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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vivaldi (비발디)
날 짜 (Date): 1993년06월05일(토) 16시03분13초 KST
제 목(Title): 음악감상문을 쓸때.....2




지난번에 후배인 장석우의 계정으로 들어와 붙여놓은 "음악감상문을 쓸때"

라는 글에 대하여 몇분의 다른 생각들을 이곳에서 볼수있어서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정리되어 있지않은 상태에서 대강 생각나는데로 글을 써붙이는 무책임함

속에서도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었던것은 음악이라는것을 듣고 과연 심각한

감상문이 나올수 있는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듣기편하다 또는 정열적이고 세련된 연주다 또는 심심한 호흡을 지닌 격조높은

해석이다" 따위의 비평이나 감상속에서의 수식어들이 과연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것일까요?

얼마전 CD 명반 콜렉션이라는 책과 오디오와 레코드, 등등의 잡지속에서

상당히 명반으로 소개되는 어떤 클래식 음반을 어렵게 구입했습니다. 어렵게

구한만큼 설레이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집에 있는 같은 음악이 녹음된

두가지 다른 음반과 비교를 하면서 들어보았는데 정말이지 아주 미묘한 차이

이를테면 페르마타에서 음을 어떤사람은 두박자정도 끄는데 다른사람은 

세박자정도 끌었다는정도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제가 생각하기엔

녹음기술과 방법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가 가장 컸고 나머지 대부분은 

연주자나 전문 음악비평가정도의 수준이 아니면 판별해낼수 없는 그런정도의

차이밖에는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연주 템포의 차이는 느낄수 있었지만 예를 들어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5번과 캬라얀의 5번의 연주속도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는 과연

긍정적인것인가 아니면 어느한쪽에 치우치는 부정적인것인가를 알아낼만한

사람은 적어도 이세상에는 없는듯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러한 미묘한 차이에대한 수식어들이 아마도 제생각에는

음악감상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큰 문제는

그 미묘한 차이에대한 수식어들을 이해할만한 수준의 상식을 지닌 청중들은

아마도 1퍼센트도 채 되지 않을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제 생각에는 음악 자체에대한 평가가 애매모호한 수식어들과 함께 들어간다는것이

아무 의미가 없거나 부정적의미에서 청중의 주관적 해석을 망쳐놓을수

있다고 봅니다. 소위 '명반'이라고 어떤 녹음을 쳐주는것역시 음악감상을

시작하거나 하고 계시는 분들의 주관적 관점을 좀더 알수없는 자신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끌고가는것이라고 봅니다.

다음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에리히 클라이버라는 사람이 지휘한 음반에대한

감상의 일부입니다. 이 일부분이 과연 이 음악의 특징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싶지는 않습니다. 제생각에는 모짜르트의 교향곡 41번이나

말러의 5번등에 이 감상문을 쓴다고 해도 거기에 별 지장은 없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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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의 이 5번은 그야말로 완벽이라는것을 생각하게 되고 베토벤이 
갈망한 불굴의 인간의지의 투혼이 창녕히 모여지는 명연이다. 이연주를 들으면
아들 카를로스의 명연이 어디서 나왔느가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 매우 
간단해 지며 카를로스 연주에서 무언가 빠진듯한것이 아버지의 연주에서 모두
보이는듯 하다. 전곡에 흐르는 일정한 탬포와 균형미, 진솔한 표현은 매우
깨끗한 미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엄청난 응집력과 박력은
가히 위협적이다. 더불어 콘서트 헤보우의 현악파트가 놀랍도록 일사불란하여
안정속에서 휘도는 열정을 보여준다. 과장된 표출이 아닌 담백하고 진지한
그리고 솔직한 표현이 또하나의 올바른 미의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더이상 연도수를 따져가며 푸르트뱅글러를 찾지 않아도 된다. 
에리히가 전정 우리 인간의 운명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에.
                                   (오디오와 레코드 11/12,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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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베토벤이나 지휘자등을 지칭한 말 외에는 모두 에매모호하게

과연 그런것인가를 알수 있을만큼보다는 마치 얼굴 못생긴 아가씨가 

초점흐려지고 얼굴작게나온 사진을 남에게 보여주는듯한 인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말이 무척 길어진것 같은데 오늘은 이만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더 의미있는 음악감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의 의견 바랍니다. 바로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이쪽으로가면 정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싶은 마음에 정말로 정신없이 글을 써보았습니다.

그럼 안녕히게세요.

                                         
                                     옆집순이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는
                                             비발디 두영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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