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mrkwang (김진성) 날 짜 (Date): 1994년08월29일(월) 09시21분00초 KDT 제 목(Title): CRASH와 관객들. ROCK WORLD에서 개난리치� * CRASH와 관객들, ROCK WORLD에서 개난리치다. * CRASH의 공연이 1994년 8월 28일(日)에 있다는 사실을 모처에서 습득해버린 mrkwang은 6000원이라는 거금을 써야함에도 불구하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장소도 럴럴한 ROCK WORLD라니... 평소에 저녁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mrkwang은 정시에 칼처럼 가서 앞자리까지 밀고 들어가려고 ㎎지만, 혹시나 무엇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불안해서 가기 직전에 걸어본 확인 전화에서 들려오던 낭랑한 목소리는 '7시에 시작인데요.'라고 답변해서 심히 mrkwang을 두렵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혼자 구경 가는것도 아니고 5명이 모여서 가는 것이었으니 만약 잘못되면... 원래 '수람'이라는 지하 조직에 소속되어있는 나는 CRASH의 공연을 혼자 보러가자니 웬지 썰렁할것 같아서 - 사실은 깔려죽을까 두려워서. - 모임의 흰 칠판에다 커다랗게 CRASH의 공연 사실을 써붙여놓았고, 비밀리에 용사들을 모집했는데 ... 다행히도 mrkwang까지 5명이 각지에서 모여들게 되었다. 이럭저럭 버벅대다가 정겨운 ROCK WORLD에 도착한 시각은 6시 40분. 끄아----아---악---! MONKEY HEAD때나 NATY때를 생각한 것이 완벽한 실수였다. 역시 유명인의 공연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것을 즐기려고 모여드는 법! 어쨌건 중간쯤에 어정쩡하게 젖은 바닥에 얌전히 앉아서 대기하는데 - 어차피 버릴 몸. 옷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 갑자기 들려오는 정겨운 목소리 '공연 시작합니다!' 언제나 똑같은 강기주씨의 잔소리 몇마디와 썰렁한 인트로로 '최후의 날에'가 울려퍼지고, 민족적 영웅 CRASH가 눈앞에 등장했다. '내일은 늦으리 93'에서 보던 안흥찬씨를 직접 보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왔으나... 그의 길고 길던 갈기는 이미 잘려나간 뒤였다. 오호 통재라! 신은 인간에게 왜 이리도 심한 시련을 주는 것일까...? 아마도 자른 머리가 더 곧게 자라기 때문이 아닐까...? 공연이 시작되자 인간들은 마구마구 앞으로 달려들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개난리치고, 위로 뛰어들면서 다이빙과 아주 유사한 짓거리를 하고... 나는 아주 적은 횟수의 공연을 다녔지만 이렇게 과격한 공연은 처음이었고, 나머지 용사들은 공연 자체가 처음이었다. 잠시 당황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지하조직의 일원답게 곧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그중 한 용사는 앞에까지 용감히 전진하여 난간을 만지는데 성공하기까지 하였다. 앨범에서 죽도록 듣던 몇몇 곡들과, 신보에 실린다는 신곡과, 커버곡 3곡 - SEPULTRA 의 이름을 잘 모르는 곡, BIOHAZARD의 [PUNISHMENT], 그 유명한 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 - 들을 신나게 연주하고 관객들은 열심히 호응했는데 - 다이빙 비스무리한것 하고, 헤드뱅잉 비스무리한것 하고, 물 뿌리고... - 확실히 영상매체의 전파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고, BACKSTAGE나 ROCK BLOCK같은 영상 음악 감상실이 없었다면 이런 관람매너가 등장할수 있었을지에 대한 생각도 들게 되었다. 광란의 1시간이 숨가쁘게 지나갔고, - 왜 공연을 1시간밖에 하지 않는지 이해가 갔다. 연주자나 관객이나 서로 정력이 딸리기 때문일거다. - 드디어 공연이 끝났고, 사람들은 앵콜을 부르짖었지만 끝내 그들은 유명한 티를 내면서 사라졌고, ROCK WORLD가 자랑하는 JBL에서 울려퍼지는 GUNS'N'ROSES의 [KNOCKIN' ON HEAVEN'S DOOR]를 뒤로 한채 철수할수밖에 없었다. 비는 한방울도 맞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는 완전히 흠뻑 젖은 상태! 용사들, 하지만 지금은 패잔병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어땠니?' 그들은 답했다. '쥑이더라. 30분 개기니까 정력이 딸려서 더 이상 그짓 못하겠던데. 맨 앞에까지 나가니까 정말 재미있더라.', '저도 머리 흔들어보려고 했는데, 그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머리가 너무 아퍼서.(머리를 풀고 흔들어야지...)', '...(넋을 잃은 상태.)'... 패잔병들은 조직의 본거지로 귀환하게 되었고 거기서 대기하던 많은 인파들의 환영을 받으며 부대찌개를 먹게 되었다. 무용담들을 나누며 부러워하는 대기자들의 선망의 눈빛을 담뿍 받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정말 뼈저리고도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실 이데아]내지는 [내 마음이야]가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 10월에는 자작곡을 잔뜩 들고 다시 나타난다고 한다. 너무 유명해져서 틴 아이돌같은 생각도 들지만, 그들의 실력은 확실히 탁월하다. 앞으로도 제군들의 건투를 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