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3년 2월 16일 일요일 오전 11시 42분 51초 제 목(Title): Re: ‘천재의 광기’가 ‘위대한 음악’을 (내용일부 삭제: 베토벤의 후기에 대한 평가는 제 수준을 넘는 것이라...) 이 글의 베토벤이 매독 환자였다는 주장은 몇 개의 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머리카락에서 검출된 당시의 매독치료약인 수은과 현재 그의 사인이 정확히 남아있지 않음에도 당대의 베토벤의 친구들은 베토벤의 사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는 점 등입니다. 귓병도 매독의 증상이라는 주장도 있고요. 여기에는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베토벤의 매독병력이 전혀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19세기의 엄밀하고 방대한 베토벤 전기작가 타이어는 충분히 관련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음에도 매독이라는 주장을 전혀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베토벤보다 한 해 뒤에 사망한 슈베르트의 경우에 매독이 사인이라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졌다는 점에서 과연 베토벤의 매독만을 감추었나 하는 의혹이 있습니다. 결국 현재까지의 음악사학자들의 견해는 '매독이었는지 아닌지 모른다'입니다. 베토벤이 비교적 자유로운 사생활을 영위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기 때문에 매독이었는지 아닌지는 별 중요한 논점은 아닙니다. 특히 19세기의 유럽에는 매춘이 매우 성행하여, 맑스(?)의 런던 기록에는 60가구마다 하나씩의 매음굴이 있다고 합니다. 슈만의 경우에는 제가 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슈만이 정신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바흐처럼 대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가 아는 어느 음반평론가님이 하시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