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osta (chosta) 날 짜 (Date): 1997년09월03일(수) 03시29분40초 ROK 제 목(Title): [캡쳐] guest : to lee a[ MI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t) 날 짜 (Date): 1997년09월01일(월) 00시02분35초 ROK 제 목(Title): Re: lee 저는 MIT학생은 아닙니다만... 학부 1학년이시라면 '석사나 박사를 MIT에서 하겠다'라고 결심하시는 것은 약간 이르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물론 MIT는 매우 매우 우수한 학교입니다만, 님께서 나중에 무슨 공부를 하게 될 것이고 전공중에서도 어떤 일들을 하겠다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을 정한다는 것은 약간 시기상조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저같은 경우에는 유학을 나왔습니다만 솔직히 여기 와서 1학년 동안에도 제가 무엇을 할 것인지 확실히 정하지 못했었습니다(군대를 마치지 않고 '별 생각 없이' 왔던 까닭도 있겠지요). 물론 'MIT정도 되는 대학에 가겠다'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신다면 그것은 좋은 모티베이션이 될 뿐만 아니라 정말로 그정도만 성취한다면 대부분의 어떤 대학에나 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MIT가 모든 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죄다 1등은 아닙니다. 학점에 신경 쓰시고, 교양과목 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말되 그것이 짐이되지는 않을 정도로 성적을 유지하시고 기본적인 영어 실력은 갖추도록 하시고, 무엇보다도 자기 전공과목에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폭넓은 '교양'을 쌓으려고 노력하십시오. 어느 누구도 입학심사에 끼어보지 않은 한 정말 무엇이 요구되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TOEFL이나 GRE는 핵심적인 요건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기본만 넘으면 되는데 TOEFL은 600점 가량, GRE verbal(나머지는 그다지 문제되지 않게 쉽기 ㄸ문에)은 500점~600점 가량. 그것보다 더 좋으면 나쁠 것은 없겠지만 그다지 특별히 유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대부분의 비중은 성적과 추천서에 집중되지 않는가 생각하는데 물론 이것은 며느리도 모릅니다. (혹자는 그냥 주사위를 던져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_추천서_ : 과의 교수님들께 예의바른 행동을 하시고(물론 이것은 추천서를 잘 받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학 사회에서, 혹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합니다 ^_^) 2~3학년 쯤에 여름방학 등에 개별연구를 하십시오. 무슨 대단한 연구를 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추천서는 대부분 3장을 요구하는데 한장이야 학부지도교수가 맡으면 되겠지만 과 안에서 비교적 조용히 지내오다가 마지막에 추천서를 받으려고 돌아다니면 님을 잘 모르는 교수들한테는 기껏해야 막연한 칭찬이 적혀 있는 추천서밖에는 받을 수 없습니다. 이상하게 천재연하면서 튈 필요는 없지만 몇분 교수님께께는 님이 실제로 실력이 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천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둔 상태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원서를 쓸 무렵에는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사실 학부때 여간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학부를 마치더라도 그걸 알기가 좀 힘듭니다. 물론 과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하여튼 콜로키움도 꼬박꼬박 들어가고 _좋은_ 지도교수님을 골라서 종종 여쭤보고 해서 최대한 노럭하십시오. 그래야 자신이 정말 MIT에 가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좋은 대학에 가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교양이나 특별활동은 학부에 들어갈 때나 필요한 것입니다. 대학원은 전문인을 기르는 곳이고 심각하게 반 사회적이거나 정신이상이 있지 않은 이상 공부만 잘 하면 들어가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원서에 교양이나 특별활동에 대해 물어보는 란도 대부분의 대학에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양이나 특별활동은 쓸모없는 반면에 좋은 조상은 입학에 유리한 조건이 됩니다. 조상 중에 MIT출신이 있거나 예를 들어 에이브러햄 링컨의 후손이라든가 하는 경우에는 대학측과 상담하십시오. 아마도 특별입학의 혜택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의 이야기들은 특별히 MIT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특별히 MIT에 가기 위한 방법으로는 보스턴에서 Red line을 타고 Kendall역에서 내리는 방법이 있고 하버드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MIT까지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느 대학에나 모두 적용되는 것입니다.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너무 일찌감치 '나는 꼭 이것을 하고야 말겠어'라고 시기상조 하시지 마시고(오히려 MIT분들이 학부 1학년때 '나는 MIT갈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이르다는 것은 더 잘 아실 것입니다) 대신에 열심히 노력해서 MIT갈 정도로만 준비하면 학부를 졸업하실 때 쯤에는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저도 KAIST 학부를 마치고 지금은 유학중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