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11.219.76.112> 날 짜 (Date): 2003년 3월 31일 월요일 오후 11시 39분 26초 제 목(Title): 길 샤함 공연 오늘 보고 왔습니다. 간만에 잘 봤네요. 와이프인 아델 안소니와 2곡을 협연했고, 또 김대진과 한 곡 협연했습니다. 저녁을 못 먹고 불행히도 샌드위치로 허겁지겁 요기를 했는데, 한전 아츠 풀 센터 시설은 괜찮은데 좀 좁더군요. 사람들이 공연 전에 기다릴만한 공간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 걸. 전반적으로 연주자도, 관객도 젊고 (아이들도 부모님 손 잡고 많이 온 듯) 레파트리도 재미있었읍니다. 첫 번 바로크 곡(프로그램을 못 사서 작곡가 이름을 모르겠네요...) 은 샤함-안소니 부부의 호흡이 착착 맞는다는 느낌이었고, 두번째 바하의 파르티타는 1악장은 약간 아슬아슬했습니다만 2, 3악장으로 갈수록 나아지더군요. 아무나 잘 켤 수 있는 곡이 아닌데, 뭔가 좀 아쉽긴 했지만 (아무래도 해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파르티타의 애절함이나 깊이, 감정 이런 걸 잘 살리려면 나이가 좀 들어야 하는 듯) 그래도 나름대로 기교를 부릴 만큼 부리면서, 매끄럽게 나가더군요. 다음 프로코피에프 곡은 재미있었고요. 생각보다 프로코피에프가 상당히 시각적(visual)한 곡을 쓴다는 느낌이었어요. 왠지 몰라도 러시아의 풍경이 연상이 되더라고요. 무용곡을 많이 쓴 사람이라 그럴까요? 마지막 러시아 작곡가의 곡은, 특히 김대진씨의 반주가 인상적이었읍니다. 차분하면서 여유가 있고, 섬세하면서 평온한 느낌이랄까(반주자의 연주에 반해 보긴 처음입니다) 같이 간 친구의 말로는, 고예고 다닐 때부터 연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친구 언니의 한 해 선배라더군요) 이젠 국내 연주자들도 이 정도 수준이 되었구나 싶싶어 기쁘더라구요. .... 어쨌든, 월요일이라 빠듯하긴 했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는 음악회에 좀 더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