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4년 2월 13일 금요일 오후 04시 55분 25초 제 목(Title): Re: 팀파니 주자 타악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바이올린 주자가 실수하면... 대개는 그냥 파묻혀서 넘어갑니다. 목관악기 주자가 실수하면... 티는 나지만 그래도 대충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금관악기나 타악기 주자가 실수를 하면 연주회를 통째로 말아먹을 수 있습니다. 라벨의 볼레로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작은북(snare drum)이 규칙적인 리듬을 쳐주는데요... 악보는 계속 똑같은 모양이지만 ppp로 시작해서 fff로 끝납니다. 도중에는 한없는 크레셴도 뿐입니다. 이거 한번 쳐보세요. 머리에서 김 납니다. 끝까지 빨라지지도 않고 느려지지도 않고 리듬을 무너뜨리지도 않고 그 와중에 크레셴도 해가면서 지휘자가 조금 밀고 당기는 거 눈치까지 봐 가며 치려면 웬만한 내공으로는 안 됩니다. 연전에 베를린 필에서 내한공연을 했을 때 심벌즈가 딱 한 번 나오는 곡을 연주했다는군요. (뭔지는 잘 모름. 드보르작 신세계도 4악장에 심벌즈 딱 한번 나오긴 하는데 듣기로는 브루크너나 말러였다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어떤 사연인지 모르지만 타악기 주자가 안 와서 화제거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때 KBS에서 우리 타악기 주자 잘하는데 빌려줄까? 했다가 일언지하에 퇴짜를 맞았습니다. 결국 연주 직전에 허겁지겁 도착한 베를린 필의 타악기 주자가 심벌즈를 들고 무대에 나왔는데... 박자를 놓쳐서 딱 한 번 쳐야 할 그 부분을 못 치고 걍 집에 갔답니다. -.-;;; (실화임)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