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Lyle (라일) 날 짜 (Date): 2002년 11월 23일 토요일 오후 12시 38분 36초 제 목(Title): Re: 헐~ 컴퓨터가 작곡을 한다고라? 제 생각은 다른데요? 먼저 인간이 작곡하는 것도 감동을 주는 페턴따위를 생각하고 하는 건 아니에요. 따라서 그런 걸 컴퓨터가 할 수 없으므로 작곡을 못한다는 건 아닌 것같군요. 키 정해주고 코드진행 페턴만 넣어주면 (여기까진 사람도 그런 식으로 작곡을 하니까 어차피 같은 조건이고, 허밍으로 작곡하는 사람도 실은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니라 숟가락 사용법을 몸으로 익히는 경우처럼 모른다고 볼 순 없죠.) 각 음정의 역할 정도를 알고 있는 컴퓨터가 적당히 배열해서 작곡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작곡한들 어차피 음의 배열이라고 단순화 시킬 수 있는 것같고요, 사람한테 그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그것이 컴퓨터에겐 없는 차이점이겠죠. 그 차이점은 알고리즘 따위의 한계가 아니라 감성의 문제일 것 같고, 어차피 그런 인간의 감성도 작곡가에 따라서 많은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는 공통적 감성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므로 무시할 수 있는 펙터라고 생각해요. 정리하자면 컴퓨터한테 화성학 지식만 잔뜩 알려주고 리듬도 잔뜩 알려준 후에 많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작곡이 얼마나 나오는지는 확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겁니다. 사람이 작곡해도 작곡자들의 감성에 따라 혹은 한명의 작곡가 안에서도 감동을 주는 작곡이 나올 수도 안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만약 그냥 구색만 갖춘 곡을 만드는 것이라면 컴퓨터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감동적인 곡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도 확률적인 문제라서 그렇지 불가능한 건 아니지요. 바흐가 많은 대중을 감동시키는 곡들을 만들었다면 그것도 역시 수많은 작곡가 중에서 감동적인 곡을 만든 단 몇명의 작곡가 중 그가 하나인 거고, 역시 그도 별 것 아닌 곡을 만들기도 했을 겁니다. --------------------------------------------- 가로수 놓인 그길엔, 끈적한 바람이 불고있었다. 그바람이 시원하다고, 나는 눈을 감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