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riceworm (@~쌀벌레~*) 날 짜 (Date): 2003년 10월 10일 금요일 오전 11시 56분 57초 제 목(Title): [공연정보]생각지도 못했던 흥겨운 저녁~~ 목요일. 어제 쓴 글입니다. 학원수업을 마치자마자 마구 달려 전철에 오른다. 정동극장에서 오늘부터 3일간 다도 행사가 있다. -------------------------------------------------------------------------------------------- 달빛과 함께하는 "찻잔에 담는 우리소리" 10월 9일(목) ~ 11일(토) 오후 6:30~7:30 <a href="http://www.chongdong.com/reserve/info_03tea.asp"><img src="http://www.chongdong.com/image/reserve/2003_teaimg.jpg"></a> 10월 9일 - 달을 기다리며 그레고리안 챤트와 대금 그리고 춤이 있는 날. 우리의 운학다완에 푸른 녹차가 어울리는 자리입니다. 10월 10일(음력 9월 보름) - 달과 함께 노닐며 화개의 시인인 김필곤님이 만드신 달빛차를 옛풍속대로 끓여냅니다. 보름달이 뜬 가을 밤을 배경으로 시인 정옥희님의 시낭송과 대금, 해금이 달빛춤과 함께 합니다. 10월 11일 - 달을 보내며 ‘향기를 찾는 사람들’이 선보이는 칠가차의 넉넉함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칠가차는 일곱 농가의 차를 모아서 한 솥에 차를 끓이는 풍속으로 다함께 하나가 된다는 뜻을 표현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과 민요, 민속 시나위가 함께 어우러집니다. -------------------------------------------------------------------------------------------- 시청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덕수궁 돌담길은 조명도 아름다워서 데이트 코스로도 딱 좋아보인다. 입으로는 미니와함께 담소를 나누며 눈으로는 시립미술관 찍어주고 돌담찍어주고..ㅎㅎㅎ 눈이 벌써 즐겁다. 정동극장 담넘어로 어느새 벌써 대금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지로 곱께 싼 촛불이 정원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있는 아담한 마당에 사람들이 북적대지않고 예쁘게 앉아있다. 화단옆에 앉아 너울거리는 학춤,그 부드러운 손놀임을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무대바로 앞쪽 빈자리를 발견하고는 그리로 자리를 옮겼다. 의자도 차갑지 않도록 따스한 천으로 일일이 싸 둔 마음이 참 고맙다. 대금 연주에 아리따운 춤사위, 단아한 몸가짐으로 따르는 차 한잔. 아.. 다도 퍼포먼스라는게 이런 맛이구나... 내일이 보름. 달도 때마침 정원에 우뚝솟은 은행나무 가지위에 두둥실 떠오른다. 찻잔 속에도 달이 담긴듯. 차 한잔을 소중히 다루고 어루만지는 그네들의 손길이 어찌나 예쁘던지.... 가야금이랑 거문고랑 장고소리가 한데 어우러지고 내 흥도 소리없이 그 옆에 가 앉는다. 벌써인가 싶게 어느새 곡이 끝나고 모두가 함께 차를 나누어 마시는 자리. 모르는 사람이라 쭈뼛쭈뼛하는 바 없이 조물조물 일어나 옹기종기 모여앉아 인사나누고 선생님들께 차를 받아 마신다. 맑은 차 향기와 함께 입안에 쏙 집어 넣은 떡 한덩이가 어쩜 그리 맛있을까... 다소곳하니 차를 받아마시는 쌀벌레의 모습.... ㅎㅎㅎ 달빛 아래에 아름답기 그지없따. ㅋㄷㅋㄷㅋㄷ *^_^* 짧은 시간, 아쉬웠지만 뭔가가 가득 들어찬 가슴으로 천천히 천천히 정동길로산책을 한다. 길거리에 축제포스터도 구경하고 노천카페에서는 맥주2병에 안주까지해서 오천원이라는데 한잔할까? 사진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길가에서 사진을 보며 한참을 미니와 속닥속닥 거리고 영화나 하나 볼까하여 스타식스에서 씨네큐브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저 건너에 불빛이 번쩍번쩍, 소리가 쿵창쿵창. 저기 뭐 하나부다 싶어서 급한 마음에 무단횡단을 한다. ㅋㅋㅋ 다 건너갔는데 그 앞에 교통순경 아저씨가 우릴 보고있다. 허걱.... 나의 당황한 표정을 보았는지 어째 불러세우질 않으시네. 오늘 정동축제날이라 봐주시나보다. ㅋㅋ 감사합니다. 그 정신없는 위기일발의 달리기 와중에도 공연 리플렛을 받아 챙기는 미니. 내친구지만 진짜 대단한 아가씨당. 경희궁. 그 인적드물고 고요하던 그 마당에 대형 무대가 세워지고 조명이 현란하다. 저녁을 못먹은 나는 스파이시 핫 윙 한그릇(2천원)을 사가지고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서울막걸리 시음 한잔, 맥주 시음 한잔씩 챙겼다. 우와`~ 사람들 많네. 무대는 뜨겁고 삼각대와 카메라가 설치된 맨 뒤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한손에는 닭날개 한손에는 막걸리를 들고 박자에 맞추어 어깨춤도 추고 헤드뱅잉(?)-고개춤도 춘다. 발도 까딱까딱... 생각지도 않게 얻은 좋은 공연. 어찌나 신이 나던지... http://www.drumfestival.org/website_2003/kor/index.htm 이번주 들어 내내 피곤하고 찌뿌드했던 기운이 싹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순간이다. 보통 컨서트에 가서는 흥이 겨우면 춤을 추고 싶어도 옆사람과의 간격이 너무 좁아 얼굴 칠까봐서 팔도 제대로 못뻗고 하는데 여기는 드넓은 잔디밭이 온통 객석이니 이 마당 어디엔들 내가 한몸 못 펼칠소냐 ㅎㅎㅎ 우리나라 그룹 '액션'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보컬은 외국인이었다, 흑인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 그 몸에서 배어나오는 리듬이 목석같은 아저씨든 몸이 굳은 아주머니든 가만 앉아있게 놔두질 않는다. 아일랜드 팀의 전통적인 악기 공연. 또 우리나라 '야단법석'의 익살스런 가락 일본의 10인조 여성 살사그룹의 흥겨운 참여댄스마당 그리고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난타' 무대 반대쪽에선 어느새 달이 둥실 높이 떠올라 흥겨워하는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바짝 마른 스폰지처럼 온 마음으로 공연을 흡수할 수 있던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리 알고가지 못했던 것이라 더욱 기뻤는지도 모른다. 하도 박수를 치고 웃어서 손바닥은 아프고 눈가에 주름은 짙어지지만 ㅎㅎㅎ 우리만 보기에 너무 아까운 공연이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다 불러내고 싶은 마음. ------------------------------------------------------------------------------------------ 오늘, 내일도 똑같은 축제가 벌어진다고하니 내 좋은 사람들은 꼭 가서 보았으면 좋겠다. 6:30~7:30 정동극장에서 차향기 그윽한 다도무대를 보고 그 길로 얼른 경희궁으로 자리를 옮겨 즐긴다면 ( ~ 10:30) 기쁨 가득한 가을밤이 될것 같다. 더구나... 보름달이로구나... 어젠, 카메라를 안가져간 것이 너무안타까웠다. 미니의 카메라마저 배터리가 다되어 찍을 수 없었던 것이.... T.T v v ..@"@.. 나비가 되고픈 푸른 애벌레의 꿈이여 ((~)) ( ) 하늘에 닿고픈 미물의 욕심이여......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