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doldori (돌돌이) 날 짜 (Date): 2005년 6월 18일 토요일 오후 12시 02분 54초 제 목(Title): Re: 송창식 전영록 김범룡 취향따라 다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송창식은 인정. 제 아이디가 그의 노래 '돌돌이와 석순이'에서 따온 겁니다. ^^; 김범룡, 전영록은 그냥 수많은 가수 중 하나 정도의 느낌일 뿐... 조용필이 국민가수라고 하는데 별로 특별한 감흥은 없습니다. 그의 라이브 앨범을 들은 적이 있는데 노래보다 밴드의 연주에 감탄한 기억은 있네요. 들국화에 대해서는... 한때 열광했던 밴드인 만큼 아쉬움도 많습니다. 신촌 거리를 지나다가 진열장에서 이들의 첫앨범 자켓을 봤을 때 뭐랄까... 필이 꽂혔어요. 바로 사서 들어본 이후로 팬이 됐습니다. 개성이 강한 밴드였죠. 깔끔하면서도 파워도 있고 프로그레시브한 분위기. 지금의 전인권의 모습을 보면 '깔끔'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긴 하죠. 하지만 음악은 정말 그랬어요. 그리고 그의 쉰 듯하면서도 시원한 목소리를 참 좋아했습니다. 저녁 무렵 학교 벤치에 앉아있을 때 어떤 학생이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를 목청 높여 부르면서 지나갈 때 저도 같이 따라서 부른 적이 있습니다. 서로 쳐다보면서 웃었죠. 모르는 사이였지만 어떤 동질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하여튼 그 이후로 이들의 콘서트는 다 따라다녔습니다. 잠실체육관 콘서트에는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전경들까지 동원됐죠. (젊은애들이 모인다고 하면 무조건 수상하게 보던 시절이었음) 그러나 들국화의 힘은 딱 거기까지였나 봅니다. 이후의 앨범들은 너무나 기대에 못미쳤고 결국 조금씩 시들해졌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콘서트를 너무 자주 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 시간과 정력이 고갈된 것인지, 멤버들간에 불화가 있었던 것인지, 이들의 역량이 정말 거기까지였던 것인지... 아쉽습니다. 훨씬 오래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들의 음악에 열광했던 이유가 뭐냐고 물어도 딱 부러지게 말을 못하겠네요. 그냥 "그들은 뭔가 달랐다" 정도... 지금 다시 들어보니 예전처럼 강렬한 느낌은 받지 못하는군요. 저도 변했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