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roybgood ()
날 짜 (Date): 2003년 7월 29일 화요일 오후 08시 09분 53초
제 목(Title): Re: 콘서트에 의해서만 생존 가능이라...




음반의 녹음과 감상이 그다지 인간적이지 못하다 (적당한 어휘가
생각나지 않아서 초인간적이라고 썼읍니다만)는 것은
스튜디오 녹음과 콘서트 음악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 입니다. 수백번의 녹음 중에서 잘된 부분만
편집하고 이퀄라이져를 넣어서 음성을 왜곡하는 방법이 동원되는 
현재의 음반제작은 엄청난 제작비를 정당화 하기 위하여 
팬들에게 보다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감상할 기회를
빼앗아 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스팅의 all this time 콘서트은 공교롭게도
2001년 9월 11일에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비디오의 
도큐멘터리 부분은 약 한달전부터 밴드가 구성되고 
연습을 해나가고 멤버들이 교감을 나누는 장면들을 소개하고
이어서 콘서트날 아침에 전세계로 생중계된 끔직한 장면을 
눈물을 흘리며 보는 모습과 콘서트를 포기해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콘서트를 강행하고
스팅은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이런 비극의 날에도 음악을 계속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곧 이어지는 fragile을 들으면서 
스튜디오 음반을 통한 감상이 얼마나 음악가와 팬들을 유리시켜
왔는지에 대해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음반을 제작하는 행위와 대중앞에서 연주하는 행위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음반은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체로서
중요한 것이지, 그 음반산업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온라인이 되었든 화일공유가 되었던 더 효율적인 매체가
등장한 것이 확실하다면, 현재 형태의 음반산업은 그 효용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미래의 음반산업은 현재의 명품 핸드백과 같은 
luxury brnad나 vintage item의 형태가 될 것 같고,
이것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콘서트에 의해서만 생존가능하다는 것도 비슷한 의미인데,
음반은 콘서트의 티켓 역할 비슷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현재 콘서트 가격이 10만원이고 음반가격이 2만원이면
12만원짜리 음반을 팔고 이 음반을 사면 콘서트에 올 수 있다고 
한다면 팬의 입장에서 그리 손해나는 것은 아니겠죠.
그리고 음악가가 직접 적은 음반 녹음 당시의 느낌을 적은 
책이나 시집을 덧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윤아 시집을 언급한 것은, 그 품질에 대해서 논하려던 것이 
아님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 시집이 음악가 
자신이 적은 것이 분명하다면, 음악과 시집의 품질에 불균형이 
있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듭니다. 아마 음반에 딸린 시집의 
품질이 문제라면 음반의 품질에 대해서 앞서 말씀드린 초인간적
이유로 인하여 과대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외에 저는 변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구요,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였습니다.

셀린 디옹과 GOD 케이스의 주목할만한 점은 흔히 인기가수가 하는
순회형식의 콘서트가 아닌 '출퇴근식 생계형 콘서트'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음반에 의존하지 않고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엄청난 비용과 생활파괴형 세계(또는 전국) 순회
공연과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많은 
가수들이 이런 형태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