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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cygne (백조)
날 짜 (Date): 1994년06월11일(토) 05시15분09초 KDT
제 목(Title): 장영주의 독주회를 보고...


음..

어제 장영주양의 독주회가 있었죠?

갈까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엔 가지 않고 (셤 때문에... 흑흑)

TV에서 9시 뉴스가 끝나자마자 녹화방송으로 보내준 연주회 실황을 보았어요.

KBS 제 1 라디오에서는 내내 생방송으로 틀어주고, TV에서는 뉴스가 끝나자마자, 

(그런데 그게 거의 연주회가 끝난 시간과 일치하더군요) 방송으로 내보내더군요.


영주양의 연주는... 

과연 대단하더군요. 그가 어려서부터 왜 "천재"라는 얘기를 들어왔는지도 짐작이 

가고...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저런 대곡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정말 

대곡이라 할 만 하죠.) 을 저렇게 당당하게 연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제 자신이 그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하기야.. 몇 살 이었더라? 6살인가 7살 때, 그러니까 바이올린을 손에 잡은 지 

1년만에 모짜르트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다니까.. 정말 할 말 

끝난거죠..

음.. 바이올린을 전공하지 않는 � 저도 아까 그 방송을 보면서 (정확히는 어제..) 

'부르르...' 떨림을 느꼈는데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어린 예비 바이올리니스트들�, 그리고 무대에서 반주를 하며 앉아있었던 KBS필의 

바이올린 주자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연주를 보며 흥미로웠던 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영주양의 연주 태도였습니다.

협주곡이 시작되어 바이올린이 나오기 전까지, 그는 내내 몸을 리듬에 맞추어 흔들

거렸고, 곡이 계속되는 동안 그가 잠시잠시 쉬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저희 어머니도 옆에서 같이 보시면서, "아직 어린 아이 티가 나는구나. 저 

흔들거리는 거 좀 봐라.." 하시더군요. 

글쎄.. 그게 아직 그가 어려서 그런것인지.. 아님 긴장을 풀기 위해 그런 것인지, 

아님 정말 연주에 심취하여 저절로 리듬에 몸이 맞춰 따라가는 것인지.. 는 잘 

모르겠네요. :)


하여간, 어제 있었던 독주회는 성공적이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주는 물론이고, 그의 무대 매너, 그리고 청중들의 호응.. 무엇 하나 모자라는 

것이 없더군요.       하지만  "옥의 티"랄까... 이런 것을 찾는다면,  그가 연주를 

마치고 지휘자와 악수를 할 때, 입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Thank you"라고 

발음하는 입모양이 보이더군요. 물론 지휘자가 외국인이어서 그것은 이해가 가지만,

수석 바이올린과 인사할 때에도, 청중들에게 답례를 할 때에도 그런 입모양이 보이더

라고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그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살아 그

나라 말이 훨씬 편하다고는 하지만.. 그가 죽을 때까지 그의 모국어는 우리 말이고,

또 게다가 그가 어제 연주한 장소는 서울, 바로 우리 나라잖아요.

얼마 전 저희 학교에서 있었던 KBS필과 여러 성악가들이 나온 "그린 콘서트"에서도, 

어떤 여류 성악가가 지휘자와 악수할 때 "Thank you"라고 하는 것을 보며 정말 

기분이 좀.. 그랬는데...  영주양도.. (영주양의 경우는 좀 양해해줄 수도 있겠지만

... 하여간 마찬가지라고 볼 수도 있죠.)  :(

그리고.. 마지막에 앙코르 연주를 하지 않은 게 굉장히 아쉬웠어요.

청중들이 기립박수까지 쳐가며 환호했는데... (라디오 생방송을 들었는데.. 거기서

진행하는 볶隙� 다상황설명을 해 주시더군요.)

계속 공손하게 인사만 하며 나왔다가 들어갔어요.

만약 오케스트라와 미리 앙코르곡을 연습해두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다면.. 

그냥 무반주로 할 수 있는 곡들도 얼마든지 많은데...

왜 그랬을까 모르겠네요. :(



어쨌든..

고사리같은 손으로 그렇게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 장영주양의 어제 독주회는..

정말 오랜만에 듣는 좋은 연주였습니다.
� 


 

^_^    ^_^    ^_^    ^_^    ^o^    ^_^    ^_^    ^_^    ^_^
                 C     Y     G     N     E
            [씬느]는 불어로, 백조란 뜻이에요...
           E-mail address:mina@power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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