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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narae (장 광희)
날 짜 (Date): 1993년05월11일(화) 19시43분27초 KDT
제 목(Title): [나래 감상평] 동물원 5집...

안녕하세요. 나랩니다.

오랫동안 음악 게시판에 아무것도 올린 게 없는 것 같은 죄책감에
요사이 잠을 못 이루는 등 불면증과 노이로제에 시달리다가, 오늘
오디오를 들여 놓은 기념으로 이렇게 한 번 끄적거려 봅니다.

동물원 5집... 일단 처음 사러 갔다가 황당했읍니다.
5-1, 5-2? 웬 더블 앨범? 꼬박 만원짜리 한 장 깨고 거스름돈 천원
으로 핫도그 하나를 사 먹으며 쓸쓸히 집으로 돌아오던 때가 어느덧
한 달 전이었읍니다. 그걸 막상 듣게 된 건 어제였죠.

(형식적고도 흔해 빠진 서론을 하자면, 이 앨범은 1993년 4월에
예음에서 발매되었읍니다.)


먼저, 5-1 (5학년 1반이라고 되어 있음. 고스톱의 3학년 3반이 연상..)
판을 보면, 주옥같은 몇 곡을 포함해서 총 열 곡이 수록되어 있읍니다.


�� '왼쪽'이라 이름지어진 앞면부터 시작해 볼까요.

1.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한 후부터 - 김창기

매우 흥겨운 기타와 하몬드, 멋들어진 일렉 기타 (틀림없는 함춘호!)
의 전주로 시작됩니다. 매우 자전적인 가사, 우리가 동물원은 이거다! 
하고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의 노래입니다.

여기에 가사 몇 토막을 적어 보면,
'어렸을 때 우리들이 좋아했었던 우주소년 아톰 마루치 아라치'
'고등학교에 다닐때 라디오와 함께 살았었지'
'성문종합영어보단 비틀즈가 좋았지'
'대학교에서 만났던 여자친구들은 모두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되었다고 해'
'우리들이 믿었었던 새로운 세상을 위한 꿈들은 
                                    이젠 유행이 지난 얘기라고 해'

그냥 듣고 흘려버릴 순 없는 가사들이죠.

'이젠 조금씩 체념하며 사는 것을 배워가고 있어. 
                            우리가 세상에 길들기 시작할 때부터.' 

2. 쥐덫 - 유준열

흐... 이노래의 평은 여러분께 직접 맡기겠읍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나서는 저와 같이 '흐..' 하는 
웃음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

곡 구성에 대해서만 말하자면,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매우 가볍고 맑은 보사노바 풍의 노래입니다.
역시 유준열이군!!! 흐... (침 흘리며)

3.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박경찬

경쾌한 발랄한, 전형적인 통기타 동물원 분위기의 곡입니다.
시작하고 싶지 않은 정신없는 하루(?)와, 밤에 돌아오며 느끼는
감정을 아무런 무리없이(!)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담아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바로 이러한 것들이 동물원의 특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4. 세상에 속을 지라도 - 유준열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곡이고, 곡이 전하는 메시지 또한 '나름대로' 
괜찮은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VIm - VImM7 - VIm7 - IV#dim 의 진행이
여기서는 또 참신하군요. 단, 좀 흠이 있다면 너무 산만한 것 같네요.
우리가 상상하는 동물원의 분위기와는 좀 다른 곡인 것 같지만, 
역시 '나름대로' 괜찮은 곡입니다.

5. 그럴땐 생각해 봐 - 김창기

참으로 건설적(?)이고도 가슴뭉클한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널 둘러싼 모든것이 등을 돌릴 때'
'혼자만으로 남겨진 아픔에 눈물 흘릴 때'

...

'그럴땐 생각해봐 널 위로할 사람이 있다는 걸. 
                                널 위해 열려있는 내 마음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널 지켜줄 내 사랑이 있다는 걸'


�� 이번엔 '오른쪽'이라 명명된 뒷면입니다.

6. 하늘, 노을 그리고 이별 - 박기영

상큼한 팬 플룻같은 소리 (물론 신디사이저지만) 로 시작하는 곡입니다.
흔한 이별을 노래한 곡이라는 생각도 물론 들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힘이 있으며 가끔씩 이유 모를 전율을 가져다 주는 그런 곡입니다.

