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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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okjh) <y.glue.umd.edu>
날 짜 (Date): 2002년 10월  4일 금요일 오후 10시 42분 02초
제 목(Title): [경향] 모델은 부업, 본업은 첼리스트


"경향신문"에서 퍼 왔습니다.

모델은 부업, 본업은 첼리스트

‘예뻐야 살아남는다’. 클래식 음악계도 예외는 아니다. 예쁘고 연주 잘 하는 
재원들의 콘서트에 관객이 몰리고 섹시한 미녀 연주자들의 음반이 불티나게 
팔린다.

러시아 정권의 박해속에서 뜨거운 눈물로 자신의 음악을 지켜온 첼리스트 겸 
패션모델인 니나 코토바(33)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주회를 갖는다. 176㎝의 곧은 몸매에 가녀린 목, 육감적인 입술과 
이지적인 눈매는 코토바의 천부적인 음악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유명 패션브랜드인 ‘샤넬’ ‘펜디’ ‘아르마니’를 비롯, 패션잡지 ‘보그’ 
‘글래머’ ‘메트로폴리탄’의 모델로도 최근까지 활약했고 패션잡지 
‘엘르’가 ‘다음 세기의 유망주 25명 중 한사람’으로 지목할 만큼 다양한 
매체에 알려졌기 때문인지 코토바의 미모는 왠지 눈에 익다.

러시아 출신인 코토바는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인 어머니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음악속에서 묻혀 자랐다. 
친할머니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한 음악가였다. 처음에는 6세때 
아버지로부터 첼로를 배웠는데, 첫 수업을 받은 지 2주일도 안돼 연주무대를 
가질 정도로 신동이었다. 

7세에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한 코토바는 11세에 오케스트라와 데뷔 연주회를 
가졌으며 15세에 프라하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타고난 재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점점 두각을 드러내는 딸과 달리 자존심 강하고 입바른 소리 잘하던 
아버지 이반 코토바가 러시아 당국의 눈 밖에 나면서 코토바의 가족들은 정치적 
박해를 견뎌야 했다. 결국 아버지가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러시아 
당국은 18세의 딸 코토바의 연주활동에도 제재를 가했다. 프라하 
국제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어도 음악회 일정이 잡히질 않았다.

코토바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90년 독일 쾰른음악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그는 
국가소유의 첼로를 모스크바 음악원에 반납했다. 독일행 비행기에 오를 때 
코토바의 손에 들린 건 아버지가 아끼던 더블베이스 한대였다. 타향에선 
조국에서 받은 정신적 고통 대신 경제적 고통에 시달렸다. 전액장학금을 받고 
미국 예일대 음대에 입학했지만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 가진 재산은 동이 났다. 
보다못한 친구들이 뛰어난 미모의 니나 코토바에게 모델일을 권했지만 처음엔 
듣는 둥 마는 둥했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 당장 첼로도 구입할 수 없는 처지에 자존심만 내세울 
순 없었다. 90년대 초반 어느날, 그는 모델 에이전시의 추천으로 뉴욕에서 
포드자동차 모델에 응모했다. 그날로 뽑힌 그는 이틀도 안돼 일을 맡았다. 
첼로를 사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 모델일이었는데, 정작 첼리스트는 
뒷전이고 모델로의 화려한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93년부터 코토바는 세계적인 유명디자이너의 패션쇼에 출연하고 패션잡지 
모델로 승승장구했지만 마음은 항상 첼로에 가있었다. 초조해진 그는 모델로 
활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첼로 연주와 작곡에 매달렸고 음악을 향한 그의 
아름다운 욕심은 96년에 빛을 발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모델일을 한 
게 아니라 음악을 위한 삶의 방편으로 모델일을 했던 만큼 그의 욕심은 너무도 
절실했다.

코토바는 런던 위그모어홀 데뷔연주 기회를 잡자 미련없이 6년간 활동했던 
모델계를 떠난 것이다. 99년에는 카네기홀에 데뷔했고, 로맨틱한 첼로곡만을 
수록한 데뷔음반 ‘니나 코토바’도 필립스레이블로 냈다. 모델일을 그만두자 
연주실력도 일취월장했다. 

96년 뉴욕 카네기홀과 런던 바비칸센터, 일본 순회공연 등을 통해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자신에게 명기 ‘과르네리’(1696년 제작)를 
사랑의 선물로 준 젊은 사업가와 미국 텍사스주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번 내한 독주회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18개의 소품 작품 72’중 
‘명상곡’, ‘6개의 소품 작품 51’중 ‘로망스’, 마르탱의 ‘아일랜드 
민요에 의한 피아노 3중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사단조 작품 19’ 등을 들려준다.

샌드라 린 라이트가 피아노 반주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허희정씨가 특별출연, 
마르탱의 작품을 협연한다. 23일에는 울산 문예회관에서도 공연한다. 원래 
지난해 9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9·11 테러의 여파로 하지 
못하고 이번에 다시 온다. (02)545-2078 

〈유인화기자 rhe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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