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1997년07월23일(수) 14시16분43초 KDT 제 목(Title): Harvard 한국인 학생회 회장님.. Harvard 대학의 한국인 학생회 회장님이신 남 XX 선배님은 나와는 약간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 그러니까 내가 4학년이던 시절, 어느덧 오래전 옛날인데.. 지도교수님이시던 김xx 교수님께서 말리시는 것을 무릅쓰고, 계절수업을 들었다. 이맘 때쯤 되겠군. 어짜피 학점 때우기로 듣는 것이었으므로, 좀 생소했던 인류학을 택했는데, 물론 그 이유 중에는 시험이 객관식이고 학점이 후하다는 소문도 많이 작용했다. .. 계절수업이기 때문에 그랬는지, 교수님이 가르치신 것은 아니었고, 어느 '분'이 들어와서 가르쳤는데, 처음에는 '와, 이런 것 공부하기도 하는구나,' 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내 맘대로 공부하고, 읽고싶은 곳만 골라 읽고, 엉뚱한 생각들 - 지금은 잘 기억 나지 않는 - 만 하다가 결국 그 객관식 시험을 망쳐서 쓴 웃음을 지었던 생각이 난다. .. MIT에 온 이후 어느날, 어느 회사설명회에 갔는데, 바로 우리 테이블에 그 '분'이 앉아계신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여쭈어 보았더니, 그 때 인류학을 가르치셨던 그 선생님이 맞았다. 어느새 이곳저곳에서 부대끼다 보니까, 이제는 더 이상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어버렸지만, 뵐 때 마다 때로는 형과 같은 따스함과 때로는 선생님의 듬직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 요즈음에는 나의 주요한 테니스 파트너 중의 한 사람이신데, 얼마있으면 한국에 귀국하셨다가, 곧 페루에 연구여행을 떠나시는 관계로 오랫동안 뵙지 못할 것 같다. 페루에 가 계시는 동안 내가 결혼을 하면, 잉카를 보러 신혼여행을 가겠다고 우스개소리를 하고는 하지만, 아마 그 것은 농담에 그칠 것 같고.. .. 다만, 선배님이 한국에서 좋은 여자분을 만나시기를, 그리고.. 무사히 여행을 마치시고 보스톤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