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kiky (박 용 섭) Date : Sun Jul 12 13:32:40 1992 Subject: 말러 교향곡 2 번 먼저 먼저 .. 동기가 아니고 악장이지요 .. 뭔 이야기냐면요 .. 교향곡 1 번 이야기한 지난번 글에 movement를 '동기' 라고 번역했는데 .. 그게 '악장'입니다. 잠시 정신이 나가서 .. 실은 movement에 동기 라는 뜻도 있긴한데, 여기서는 그게 아니었지요... 그럼 계속 Barker의 말러 2번 교향곡 이야기를 옮겨 보도록 하지요. ------ 교향곡 2번 "땅이 흔들리고 무덤이 터져열린다. 죽은 자들이 일어나서 끝없는 행렬을 이루며 전진하고, 천지개벽의 트럼펫이 울린다... 보라, 이것은 심판이 아니다... 벌도 없고 상도 없다.. 주체하지 못할 사랑이 우리의 존재를 비춘다. 우리는 안다, 그리고 또 우리는 존재한다." (1894년에 말러가 이 교향곡에 대해서 쓴 것 중에서) 이 다섯 악장, 80분 짜리 교향곡은 말러의 첫 히트 작품으로, 엄청난 감정의 굴곡을 보여주면서 듣는이의 가슴을 확실하게 산산조각낸다. 이 곡이야말로 CD가 발명된 이유라 할수있을 것이다. 이곡에 반응하지 않을 사람이 세상에 있을 수 있겠는가 ? 내가 가장 먼저 추천하는 레코드는 Simon Rattle의 영감 어린 지휘로 1986년에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가 한 녹음(EMI) 이다. 나는 이 교향곡의 결론 부분을 카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처음 들었는데 그때에도 목구멍에서 치밀어오는 그 무엇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레코드는 Rattle이 또 지휘한 말러 10번 교향곡 레코드보다 더 그가 가장 위대한 말러 지휘자가 될 소질을 가지고 있다든 느낌을 확인시켜 주고있다. 녹음은 화려하며, 종장 부분의 오르간을 실제로 들을 수 있고, CBSO는 마치 그들의 목숨이 여기에 달려있는 것 처럼 연주하고있다. 이 레코드를 재고의 여지가 없는 최고로 추천한다. 이 교향곡이 8번 과 공통적으로 가지고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마지막 부분에서 합창이 끝나고 오케스트라 만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제 연주장에서는 이것이 문제될일이 없지만 레코드에서는 클라이맥스의 맛을 반감시키는 수가 있다. 다른 이유도 있지만 주로 이 것 때문에 Solti(두개 모두), Abbado, Sinopoli 의 레코드는 추천할 수가 없다. Gilbert Kaplan의 것은 값싸고 화려한 듯 해도 아마추어로서는 대단한 성취라 할 수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음악이 요구하는 뜨거운 빛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Kaplan은 약 90 페이지에 걸친 곡 설명에서 그가 어떻게 수많은 당시 자료들을 분석해서 말러 자신이 이 곡을 지휘한 것에 가장 가까와 질 수 있도록 노력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사실 말러의 지휘 스타일이 20세기 후반에 정상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 보다는 훨씬더 이상했을 것이라는 증거는 여러군데서 보이고있다. 다른 추천할 만한 것들: Klemperer 의 빛나는 1963년 녹음이 다시 마스터(remaster)되어서 79분 짜리 싱글 CD로 되어 나왔다 -- Krempler의 최초의 지휘과제가 말러 자신이 지휘하는 연주의 브라스 밴드를 무대 밖에서 지휘하는 것이었다; Stokowski의 1973년 녹음(RCA). 그는 이곡을 녹음했을때 거의 90세에 가까운 나이였다.; 그리고 물론 Bruno Walter의 역사적 1958년 녹음(CBS/Sony)을 빼놓을 수 없다. 발터는 작곡가 자신이 직접 지휘한 초연을 1895년 에 들었던 사람이다. 이 레코드는 가장 최근 것에 필적할 수는 없어도 그 오래됨에 비해서 아주 훌륭하다 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