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Param (파람) 날 짜 (Date): 2002년 6월 25일 화요일 오후 01시 06분 05초 제 목(Title): 딴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출처: 딴지일보 [음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웨이브> 2002.6.10.월요일 딴지싸롱 Antonio Carlos Jobim "Wave" (1967)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6월, 이번 주에는 독자제위들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음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브라질하면 정열의 음악 '삼바(Samba)'를 젤 먼저들 떠올리시겠지만, 빼놓고 얘기하면 섭섭한 것이 바로 우아하고도 감미로운 장르, 바로 '보사노바(Bossa Nova)'되겠다. 포르투칼어인 '보사노바'는 '새로운 경향'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브라질의 독특한 리듬인 삼바에 모던재즈의 화성과 양식을 접붙임으로서 탄생되었고, 그 가사는 지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오늘 소개해드릴 음반은 바로 그 보사노바의 '원조할배국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 일명 톰(Tom) 조빔옹의 "Wave"되겠다. 위의 수식어와 같이 조빔은 보사노바의 탄생과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최초의 보사노바곡인 [A montanha O sol O mar]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가, 1958년 조아오 질베르토(Joao Gilberto)가 자신의 앨범에 조빔이 작곡한 [Desafinado]와 [Chega de Saudade]를 수록하면서 범세계적인 보사노바 유행을 불붙였으니 말이다. 꽤나 깔쌈한 외모를 자랑했던 젊은 시절의 조빔 1927년에 태어난 조빔은 14살때부터, 당시 리오 데 자네이로(Rio de Janeiro)에 와있던 독일의 클래식음악 작곡가 '한스 조아킴 쾨를로이터(Hans Joachim Koellreutter)'에게서 피아노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딴따라보다는 건축가에 뜻을 두고있던 조빔은 1946년, 건축학교에 입학하게 되나 결국 음악에 대한 강렬한 동경을 뿌리치지 못해 이내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이후, 스무살때부터 음반회사에서 일하는 한편, 밤에는 나이트클럽에서 피아노연주자로 일하게 된다. 1952년에는 'Tom and His Band'를 결성하여 자신의 데뷔앨범을 발표한다. 1954년, 보사노바 음악에 아름다운 가사를 불어넣은 장본인이며, 시인이자 작사가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Vinicius de Moraes)'와 만나게 되어 같이 작업을 시작하고, 1956년에 이르러 영화 "흑인 오르페"의 원작이 된 연극 "Orfeo do Carnaval"의 음악을 작곡하는데, 1959년에 이 연극이 다시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수록곡들이 영화사운드 트랙으로 발표되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1961년, 미국 외무부의 지원하에 만들어진 '음악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 브라질을 방문했던 재즈 기타리스트 '찰리 버드(Charlie Byrd)'는 여태껏 들어보지도 못했던 보사노바라는 신기한 음악을 듣고 이에 매료되어, 미국으로 돌아가 색스폰 연주자 스탄 게츠(Stan Getz)에게 조빔과 그의 음악을 소개시켜주게된다. 당시 약물중독의 후유증으로 음악적 슬럼프에 빠져있던 스탄 게츠에게는 보사노바와의 만남이 자신의 새로운 음악적 돌파구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종의 전환점이 된다. 이후, 1962년 찰리 버드와 스탄 겟츠는 조빔을 미국으로 초청하여 함께 음반작업을 하게 된다. 마침내, 조빔의 곡들이 들어있는 "재즈 삼바(Jazz Samba)" 앨범을 발표하고, 이 앨범이 미국 팝챠트 1위를 차지하며 히트를 치게되자 '꾀꼬리 부부' 조아오 질베르토와 '아스트러드 질베르토(Astrud Gilberto)'까지 영입하여 새로운 앨범작업에 들어간다. 결국 1963년, 조빔이 5곡을 작곡하고 피아노를 맡은 보사노바의 기념비적 앨범 "Getz/ Gilberto" 역시 미국내에서 대히트를 치며 나아가 전 세계 도처에 보사노바 열병을 전염시키게 된다. 말년 시절의 조빔 같은해, 조빔도 드디어 미국에서 "The Composer of Desafinado Plays"라는 첫 솔로앨범을 발표한다. 이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던 '클라우스 오거만(Claus Ogerman)'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되고, 이후 다수의 앨범에서 오거만과 함께 궁합을 맞추는 계기가 된다. 이후 몇 장의 앨범을 더 내놓은 조빔은, 드디어 1967년에 당 음반인 "Wave"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앨범에서 조빔은 각종 건반악기(피아노, 하프시코드등) 및 기타연주를 맡아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직접 연주한다. 또한 당 앨범에는 [The Girl from Ipanema]와 함께 조빔의 최고작으로 손꼽히는 [Wave]가 수록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도 조빔의 부드러운 연주에 그 뒤를 받쳐주는 오거만의 오케스트라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그의 솔로 작업들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작품되겠다. 앨범 껍데기를 살펴보자. 푸르스름한 하늘아래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위로 기린이 배회하고 있는 기이한 풍경이 잠시나마 눈을 떼지 못하게 할 것이다. 당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음악들 역시, 마치 꿈속에서나 보았던 것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묘사하듯 잔잔하고 평화롭다. [Wave]는 말할것도 없고, [The Red Blouse]나 [Triste]같은 곡들은 보사노바가 가진 슬픔과 기쁨에 경계에 있는 듯한 미묘한 감정을 경쾌하고, 감미로운 음색으로 연주해준다. [Lamento]에서는 낮게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Antigua]는 피아노대신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것이 특이하며, [Captain Bacardi]는 멜로디가 재즈쪽에 가까워 조빔의 보사노바곡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한 곡이다. 당 앨범 이후로도 왕성하고 정력적인 음악활동을 펼쳐 대가로서의 풍모를 잃지 않았던 조빔옹께오선 안타깝게도 지난 1994년에 별세하셨는데, 그의 지대한 영향력을 반증하듯 벌써 5종의 헌정앨범이 발매되기도 했다. 어쨌거나, 지나치게 뜨거워 스팀 끓을 지경인 월드컵 열기를 잠시나마 차분하게 식힐만한 음악을 찾는 이라든가, 보사노바에 입문하고자하는 초심자 분들을 비롯, 김현철/윤상/리사 오노(Lisa Ono) 등의 음악을 통해 보사노바의 서정성, 그 맛에 반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당 앨범을 통해 원조국밥의 진미를 느껴보시길 바란다. 딴지 싸롱 "불타는 토요일" 음반 엄정 검열 및 추천위원 맛소금 (loubert@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