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민형) 날 짜 (Date): 1994년05월25일(수) 02시51분21초 KDT 제 목(Title): 파가니니뿐 아니라... 바이올린 연주를 듣다 보면 아무리 둔감한 staire라도 느낄 수 있는 점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기교파와 그렇지 않은 사람,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물론 이런 분류만이 중요하고 현저한 것은 아니며, 기교, non 기교 이외에 어느 편이라 하기 어려운 사람도 얼마든지 있지만요... 사실 음반을 낼 정도의 연주자라면 우리같은 사람들이 경탄을 금하기 어려운 초절한 기교에는 통달한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루지에로 리치와 같은 사람은 아무래도 기교로 먹고산다고 보아 큰 무리가 없을 듯하고 아르투르 그뤼미오같은 경우엔 깔끔하고 전아한 맛은 풍부하지만 기교에 있어서라면 좀 처진다고 할 수 있지요. (그뤼미오가 녹음한 파가니니를 들어보세요. 특히 협주곡 1번 3악장 하모닉스의 들어주기 어려운 졸연을...) 연주자뿐 아니라 작곡가의 경우에도 바이올린의 경우 다른 악기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교파 작곡가가 많습니다. '기교'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작곡하는 예가 다른 악기에서는 많지 않을 뿐더러 기교에 걸맞는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어렵거든요. (다른 악기라면 피아노의 리스트와 부조니 정도인데... 리스트는 작품성에서 크게 평가하고 싶지 않고 - staire의 사견입니다 - 부조니는 일부러 기교에 집착한 건 아니며... 부조니의 어려움은 말초적 기교보다는 체력이랄까 끈기랄까... 뭐 그런 것의 부족을 절감하게 하는 '뻐근한' 곡들이죠. 음... 옆길로 샜네요...) 비옷티, 타르티니등 그 시대로서는 빛나는 기교를 자랑하던 작곡가들을 위시하여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 전 악보를 샀지만 3악장의 트릴 부분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 악보값이 아깝다니까요.) 비에니아프스키, 사라사테 등 기라성 같은 기교파 작곡가들이 있고 그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은 역시 파가니니... 어째서 유독 바이올린에 이렇게 비르투오소들이 많을까요? 아마도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빛남'과 '현란함'을 특징으로 한다는 데에 가장 큰 이유가 있겠죠. 따사로움에서 첼로나 비올라에 뒤지고 듣는이를 휘어잡는 호소력에서 목관에 비할 바 아니지만 그 찬란함을 논한다면 바이올린을 따라잡을 악기가 있을까요? 게다가 파가니니를 비롯한 기교파 작곡가들(물론 연주자를 겸하지만)의 음악성이 결코 얕지 않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떤 이는 기교파 바이올린 곡들이 깊이가 없다고 불평합니다만 (어느 정도 사실 입니다) 뭐 음악이란 게 늘 브라암스의 우중충한 면만 즐길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기교파의 음악을 들으면 심오한 면을 느낄 수는 없지만 일종의 '시원함'이 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면 좀 너무 두둔한 셈인가요? 끝으로... 파가니니의 명반으로 추천한다면 (전 사실 음반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사람이지만) 지노 프란치스카티의 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좀 낡았지만 셰링이나 오이스트라흐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지요.파가니니의� 협주곡 1번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담겨 있습니다. - 주인을 잘못 만난 바이올린에게 늘 죄스러운 기계쟁이 스테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