무리로 들어갔습니다.마지막 동작은 2층에서는 보이지 않았을거에 요..우아한 선으로 동작을 정리하면서 중앙의 태지를 비롯 모두가 옆으로 서서히 반듯이 드러누웠는데 사랑하는 조국의 땅으로 마침내 흡수되어 안식을 찾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왜,가끔 피겨스케이팅에서 이런 식의 끝마무리가 돋보일 때가 있지 요?.. ***후주 서태지와 아이들 공연의 앵콜은 늘상 '앵콜'이 아니라 '서태지'를 연호하는 경향이..이번에도 마찬가지 수순으로 진행.. ^^; 재미있었 던 것은 관객 반응을 치밀하게 계산해서 자기 뜻대로 몰고가는 서태 지의 습성이 또 드러난 점으로 한참 함성이 계속되니까..장난스런 글씨로 멀티에 "앵콜이라구?" 하고 써지더니"그럼 한 번 불러볼래?" 하면서 세 사람의 이름이 한 음절씩 점점 빠르게 떠서-3,3,7박수처 럼- 관객들을 유도했죠.다들 착하게 잘 따라 하자 화면에는 "킥킥" 하는 만족의 웃음소리가 떠오르고 아무 무늬없는 하얀 색 박스 맨투 맨에 편한 바지를 입은 세 사람이 뛰어나와서 메들리로 앵콜을 받았 어요..난알아요-죽음의 늪-하여가-록앤롤댄스 순이었고 곡목 대면 바로 연상할 수 있는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안무들이 3년을 변 치않은 이 충성스런 팬들과의 교감을 공고히 했습니다.특기할 만한 것은 하여가의 레게 버전.작년에는 각설이 버전을 들려주고도 실황 앨범에서 빼서 분통을 터뜨리더니 이번에도 이건 안 실릴 것 같네 요.마치 "레게? 그거 벌써 했었쟎아?"하는 양..하여가의 랩부분을 스노우의 "Monday Morning"풍의 가락으로 편곡해서 하여가 리메이크 와 비슷한 안무로 들려주었는데 정말 하여가라는 곡은 호수와 같다 는 느낌을 받았어요..수많은 변형의 가능성과 통해있는. 참 메들리 마지막은 테크노 라이브 앨범의 록앤롤댄스 끄트머리에 들리는 "그대가 없으면 나는 외로워~"였어요..그게 태지 자작곡이라 네요..쿵.. 양군이 그럴듯하게 옆에서 춤도 추고,태지는...으..15도 각도로 비스듬히 서서 한 손을 허공을 향해 짠 내밀었어요..누구 폼 인지 아시겠죠? 가요무대의 설운도... "서태지와아이들의 뽕짝 메들 리였습니다!" 셋이 작별의 최후통첩을 하는데 태지가 혼자 틀린 멘트 했다고 두 형이 양쪽에서 공포분위기 조성해서 찌그러지는 등..야광봉들을 많 이 던져서 태지 가슴에 하나가 맞았는데 총맞고 쓰러지는 시늉을 하 더군요.그때부터 야광색 비가...에이구..체력장 때 던지기는 아마 그만큼들 못하겠죠? 암튼 태지들이 공연이 흡족했는지 둘쨋날은 장난을 많이 치더군요. 첫날은 전체적으로 무대가 오랫만이고 해서인지 긴장감이 깔려있었 는데 둘째날은 정말 밀고 당기고 맺고 푸는 완급이 자연스럽고 유 쾌했어요. 그리고 그것은 총감독인 서태지 한 사람의 상태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피날레는 물론 마지막 축제. 앞부분을 아르페지오로 반주해 느리고 조용하게 바꿔 이별의 아쉬 움을 북돋았고 그 부분이 끝나자 백댄서들이 입혀주는 후드달린 코 트를 입고 예의 축제분위기로 넘어갔습니다.그리고는 모두들 여러 번 보셨을 '우리들만의 추억'이 뒤따랐습니다.관객들 영어랩 실력이 월등히 향상되었음을 절감...그 많은 관중이 의자 위에 올라서서 얼 음 땡하는 부분이나 허밍 코러스까지 완벽하게 외는 걸 보면서 감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백댄서들의 솔로는 무대 전체에 퍼져있는 상태에서 조명이 떨어지 면 자기 자리에서 기교를 자랑하는 형식이었는데 작년에는 낯가리던 태지가 와...록카페 온 것처럼 날렵하게 맘껏 흔들어서 놀랬어요.그 래도 주노 양군 만나기전에는 내심 자기 춤잘춘다고 자부심이 대단 했다죠? 8월에 물장난을 치던 부분은 기마전으로 바뀌었습니다.백댄서들이 우르르 말을 만들자 셋이 기수가 되어 전투상황으로 돌변했고..예상 하시겠지만 태지가 맨 밑에 깔렸어요...아니 내일 공연 안할건가? 남자들은 언제까지나 병정놀이가 재미있는 모양이에요.정말 겁나게 패대기를 .... 전원이 어깨걸고 춤추는 마지막 장면에서 긴 플래카드가 등장했습 니다. "우리 역시 영원토록 너희들을 사랑할거야"라고 씌어 있었 고.. 안녕 하는 고별인사와 함께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 반주가 흐 르고 관객들은 모두 의자위에 선 채로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올때까 지 합창을 하더군요.이 때 조명은 꺼지지 않은 채로 멀티 카메라는 객석을 더듬어나갑니다.때문에 이제까지 계속 객석에 결박된 채로- 이말은 실상과 조오금 차이가 있지만 ^^;-무대에 일방적으로 시선을 흡수당하던 관객들은 난데없이 거울을 바라보는 형국이 되어버렸지요. 글쎄요..이것이 의도된 것이라고 고집할 생각은 없습니다만...태지들 은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됐어'를 외친 그 거대한 목소리의 주인공 은 바로 너희들이야.."