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agang (FuckingUSA) 날 짜 (Date): 2002년 4월 22일 월요일 오후 11시 26분 16초 제 목(Title): Re: 베에토벤 피아노 소나타 추천좀. 가장 싼 전집중 하나로는 Gilels의 선집이 있습니다. 핫트랙에서는 65000원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나타를 비롯하여 5곡이 빠져있습니다. Gilels씨의 사망 탓이지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어릴때부터 연습해온 제 친구는 Gilels씨의 연주가 '수줍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더군요. 자의적인 템포설정 없이 담담하다고도 말하였습니다. 길레스의 베에토벤에 그런 평을 할 수 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그것도 모르긴 해도 피아노를 전공하는 듯한 사람의 평이 그러하다니 더욱 그렇네요. 제가 느끼기엔 박하우스나 켐프 쪽이 악보에 더 충실한 것 같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길레스가 굴드처럼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요, 길레스는 악보에 충실하면서도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전부 다 하는 그런 스타일로 여겨지거든요. 하지만 Backhaus나 Kempff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들도 위의 가격에서 1-2만원 정도 더주면 구입할 수 있는데,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Kempff의 전집을 대략 들어보았는데, 처음에는 Kempff쪽이 좀 더 정겹게 들리더군요. 늙은 음악평론가들이 이 두사람 쪽이 '독일적이다'라고 말들 하고 Gilels쪽을 절하하던데, 뭔가 있는 모양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박하우스와 켐프 그리고 길레스를 모두 무지무지 좋아하는 편입니다. 곡에 따라 또는 같은 곡이라더라도 부분에 따라 그중 누구의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런 면에선 제겐 길레스의 것이 좀 더 많이 꼽힐 것 같네요. 그런데 반쯤은 농담입니다만 그 늙은 음악평론가들은 친일과 극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군요. 박하우스와 켐프가 독일인이고 길레스가 구 소련인이니... 개인적으로 박하우스의 베토벤 소나타는 안추천입니다. 잘한 콘체르토는 절판이고, 소나타는 다시 나오는걸 보 면 요즘 고전음악 듣는 사람들은 뭘로 콘체르토 듣는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박하우스의 베토벤 소나타가 베토벤 협주곡보다 못한 것이 뭔지 잘 모르겠군요. 전 소나타도 아직 박하우스의 것이 젤 좋은 부분이 제법 있거든요. 그리고 협주곡 뭘로 듣냐구요? 전집만 해도 박하우스, 켐프, 폴리니나 미켈란젤리의 라이브 등 끝내주는 거 많습니다. 또 곡에 따라선 그에 필적할만한 다른 좋은 녹음들도 무지 많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