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11.244.251.46> 날 짜 (Date): 2002년 3월 29일 금요일 오후 12시 04분 25초 제 목(Title): Re: [공짜] 클래식기타를 드립니다. . 새벽 두시에 기타/악보 처분한다는 글을 읽다. . 네트웍이 죽어 있던 지난 다섯시간을 한탄하다. . 아침일찍 전화해야지, 다짐하다. . 광장 메모란에서 '기타는 처분되었습니다' 알림 발견. .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음. . 제정신이 좀 들면서 (잠시 눈이 멀어 있었음) 깨닫기 시작하다. . 저걸 처분하려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다. . 바쁜 일상, 문득 눈에 들어온 악기와 악보 더미.. 원하는 사람에게 주어야지, 맘먹기까지의 과정. . 나도 음악을 하고 사랑하는 돈없는 녀석이라 스스로 여기지만, 침흘리며 공짜라는 데 혹한 걸 보니 결국엔 악기를 받을 자격이라곤 없는 놈이었다. . 악기는 얻지 못했으지만, 깨달음이랄까 그런 걸 얻었다. . 악기와 악보를 받아가신 분은 '언젠가 님이 다시 원하시는 날까지 제가 맡고 있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는 건 어떨까. . 나도 음악한지 (피아노 빼고, 내가 돈모아서 기타를 산 후) 17년이 되었지만, 기타와 악보를 준다는 건 아직 상상조차 힘들다. . 언젠가 다시 음악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