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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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3년 2월  7일 금요일 오후 01시 11분 15초
제 목(Title): 빅토르 쪼이와 Kino



빅토르 쪼이(Viktor Tsoi)와 그의 밴드 Kino의 음악.

1995년 경에 모 소설가(제 아버지의 친구입니다만, 그 후에도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음악에 대한 소설을 쓰셨죠)의 조금 지루한
소설과, 그에 따른 TV다큐멘터리로, '쏘련의 유명인사인
한국인'이라는 민족주의적 감성으로 소개되었던 가수입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서 조선민족적인 것은 거의 없고,
러시아의 민요전통와 포크음악전통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초기에 한국에 소개된 편집음반은, 그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유사unplugged의 곡들은 배제되어 있어서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그의 매력을 발견한 것은, 러시아에서 친구가 보내온
[홈 콘서트]음반을 듣고서입니다. 몇 명의 친구들을 불러놓고
집에서 음악회를 연 것을 실황녹음한 것인데, 1984년경이니까
빅토르가 23살 때입니다. 옛날의 김민기나 양희은, 한대수
등의 분위기가 나더군요.
최근 예당에서 제작한 2for1음반은 그의 마지막 음반 [블랙앨범]과
중기의 [이건 사랑이 아니야]
음반 두 장을 합친 것인데, 꽤 만족스럽습니다.

'고려인' 핏줄을 감안해서 한국소개명은 '빅토르 최'인데, 그런 
민족주의의에 신현준씨는 거부감을 느껴서인지 '빅토르 쪼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weiv.co.kr/review_view.asp?code=album&num=979

뻬쩨르부르크미술원(레삔 미술학교)를 다녔던 또 다른 제 친구는
그 도시와 모스크바 곳곳에서 빅토르 쪼이의 흔적을 느꼈다고 합니다.
빅토르 쪼이의 가사는 밥 딜런 풍으로 낭만적이고 치기어린
감상에 잡혀있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데,
그런 감상성이 통하는 시기와 장소가 있는 모양입니다.

가라타니 고진이 '식민지에서 문학이 가능하다'라고 말한 것처럼,
음악에서 어떤 감상성이나 '진정성'은 그게 매끄럽게,
촌스럽지 않게, 가능한 상황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1960년대의 서구나 70년대와 80년대의 한국을 보더라도요.
존 레넌을 CIA가 암살했다는 설이 있는 것처럼 빅토르 쪼이도
개혁을 바라지 않는 KGB가 암살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음악은 위의 신현준씨의 싸이트에서 들어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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