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2년 11월 16일 토요일 오전 12시 46분 17초 제 목(Title): 바흐음악과 아름다움의 원천 바흐음악의 아름다움은 대위법이나 화성학에서 사용된 그 형식에서 나온다고 생각 하면 큰 오산입니다. 대위법과 화성학은 바흐의 세계가 펼쳐지기 위해에서 자연스럽 게 기초를 이루고 있는 요소일 뿐입니다. 바흐는 18세기 기존의 대위법과 화성학을 집대성하여 완성하고 19세기 음악이론의 길을 연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바흐 자체도 그 시대 많은 법칙을 그대로 지키려 하지 않았고 기존의 규칙을 확장하고 변 형하여 스스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자신의 음악세계에 맞는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 다. 바흐는 평균율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도입한 사람입니다. 평균율 안에서는 그 이전의 규칙들만 가지고는 제대로 통재가 불가능 합니다. 바흐는 그 체계를 잡은 사 람입니다. 실제로 18세기 이전의 곡들의 정통 작곡과정을 그대로 따르게 되면 많은 규칙과 법칙 에 의해서 압도되어 음악자체가 기계적인 생성과정인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많은 법칙이 있고 이를 문법이라 부릅니다. 영어의 문법을 처음 배우면 그 많은 문법규칙에 압도되게 되지만 실제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문 법자체가 문학작품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어의 아름 다움은 언어가 담고 있는 그 내용에서 오는 것이지 그 문법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음악도 언어랑 다르지 않습니다. 대위법과 화성학은 음악에서 일종의 문법과 같은 역 할을 합니다. 음악이 아름다움을 주는 것은 대위법과 화성학등의 규칙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표현된 내용때문입니다. 바흐가 활동하던 시기와 비슷한 시대 작곡가들역시 유사한 형태의 대위법과 화성학을 구사하였지만 그들의 음악은 분명히 바흐의 음악과 다릅니다. 이 역시 그 안에 표현된 알맹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흐의 아름다움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대단히 어렵지만 구지 압축하자면 형식적으로 고도로 정제되고 절제속에 동시에 내제한 감성이 대단히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더 압 축하면 형식미와 조화된 품부한 감성 쯤 될까요? 바흐의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형식때문이 아니고 바흐가 가진 풍부한 감성이 그 음악에 스며있고 그것이 사람 들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바흐가 즐겨 사용한 세세한 기법들은 많이 있습니다. 패턴의 반복이나, 미래에 나올 소리를 조금씩 드러내는 기법, 주제의 사용등 다양하지만 그것들이 바흐의 아름다움 이라고 보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그 기법들은 바흐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사용된 것 뿐입니다. 18세기의 강력한 대위법과 화성학의 규칙때문에 흔히들 그 규칙을 가지면 훌륭한 음 악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생성해 낼 수 있으리라 착각을 곧잘 합니다. 영어의 문법을 컴퓨터에 프로그램 한다고 해서 컴퓨터가 제대로된 소설을 쓴다거나 시를 쓴다고 기 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음악의 기본적인 법칙들만가지고는 제대로된 음악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시를 쓰거나 음악을 만들때는 아주 낮은 레벨에 단어선택과 음색과 음의 선택 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윗레벨에 기본적인 문법 규칙과 대위법, 화성학이 전개를 위한 규칙을 잡아줍니다. 이들 규칙은 길어야 한문장내, 한 주제나 악구내에만 적용 되는 규칙들입니다. 이들 규칙윗레벨에 강성에 호소하는 멜로디 구성, 줄거리를 이어 가는 전개방식과 같이 주제의 반복과 변화등의 요소가 적용됩니다. 이들 규칙은 여러 마디에 기본적 적용되고 많은 경우 주제선율은 곡 전체를 통틀어서 기둥이되어 적용 됩니다. 그리고 그 윗레벨에 내제한 흐름과 줄거리, 기승전결의 극적효과등이 적용 되게 됩니다. 이들 모든 음악의 요소에 중간에 살짝 끼어있는 대위법과 화성학으로는 제대로 된 음 악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컴퓨터로 음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전부 제어하 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Fractal Music이 그러한 동기에 서 출발하였습니다. Computational Musicalogy: http://mobigen.com/~chopin/foldertree/home/research/music/ 박용수 wrote: >1. 