7. 숨찬 도시를 넘어 - 박경찬

깨끗한 톤의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전형적인 8비트의 곡입니다.
무언가 동물원의 노래답지 않게 감탄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곡이네요.
무언가 진부한 듯한 가사와 부자연스러운 멜로디와의 매칭이 더욱 그런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연주(특히 기타)는 수준급이라고 생각
되며, 곡의 진행은 그런대로 무난합니다.

8. 일기 예보 - 김창기

이 판(5-1)을 통틀어 유일하게 동물원이 편곡했다는 곡입니다. (나머지는
'배영길'이란 사람이 편곡)

무겁지만 툭툭 끊어지는 슬랩베이스 (아마도 신디사이저인 것으로 사료됨)
와 가벼운 일렉 피아노의 소리가 잘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읍니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전형적인 동물원의 느낌-2집에서의 '비결'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계속되는 메이저 7 코드가 졸음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마지막의
힘없는 색스폰 소리와 멘트에서 극에 달함) 

9. 내일 아침이 오명 - 김창기

저는 이 곡을 처음 들을 때 제 귀를 의심했읍니다!! 노래가 
좋아서였냐구요? 아니라, 애국가로 시작하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그 왜 
12시 넘어서 TV끝나기 전에 하는 거... 그리고 애국가 끝나고 '치칙~'하는
소리까지...)

일렉 기타의 연주가 이 앨범 치고는 특이하며 (아마도 함춘호인 듯...),
가사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해 줍니다. (특히 '라디오에선 내가 싫어하는
노래만 틀어주고 있어...'라는 대목에서.. 흐흐..)

동물원의 많은 곡들이 그러하듯이 흔히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얘기를
잘 노래로 '그려 냈다'고 생각됩니다.

10. 백마에서 - 박기영

"!" 

이 앨범 (5-1) 에서 최고로 쳐 주고 싶은 곡입니다.
처음의 요란스런 전주가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이후로
잔잔히 이어지는 피아노와 잠기듯 감기어 오는 박기영의 목소리, 그리고
그에 실려 전해져 오는 가사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군요. 전율적인(?) 
피아노 소리와 박기영의 목소리에 110점을 주고 싶은 곡입니다. 오히려 
중간에 나오는 기타 애들립이 노래의 맛을 버리는 느낌이군요. 차라리
피아노나 신디사이저 애들립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가사에 담긴 내용은, 첫눈이 내리던 날, 지금은 헤어진 친구와 무작정 
교외선을 타고 찾아갔던 백마라는 작은 마을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 
친구와는 지금은 헤어졌지만, 다시 첫눈이 오는 오늘, 나는 다시 
백마라는 작은 마을로 찾아 간다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피아노 연주라서 더 마음이 끌린지도 모르겠읍니다.
아무튼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글이니까요... ��



그 다음으로, 5-2 (5학년 2반) 입니다. 여기에 들어 있는 내지는
5-1과 같은 것으로, 내지 하나에 5-1, 5-2의 모든 곡이 들어 있읍니다.
원래 더블 쟈켓이로 구성되었다가, 아마도 레코드사의 농간(?)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되어 발매된 것 같습니다. (순전히 제 생각임)

5-1보다는 레코딩 시간이 10분 정도 짧습니다. 같은 돈으로 보다 많은
레코딩 시간의 음반을 사시고 나서 흐뭇해 하시는 분들께는 좀 
안됐네요. (흐..)

5-1보다는 무거운 곡들로 구성되어있는 음반이라고 생각됩니다.


�� 마찬가지로, 먼저 '왼쪽'입니다. 유일하게 네 곡만 있는 면입니다.

1.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어 - 김창기

으.. 전 이 가사를 이해할 수 없슛鱗,전
너무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그런 류의 
가사입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와 닿는 부분은 많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연결 고리 내지는 전체를 꿰뚫는 '의미'는 오로지 김 창기 
자신만이 알고 있을 듯...

조금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들어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아직은 이 곡에 대해서만은 아무 얘기도 할 수 없군요.
(저의 한계입니다.)

