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photon (권 순철) Date : Tue Jul 28 11:13:53 1992 Subject: 베토베의 3중협주곡 (4) 그는 한수라는 좋은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해 겨울 그와 나는 돈 8000원을 들고 무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돈 8000을 가지고 14박15일을 견디었다면 누가 믿을까? 무전여해이라기 보다는 걸식여해이 맞을꺼다. 대전,광주,부산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오니 웬 거지가 들어오냐고 했다. 도둑열차,절간에서자기,노동판잡일거들고 구밥얻어먹기, 수법은 많지만 남는것은 자고 먹으려는 본능만 남는다. 그 천년은 그 간동안 그 친구로부터 서서히 클래식음악의 전도를 당하게 된다. 단순 호기심이 관심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여행을 마치게 된 날 우리는 필하모니에 드렸다. 이게 웬일 인가? 들어서면서 들리는 곡은 바로 베토벤의 3중협주고이었다. 마침내 나의 손에 들려진 첫 클래식음반인 베토벤의 3중협주곡 음반은 10여년이 흘렀어도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달래주는 음반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