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8월05일(화) 14시12분30초 KDT 제 목(Title): 일기 제2권.. 자칭 '유학기'라고 이름 짓고, 유학 오기 직전부터 쓰기 시작했던.. 일기장의 제2권, 오늘 아침 그 마지막 페이지를 메꾸었다. 학부 다닐 때에는 일주일에 한번 쓰면 자주 쓸 정도였던 것이, 어느새 요즘은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이상한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 매일매일은 너무나도 닮아서, 언젠가는 똑같은 이야기는 쓰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만 쓰리라 마음먹고, 매일의 일상사 - routine - 을 쓰지 않았더니.. 거의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밖에는 쓸 것이 없게 되어 버린 적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권의 맨 첫날과 맨 마 지막 날을 비교해보노라면.. 정말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 종종 놀라게 된다.. .. 언젠가, Bill Murray의 'Groundhog's Day'를 보면서.. '저건 영화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야,' 하고 생각했었다. 매일이 똑같고, 그럼 에도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듯.. 삶의, 살아있음의 권태, ennui 라는 것.. 물론 영화의 포인트는 결국 그것이 아니지만. .. 그렇지만, 그런 생활의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결국은 커다란 변화를 일구어낸다는 당연한 진리가 놀랍게 느껴지고, 따라서.. 3권이 시작될 내일부터 그것이 끝날 그 언제까지 벌어질 나의 변화가 궁금해지게 되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