2. 언제나 마음은 - 유준열

조용 조용하지만, 마음에 엄청난 파문을 주는, 그런 곡입니다.
아무 말 못하겠읍니다.

3. 어느날 해는 지고 - 박경찬

나쁜 곡은 아니지만, 제가 아는 동물원의 분위기와 다르기에
무어라 평할 수가 없는 곡입니다. 동물원보다는 무슨 락 그룹
에서 했으면 더 어울릴 듯한 편곡입니다. 동물원이 많은
뵉졸깟풩�
볍需� � 솝릿 웽읍주는�, 그건┑珦 것일까 박경찬일까)

색스폰 연주는 곡 전체의 분위기에 어울리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할 바에는 아예 헤비한 편곡이 더 어울릴 듯한 느낌이 드네요.

좀 나쁘게 말하자면, 요즘 아주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너블한
그런 분위기의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들으면 들을수록 
탁탁 튀는, 상큼한 분위기의 내가 알고 있던 동물원의 곡은 아닙니다.
자주 들으면 또 괜찮아질 듯도 하지만...

4.癡詛艙壎 사랑은 - 박기영

역시 박기영이었군요. 5-2 앨범의 '왼쪽' 면중 가장 맘에 드는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가사와 곡의 구성이
2,3번째 곡을 들으鱗,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좋다는 것의 기준은 어디까지 제 기준입니다.)


�� 그 다음, '오른쪽'입니다.

5. 주말 보내기

2분짜리 무반주곡으로, 단지 김창기의 이번 앨범을 통틀어 저의
혹평을 피할 수 없는 곡입니다. 시도 자체는 참신했고, 가사 또한
천재성이 빛날 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으로 밀어부치기에는 김창기의 
목소리는 한계가 있읍니다.

노래를 듣는 동안 왜인지 시종일관 수잔 베가의 '탐스 다이너'와
신해철의 '아버지와 나'가 생각나는 걸 막을 수가 없더군요. 그 이유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읍니다. ('탐스 다이너'는 그렇다 치고
'아버지와 나'는 왜?)

괜한 시도였던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6. 이젠 떠나 가세요 - 김창기 (김광석 노래)

상큼하고도 힘찬 화성! 경쾌프묽置동
볍需� � 다릿윰╂ 주는�, 으 瀁.

읔섟醯�,求�.

김광석의 보컬이 역시 압권이구요, 여기서의 일렉기타는 웬지
어울리지 않는군요. 하지만 이것 역시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70점을 주겠읍니다. (누구 마음대로?)

7. 첫눈 내리전 지난 겨울날 - 박경찬

괜찮은 곡입니다. 하지만, 곡 구성상으로만은 매우 괜찮다고 
보여지지만, 가사에 비추어 볼 때 너무 껍데기만 요란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흔한 사랑 타령입니다.
하지찌驚醬뎬求�.
재미있으면서도 무리없는, 유준열의 독특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소리가 아주 듣기 좋군요. 유준열의 독특한 보컬도
인상적입니다.

9. 흑백 사진 - 유준열 (유준열, 박상욱 노래)

'한대수님께 드리는 곡'이라고 부제가 붙어 있는 이 곡은 정말
괜찮은 곡입니다. 많은 감동과 위로를 준 레코드의 쟈켓에
그려져 있는 흑백 사진... 지금은 너무 낡아서 틀을 수도 없게
되었다는... 이런 레코드판이 저에게도 몇 개 있었으면 좋겠네요.
곡의 완성도보다는, 가사 전달과 독백조의 느낌 전달에 더 많은
신경을 쓴 듯한 자전적인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


에구구... 
이것으로 장장 90분에 달하는 더블 앨범 전곡에 대한 제 평을
마칠까 합니다. '괜찮다' '아니다' 이런 식으로 평이 일관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유념치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곡의 소개보다는 제
느낌에 기초한 것이니 좀 심한 말이 있더라도 그걸 가지고
저를 매도하지는 � 瀁.
 
읔셈醯�, 저는 이 음반 중에서 개인적으로 박 기영의 곡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므로 다른 분들은
어떠실 지 모르겠네요.

그럼 이만...

                                    --- 나래였읍니다.


* 추신 : 노이즈가 좀 많군요. 이해 하시면서 읽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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