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 Rolleian) 날 짜 (Date): 2005년 9월 28일 수요일 오후 01시 30분 22초 제 목(Title): Re: 근데 왜 니벨룽이라고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니벨룽겐의 반지가 워낙 입에 굳어져서 이게 더 낫다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요, 사강님이 몇가지 잘못 아신게 있는 거 같습니다. > >일단 이게 니벨룽의 반지가 된 것은 영어권을 따라서 한 것은 아닙니다. >니벨룽이냐 니벨룽겐이냐 하는 이게 복수형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도 단수로 취급하는 것을 참조했을 뿐이지 그걸 >따라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 아무리 봐도 단복수 문제라는 주장이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다른 글에서도 한 이야기인데, Nibelungen은 고대 독일의 전설적인 왕족 Nibelung을 시조로 하는 난장이?족속을 지칭하는 이름이고 그 자체가 독립적인 고유명사입니다. 그것을 왜 굳이 Nibelung의 격변화로 볼려고 하지 모르겠네요. 소위 바그너 전문가입네 하는 몇몇 한국 사람들이나 그런 주장을 하지, 독일 학자들은 그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어권에서 독일어의 Nibelungen과 Nibelung을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것은 오역일 수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도, 영어 표현을 그대로 따라한 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영어 번역을 참조했다는 자체가 영어 표현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개연성을 충분히 제공하는 겁니다. >이 문제는 애초에 바그너 애호협회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고, 조성진 오페라 >감독이 이에 대한 컬럼을 쓴 이후로 언론에서 '니벨룽의 반지'로 통일하기로 >결정이 된 것입니다. 언론에서 결정했다는 것도 우습습니다. 독일의 권위있는 독문학회에서 그런 해석을 내렸다면 모를까. >독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니벨룽이 맞다고 보여지는데 애초에 문제는 >바그너가 모호하게 썼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der가 아니라 des를 썼기 때문에.. 사실상 문법적으로 틀린 사항인데 >그래서 이 니벨룽을 단순히 니벨룽족이라고 봐야 하는지 >알베리히 라는 개인을 가리키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문법적으로 틀렸다는 주장은 '니벨룽겐족'을 뜻하는 Nibelungen 이란 단어를 엉뚱하게 Nibelung의 복수 또는 격변화로 보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릇 제목은 다른 유명한 것에서 따오는 수가 많은데, 그냥 전래되는 이야기 같은 데서 그대로 따온 거라고 보면 되지 싶고, 그렇게 보면 모호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어쨌든 제 생각으로는 둘 다 무리없는 표현으로 다 나름대로 이유는 있는 듯 >합니다. 전 어쨌든 조성진씨를 비롯한 몇몇이의 '니벨룽의 반지'로 써야한다는 주장엔 조금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니벨룽겐과 니벨룽엔 그 어느 것이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니벨룽엔이 원어 발음에 더 가까우므로 표기법을 그렇게 정하자는 의견이 다수라면 당연히, 기꺼이 동의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