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7년08월09일(토) 02시53분12초 KDT 제 목(Title): 어제 일어난 사고 오늘 아침에 회사를 나오면서 어제의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 -- 회사 바로 앞 횡단 보도의 맨홀 -- 서 있는 가로등에는 하얀색 리본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 몇이 거기에 꽃도 꽂아주는 걸 보고 마음이 이상스럽게 무거워졌다. * * * 어제 오후 5:45분 쯤 되었을 때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고 창문 너머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나고 있었다. 뭔가 예감이 안좋아서 구경하러 나가는데도 소지품을 챙겨나왔는데, 회사 바로 앞이어서 (One Kendall Square) 건물에서도 화재경보가 났고 사람들이 기어나왔다. 빨리 나온 편이라서 사고 현장에서 5 미터쯤 떨어져서 볼 수가 있었는데, 맨홀이 터진것 같았고, 무취의 개스가 있는 듯 가슴이 답답해왔다. 빨리 온 경찰이 하나 맨홀쪽을 지키고 사람들이 접근 못하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또 한번 옆에 있는 맨홀에서 펑~! 하더니 공중으로 뭔가 솟아오른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여기 저기로 흩어지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그건 그냥 열린 맨홀에서 나오는 연기였다. 그게 색이 짙고 빠른 속도로 올라가다 보니 맨홀이 위로 솟은건줄 알았나보다. 경찰차랑 소방차랑 와서 길이 막히기 전에 가려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했고, 동생과 운동하러 뉴튼 쪽으로 갔다. * * * 오늘 따라 라켓볼 공이 없다고 그래서 45분 동안의 웨잇트레이닝만 하고 먼저 집으로 돌아와서 회사 RAS 에 연결하려고 하는데, 연결이 안되는거다. 그래서 할 수 없이 14.4k 밖에 없는 학교 dialup 으로 연결하는데, 어 이상하게 여기두 안되는거야.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TV 를 보는데 어, 회사 앞이 뉴스에 나오는 거다. 그리고 회사앞으로 부터 시작해서 켐브리지 동쪽 전부가 전기가 나갔다는 얘기... 7시쯤 두번째 큰 폭발이 있었나보다. 그리고 그 사고로 수리중이던 전기공 1명이 죽고, 3명은 중상, 그리고 맨홀 근처에 서 있던 경찰 하나도 다쳤다고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 * * 죽은 전기공은 나이가 42세, 아이가 6명이나 딸린 사람이었는데... 마음이 씁쓸했다. 나도 오늘 아침에 올때 꽃이라도 한송이 사와서 그 옆에 놓았으면 좋을걸 그랬다. :( -르놔르~ =-=-=-=-=-=-=-=-=-=-=-=-=-=-=-=-=-=-=-=-=-=-=-=-=-=-=-=-=-=-=-=-=-=-=-=-=-=-= 살아가는 것이란 변화한다는 것이며, Hoon (Paul) Kim 완벽하게 되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함으로 hpkim@ALUM.MIT.EDU 이뤄지는 것이다. (집)617-354-5694, (삐삐)617-668-7030 -- 김 훈, 1972~현재 http://www.mit.edu/people/hp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