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hanguly (헐스) 날 짜 (Date): 2003년 10월 3일 금요일 오전 09시 37분 55초 제 목(Title): Re: 이럴 줄 알았으면..^^;; 호호...밤에는 안되더니 회사가서 예매창이 뜨길래 얼마 안남은 A석을 예매해서 땡퇴근하여 주차시키고 났더니 딱 7시! 간만에 백년옥 순두부를 먹어주고 표를 찾아 콘써트홀로 갔더니 7:25! 30분에서 한 2분 지나고 바로 연주를 시작했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독주연주는 오케스트라의 큰 음향에 묻히는 경향이 있었다. 임군은 역시 넘 비리비리한 체격이라 불쌍해 보이고, 더군다나 인사할 때의 덜렁거리는 팔을 주체하지 못하는 건 좀 충고하고 싶을 정도였고.. 그래서 그런지 앵콜곡인 쇼팽의 독주가 더 맘에 들었다...연주는 잘 하는데 파워풀한 스타일이 아니라 섬세하고 여리여리한 게 아직은 더 잘 어울린다. 맘에 드는 건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곡을 연주한다는 것이었고... 2부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는 역시 기대했던대로-사실 난 협연보다는 오케가 더 관심있었으니-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셨다. 나의 취향은 역시 차이콥스키지만 라흐의 일견 복잡해 보이는 교향곡은 파트별로 보는 재미, 듣는 재미가 있었다. 전날에는 곡 자체에 빠져서 눈감고 들었는데 1일 공연은 두 눈 부릅뜨고 재미있게 보았다. 공연 후에 파트별로 인사시 키는 지휘자의 배려가 그럴듯할 정도였으니... 그나저나 정례화된 2곡의 앵콜을 의무적(?)으로 해치워버리고 옷깃을 탁탁 털며 "이젠 준비한 게 없어요~"의 모션을 보여준 지휘자의 유머러스한 면도 즐거웠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령대도 거의 안소니 홉킨스같은 첼로주자부터 희끗희끗한 분들이 많으시고, 국내 단체와 달리 남자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라는 점, 물론 지휘자 분도 꼬장꼬장한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것이 특색이었고...몇년만에 좋은 교향악단의 연주를 듣게 된 것 같아 188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사발, 백건우님의 공연이 기대된다. 불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