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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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imnot (반이정)
날 짜 (Date): 2002년 11월 10일 일요일 오전 01시 17분 53초
제 목(Title): 서태지 공연


어나니에 서태지 공연 어땠냐는 질문도 올라왔기에....

우연히 '직접 공연 관람한' 사람으로서 몇자.



* 참고로 전에 적어둔 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우연히 손가락 마디에 걸리는 '걸레 종이'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0월 26일(토), 겨울을 방불케하는 강추위 속에 강행된 서태지 야외공연 
티켓이었다.



나는 이날 삼촌이 '펜싱경기장(즉 실내공연)'이라는 오보를 남겨준 바람에, 
언니들이나 꼬실까싶어서

가벼운 가죽잠바 차림으로 공연장에 나타났다가 큰 낭패를 보고 말았던 것이다! 
더욱이 황당했던 것은

나의 바보같은 계산착오! 서태지팬들중에 어디 '젊은 언니'들이 있겠는가? 
(물론 젊은 친구들이

전혀 없었다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떠벌이는 나를 필두로 30대 군단도 만만치 
않았서 애초에 김샜다.

심지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장년층도 간간히 목격되었다.) 어찌되었건, 이날 
공연은 눈요기가 못되준

여자관객들의 외모와, 차라리 1월이면 나았을 뻔했을 법한 겨울바람 덕분에, 
'동태의 밤'이 되었다.

게다가 나는 개인적으로 서태지를 좋아하질 않는다.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니나 
내가 즐겨듣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거기 등장한다고 선전된 그의 '이상한 친구들'(이 
공연은 타이틀이

서태지의 이상한 사람들의 잔치 Eerie Taiji Peope Fest 이다.)을 다양한 
레퍼토리가 궁금했던 것이다. 머틀리 크루의 전멤버도

출연한다기에.... 나도 한때 머틀리 크루 좋아했거등.

한팀이 끝나면 다음 팀이 등장하는 데, 그 중간 인터미션 내내 들려오는 음악도

맨 Rage Against The Machine 내지는, 그 류였다. 게다가 초대된 밴드들도 
어찌나 RATM과 비슷하거나 고만고만한 성격.

RATM 을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_-;;....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프로그램이 총 10팀이 출연하게 짜여진 탓에 약 
9시간에 걸친 동태만들기

가 계속되었는데, 어느 공연이나 다 그렇듯이 주인공인 서태지는 불행히도 
맨마지막에 출연한다~ -_-;; 아이~ 춰~~.

나랑 삼촌은 너무 추워서 공연 중간에 잠시 나가서 짜장/우동에 백세주를 
마시며 서태지가 출연할 즈음에 맞춰서

다시 돌아갔다. 결국 서태지는 등장하고 태지팬들 왕난리. 나는 신큰둥하게 
신작과 과거 그의 영광을 상기시키는

올드 넘버들을 들다가 20 분만에 귀가했다.( 참고로 서태지한테 배당된 시간은 
75분이다. 근데 어디 그거만 했겠어?)


근데 왜 이런 글은 남기냐고? 실은 태지 공연에 대한 인상을 좀 남기고 썰렁한 
게시판에 글도 보탤 생각이었는데

마땅히 할 말이 없어져서 이렇게 싱거운 포스팅이 되었네...



* 참가한 국내 밴드중 '디아불로'라는 얘들이 있었는데, 공연중 영어로 Rock 
forever! Rock will never die~! 라고 외치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그게 
언제쩍 구혼데....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여, 독점 자본 타파하자"같다니깐. 
물론 그런대로 맞는 말이되, 진부해진 cliche 같잖은가?!



** 참 좀 이상했던 건, 왜 서태지 공연에 중딩들이 오나? 얘들이 태지를 
알다니. 아주 꼬맹이 같은 애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태지 노래에 맞춰 머리통을 
흔들어대는 풍경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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