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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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oocom (Ged)
날 짜 (Date): 2005년 9월 30일 금요일 오후 12시 17분 20초
제 목(Title): 반지, 바그너, 톨킨



저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읽은 세계 무슨 문고 같은 곳에서
'니벨룽겐의 노래'라는 문학작품을 접한 게 먼저였고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안 건 커서 클래식을 듣게 된 이후
일이었는데 이런 경우보다는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군요.
니벨룽겐의 노래 자체가 그렇게 많은 텍스트로 소개되지 않은 
것도 신기하긴 한데 베오울프 같은 것도 찾아보기 힘든 걸 보면
(그러고 보니 같은 문고판에 베오울프 얘기도 있었군요.) 아동
문학전집 류에 그런 게 들어있는 게 더 이상한지도.

어쨌거나, 예전 톨킨 낟세멘에 글이 있었는데, 톨킨 자신은
자신의 '반지'와 바그너의 '반지'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합니다. '비슷한 건 오직 둘 다 둥글다는 것 뿐이다'라고 
했다든가, 두 Ring을 연관시키는 것을 기분나빠했다고 하더군요.
언어를 포함한 세계관을 통째로 지어내는 대작을 지었는데 
기존 작품과 연관시키려 들면 기분이 나빴을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단지 제목이 비슷하다는 것 외에도 사실 두 작품에는
왠지 그 이상의 연관이 있을법한 분위기가 풍기는 것에도,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자주 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이유는 있다고 보입니다. 일단 게르만 전설/앵글로 색슨
전설 사이의 연관성/유사성이 보이지요. 톨킨의 작품은
설정상 아주 오랜 옛날에 일어났던 일이 기록된 red book을
발견하여 영어로 번역한 것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어 
작품이고, 그 언어적 흔적이 고대, 중세, 현대 영어에까지
이어져 내려온다는 언어학적 설정을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고대 전설의 소재들을 어느정도 수용하고 그것을 소설 속에
녹여내게 되었습니다. 트롤, 오크, 엘프, 드워프, 그리고 
용도 등장하죠. 고대 전설에서의 이미지와는 달리 톨킨의
작품에서 많은 부분 재창조되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동떨어진 무언가로 둔갑시키면 그 단어가 이어져 내려온
언어학적 계통이 망가지니까 그럴 수 없었겠죠.

둘 사이의 연관성은 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Businesses used to be like christianity; if you were faithful and obedient, 
you could obtain bliss in the afterlife of retirement. Now it's more of a 
reincarnation model. If the worker learns enough in his current job, he can 
progress to a higher level of employment elsewhere.      <Dog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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