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7년12월12일(금) 03시23분37초 ROK 제 목(Title): 외환위기 미국 시각…"막가는 한국..." ================================================== 외환위기 미국 시각…"막가는 한국,뭘 믿고 투자하나" ================================================== 요즘 한국의 목줄을 잡고 있는 뉴욕 금융시장의 메시지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뉴욕 JP모건 투자자문의 페이 웡 수석연구원은 10일 (현지시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차기정부가 내년 2월에야 출범한다는데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 한국이 IMF와의 협약을 이행할 것인지부터 의심받는다는 것은 '치명적' 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 한국이 IMF나 세계은행 (IBRD) 등 국제적인 '구제금융기구' 를 상대할 처지지 어디 '상업금융시장' 에 얼굴을 내미느냐고들 하더라. " 워싱턴의 IBRD에 파견돼 있는 한 한국관리는 10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국제투자공사 (IFC) 관계자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 원화환율이 1천7백원대까지 갔으면 이제 투자해 볼 만하지 않은가. " "그것은 한국 생각이다. 일단 금융위기에 빠져들면 그 나라 화폐는 '휴지' 다. 한국사람들은 아직도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같은데 환율이 얼마나 더 갈지 누가 아느냐. 당선되면 IMF와 재협상하겠다고 대통령후보가 큰소리 치는 나라에 지금 누가 뭐를 믿고 투자하겠는가. " 산업은행이 안간힘을 다해 발행하려고 애쓰고 있는 20억달러의 채권에 대해서도 분위기는 싸늘하다. "지금은 한국정부나 중앙은행이 직접 나서도 될까 말까다. 아직도 한국정부는 시장상황을 한참 모르고 있다. " 결국 산업은행은 '정크 본드' 시장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해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 정크 본드 시장이란 버젓한 금융기관들은 거의 상대하지 않는 시장이다. 지난 1일부터 미국 감독당국의 조사요원이 모든 한국계 금융기관들에 들이닥쳤을 때 한 은행지점장은 "건강검진이 아니라 송장을 치우러 온 것 같아 오싹했다" 고 말했다. 미국의 반응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1일 1면 해설기사를 통해 한국이 미국.일본에 급전을 요구했다는 전일자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그대로 반복하며 "한국이 완전히 무너진다 해도 '한국 도미노' 효과는 별로 크지 않다" 는 것이 투자자.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모리스 골드스타인 국제경제연구원 (IIE) 선임연구원.피터 케넌 프린스턴대 교수등을 인용해 "이미 충분한 지원을 약속받은 한국에 더 이상 지원하기보다 무너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다른 나라들에도 교훈이 될 것" 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은 이미 파산했고 이제 남은 것은 서류정리뿐" 이라는 도이치 모건 그렌펠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까지 인용했다. 다만 프레드 버그스텐 IIE소장은 "한국이 지급불능 사태에 빠진다면 또다른 큰 충격이 올 것" 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소수의견이다. 밖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과연 우리 정부는 알고 있는 것인가.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중앙일보 1997년12월11일 19시34분] =-=-=-=-=-=-=-=-=-=-=-=-=-=-=-=-=-=-=-=-=-=-=-=-=-=-=-=-=-=-=-=-=-=-=-=-=-=-= 살아가는 것이란 변화한다는 것이며, Hoon (Paul) Kim 완벽하게 되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함으로 hpkim@ALUM.MIT.EDU 이뤄지는 것이다. (집)617-354-5694, (삐삐)617-668-7030 -- 김 훈, 1972~현재 http://www.shinbiro.com/~Renoi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