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3년 12월 21일 일요일 오후 01시 40분 16초 제 목(Title): 바흐풍 예전에 미국의 어느 사막도시에서 음악공부하는 친구가 저에게 '바흐 식의 곡이라면 난 이제 언제든지 작곡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논리는 바흐가 사용했던 작곡기법상의 특이한 점이나 음악의 법칙들을 자신이 이제 어느정도 이해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었지요. 생각해보면 바로크의 대가, 고전주의의 대가들의 작곡기법에 대한 연구가 현대에는 충분히 이루어졌고 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바흐 풍 작곡'같은 것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입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음악이라는 것이 진화해왔고 따라서 바흐를 듣는 것은 전시대의 유물을 감상하는 것일 뿐 보다 완전한 음악은 바흐의 작곡기법을 알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현대의 작곡가들이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전에 스테어님께서 베토벤 9번의 작곡자체의 문제점이 몇군데 있다고 지적하신 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제가 궁금한 점은, 왜 바흐 풍으로 작곡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흐와 같이 많은 작곡을 해서 바흐와 자신의 보다 완전한 작곡을 세상에서 비교받으려 하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보다 완전한 작곡과 음악의 아름다움 사이에 어떤 거리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이를테면 벨칸토나 슈베르트 이전의 가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감안한 작곡이나 내추럴트럼펫의 기법 등이 그 후대에 전수되지 못한 것을 가지고 음악의 진가 단선적이지는 않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사회문화적 음악적 경향에 의해서 기법이 사용되고 않고의 문제와 그 기법을 아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다른 것이니까요. 만약 그 기법들이 현재 모두 알려져있다면 그 기법을 이용한 바흐풍 대가가 왜 안만들어지는지가 궁금합니다. 작은 실수와 개성이 음악을 더 감동적으로 만드는 것인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