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관객들이 그 들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순간에 스스로를 보게 함으로써 공연장 안 에서 밖으로 한결같은 애정을 이어가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 각을 했습니다. 결국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세 사람이 꽃다발을 한아 름씩 안고 뛰어나와 관객들에게 던졌어요..음 이때였나 더 전이었 나..태지는 무대 모서리마다 다니면서 2층 관객들에게 "거기멀리 계 셔도 저희 맘은 거기까지 가요" 라며 변두리의 슬픔을 다독거리기도 했고.아뭏든 태지가 수소가스 든 빨간 풍선처럼 방방 뛰고 유아체조하듯이 데구르르 구르고 셋 중 최 연소자의 체력을 과시...(주노는 헥헥..) 두 형이 겨우겨우 태지 챙 겨서 끌고 들어가는 것으로 우주 공간을 비행하던 이 작은 해방구는 다시 지상으로 착륙. 관객들은 다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불이 켜졌는데도 너에게 를 부르면서 천천히 내키지 않는 현실에 복귀했습니다.늘 보면 엄청 나게 열광 하다가도 앵콜도 안보고 마지막이라니 간다던가 앵콜 끝 나자마자 매몰차게 자리를 떠서 불가사의하게 생각했었는데..이번에 는 팬들의 갈증이 깊고 공연이 묵직해서인지 한동안 움직일 줄 모르 는 이가 많았습니다. 공연장 문을 나서는 순간....환호성 소리가 들리더군요.태지들 코 끝이 보여서가 아니라 세상이 은세계로 바뀌어 있었어요..도저히 제 가 가는 다른 장소에서는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눈'에 대한 그 만 장일치의 환호성이 참 아름다왔습니다..집에 갈 걱정들은 않고 까만 어둠이 내린 공원에서 더러는 눈을 뭉치고 만지고..아마 "마지막 축 제"를 부르던 그 순간에 내린 눈이려니 하는 맘에 더욱 신기하고 행 복했겠지요..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온 문제제기에 대해 태지들이 쐐기를 박는 의도를 갖고 기획된 공연으로 보였습니다.. 사회성과 철학성에 겨누어진 "예술성에 한계를 느끼면.."운운의 대 꾸할 가치도 없는 험담은 비판성의 칼날을 좀더 단단히 벼르는 것으 로 일축했고, 사탄설이라는 촌극에는 멀티에 등장한 종교적 도상들 로,공연 제대로 와 본 적도 없는 이들의 라이브 시비에 대해서는 95% 이상의 라이브로 답했습니다.주노와 현석의 연주도 같은 맥락인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멀티 비전에 사용된 영상들은 예전의 컴퓨터 그래픽 위주의 현란함 에서 벗어나,리얼리티가 줄 수 있는 충격을 이해하는 진일보한 면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다만 교실 이데아 멀티는 조금 더 파격적 이고 직접적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하고 기대가 컸던 입장에선 말할 수 있겠지요. 물론 "그걸로도 족해"하면서 그것두 섬쓺했다는 분도 봤지만.. 일부 음악팬들이 태지에게 4집음악으로 기대하고 있는 싸이키델릭 이 넌지시 테스트된 것도 흥미로왔고...태지의 솔로를 비롯해 10대 팬을 다수 보유한 스타로서는 대단히 모험적인 기획이 곳곳에 불거 졌다고 보았습니다.건전한 것..최소한 '정상적'인 생활적 애상을 둘 러싼 울타리를 건드리지 않음으로써 예술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인식 의 지평을 넓히는-을 스스로 포기해온 우리 대중음악의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공연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길 밖에도 세상 이 있었다.'가 이 공연의 제목 초안이었다는 이야기를 어떤 분이 잡지에서 보셨다는데...그야말로 적절한 가제였죠.. 또 한가지 사족을 달자면 예전에 비해 남자팬이나 성인 관객들의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 보이긴 했으나 "오빠부대 떨어져나갔다."는 말을 믿고 음악 감상하러 느긋하게 간 사람들은 역시 몸살 기운 을 얻어서 돌아왔다는 것...생전 태지 콘서트 가서 박수를 한 번 이라도 쳐 볼 수 있을지..함성과 절규에 밀려 박수는 설 땅이 없죠. 뭐.흔히들 태지의 팬이 물갈이를 한다고 말하지만 먼저 있던 물이 선선히 갈려줄 것 같지 않던데요? 물갈이가 아니라 밀어내기가 아 니고선 힘들 것 같다는 달콤씁쓸한 예감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실망을 주지 않는다는 것...그것이 얼마나 많은 아픔과 수고를 요 구하는 강박인지 갈수록 절감하고 조금씩 체념해 가는 나이에 지켜 보는 동년배 같지 않은 동년배 서태지와 아이들의 행보는 참으로 경 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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