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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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HAYANNIE (축복의이슬)
날 짜 (Date): 2004년 2월 24일 화요일 오전 12시 22분 33초
제 목(Title): 디카, 폰카 만발 공연!


임동혁 리사이틀, 제일 인상에 남는 음악외적인 장면.

앵콜 진행되는 도중 곡과 곡 사이에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들. 

대부분 보니 디카와 폰카더군요. 요즘 그런 게 추세인지는 모르겠는데 

2층에 앉아서 양 옆과 일층 내려다 보니 여기저기서 디카랑 폰카 액정

빛나는 게 그 어두운데서도 현란하게 느껴지니......

안내스탭들이 찍는 거 말리느라고 정말 더 정신 없던데요.


연주 자체에 대해서는 곡마다 일일이 평을 달기는 어렵지만 

지난 번 LG아트센터 공연이 작은 작품들 위주였더래서 더 그랬는지

이번에 소나타들이 많은 공연에서 전반적으로 느낀 건, 

정말 (기술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자유로운 연주를 (심지어 때론 

비전문가도 확연히 느끼기에 저렇게 제멋대로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들려주면서도 다 듣고 나면 굉장히 꽉 잘 짜여진 높은 완성도입니다.

어쩌다 늦게 알게 되는 바람에 싼 표를 못 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모처럼 좋은 

자리에 앉긴 했는데 확실히 부닌 때 합창석에 앉아서 들었을 때처럼 울림이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선입견이 가미되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부닌 때는 좋은 연주 듣고 나서도 머리가 좀 띵한 느낌이었거든요. 어딘지  

부족한.. 그런데 아마 부닌 연주 자체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았고요.

전반부 마지막 곡이 쇼팽 피아노 소나타 2번이었는데 특히 4악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냥 뭐 저렇게도 치는구나 정도긴 하면서도

오래 전이긴 하지만 이 곡만 여러 연주자들 거 집중적으로 들었던 적이

있더래서 기억을 살려보면 이번 임군 연주는 확실히 독특했습니다.

어떻게 독특하다고 전해야 하나... 

방송국 카메라가 공연장에 몇 대 보였드랬으니 방송을 어떤 형태로든

타고 나갈 것 같습니다.

앵콜곡은 네곡이었고 이 중 마지막 곡으로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의 4악장을

들려주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두 자지러질 뻔! (본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은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7번이었거든요. 두 번째 앵콜 곡은 스크리아빈 에튜드 

op. 8-12) 그렇게 팬 서비스 확실히 하고...

사인회 기다리는 광경도 다들 연주자가 나타나기 전부터

카메라(가 달린 기계) 위로 치켜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연주 들으면서, 피아노 음악만큼은 많이 들어본 입장에서,

확실히 내년 쇼팽 콩쿨에서 임동혁 개인에나 기타 주변 환경에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출전만 하면 상위 입상 내지 우승이 

당연해보였습니다(좀 개성 강한 면은 콩쿨에선 걸림돌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DVD랑 CD랑 또 나오겠죠. 따끈따끈하게...


이상 허접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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