성부음악은 성부의 화음을 맞추기 위해서 각 성부의 멜로디는 단순화되며 형식 >/획일적일 수밖에 없을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쇼팽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특히, > 푸가같은 곡은, 잘은 모르지만, 정말 엄격한 규칙에 따라 작곡된 곡같습니다. 어떤 범위에서는 획일적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위법과 화성학을 무시한 다고 더 좋은 음악이 나오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무조음악이나 12음렬기법음악들은 그러한 동기에서 출발했지만 많은 청중들이 그들을 좋은 음악으로 느끼기보다는 괴상 한 소리를 내는 전위적인 음악으로 싸잡아 기억해왔습니다. 새로운 음악은 언제나 새 로운 규칙이 동반되어야합니다. > 2. 바흐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성부음악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기존 곡 > 해설책 등을 보면, 곡의 전반적인 흐름같은것에 주안점을 두는데, 제가 궁금한것 > 은 (쇼팽님도 > 바흐음악을 좋아 하시니 이해하시겠지만) 왜 바흐 음악이 사람의 > 마음을 끄는가?? > 입니다. 화성학적으로 다른 작곡가랑 특이해서인가요? 아니면 대위법을 > 사용해서일까요? 개별적인 성부 멜로디, 일례로, 음악의 헌정, 푸가의 기법, > 혹은, > 작은 푸가 g-minor (BWV578) 등을 보면, 슈베르트,모짜르트,쇼팽 같이 훌륭한 > 멜로디라인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을까요? 슈베르트, 모짜르트, 쇼팽의 선율이 정말로 훌륭해서 그 음악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실제로 그 음악들의 선율만 떼고 놓고 보면 별로 그다지 아 름답지 않습니다. 그 선율을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것은 그 주위에 모든 것이 그렇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이 아름다움을 주는 것은 아름다운 멜로디 때문이 아니라, 멜로디와 화성전개, 주제구성과 전체 분위기등 그 곡이 표현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멜로 디는 그들의 구성요소중 작은 하나일 뿐입니다. 바흐의 음악은 멜로디를 이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구성하기 위한 도구로 더욱 많이 사용한 케이스라서 멜로디자체에서의 그 느낌이 덜할 뿐입니다. > 3. 홈페이지를 보니, 쇤베르크의 화성학이란 책을 보셨는데, 그 책을 공부하면 > 바흐 음악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기존 웹사이트나 곡 해설책정도로 > 는 바흐음악을 분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쇤베르크의 화성학은 전반적인 음악이해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게 더 적합합니다. > 4. 화성학 공부후 대위법같은걸 공부하면, 그럴듯한~, 간단한 푸가곡을 작곡할 >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언뜻 제생각으론 푸가가 형식이 아주 엄격하기때문에, > 컴퓨터로 AI기법을 잘 쓰면, 푸가 악보를 generation할 수 있을것 같은데, > 그것에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화성학과 대위법을 공부하는데 몇년의 시간을 보내고나서 푸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푸가를 만드는 동안에는 화성학과 대위법의 지식들이 사용되는 것이 1% 도 안됨을 깨달았습니다. 나머지 99%는 실제로 중요한 음악요소들을 구성하는데 고민 에 사용됩니다. 제 홈페이지에 작곡한 푸가가 있으니 들어보세요. 화성학과 대위법만 으로 푸가를 만들다고 믿었을 바로 그 때 작곡한 것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시간을 화성학과 대위법 이외의 문제들을 푸는데 소비했습니다. Fugue 4 voice : http:/~chopin/composition/midi/fugue_syjung.midi 컴퓨터로 작곡을 하는데는 AI기법같은거는 필요없습니다. 그냥 작곡법칙만 넣어 주면 됩니다. 그럼 실제 작곡에 필요한 1% 정도는 완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어문법을 잔뜩 집어넣어서 컴퓨터에게 시나 소설을 쓰게 한것과 비슷한 상황을 상상하면 됩니다. 어떤 것이 나올지는 너무 뻔합니다. 이런 작곡기법에 기반한 컴퓨 터 음악들은 context가 느껴지지 않아 지루하고 따분합니다. 횡설수설하는 느낌이 들 고 맥이없습니다. 음악은 규칙이 전부가 아닙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있습 니다. 사람의 마음은 본능적으로 전달되는 소리의 패턴들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가장 중요한 음악의 기본적 요소는 이런 직관적인 패턴을 표현하는 레벨에서 있습니다. 이 를 축약하면 "반복", "변화", "통일" 이 세단어로 축약됩니다. 이 세단어가 중세와 근대음악에서 20세기 현대음악으로 이끈 장본인들이고, 21세기를 출발점으로 하는 컴퓨터 음악의 핵심적인 개념이 될 것입니다. __ 쇼팽 http://mobigen.com/~chop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