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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Charles ()
날 짜 (Date): 2001년 2월 16일 금요일 오전 12시 17분 04초
제 목(Title): 어느 기사..



납북 이재환씨, 北정치수용소서 사망 



이영욱 前의원, 北통보 듣고 눈시울 
“상봉거절 정도로만 나올 줄 알았는데…. 이제 다 끝났어.” 


14년간 가슴 졸이며 아들 소식을 기다려 온 부모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15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영욱(70·전 민정당 국회의원)씨 자택. 87년 유럽의 
오스트리아 여행 중 북한으로 납치된 뒤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아들 
이재환(당시 24세)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통일부 간부로부터 전해들은 이씨는 
“보통사람도 살기 힘든 땅인데 정치범 수용소에 있었다니 오죽했겠냐”며 
“추도제라도 제때 지내도록 최소한 재환이가 언제, 왜 죽었는지나 가르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인 변양자(65)씨는 아들 사망소식에 충격을 
받고 안방에 몸져누웠다. 


이씨가 납북된 것은 87년 7월. 당시 미국 보스턴 MIT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이씨는 방학을 맞아 오스트리아 빈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같은 
해 8월 8일 북한 중앙방송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한국 유학생 이재환씨가 
3국을 통해 의거입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씨는 충실한 국가관과 가정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며 “이씨는 북에 강제납치된 것이 틀림없다”고 발표했다. 이씨는 서울대 
영문과 재학 중이던 83년 도미, 미시간대, 스탠퍼드대를 거쳐 MIT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다. 


아들 납북 후 아버지 이씨는 아들의 소식을 듣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2~3년 전 (아들이)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북한에 
기아설, 전염병설이 돌 때마다 노심초사했고요.” 


이씨는 “아들이 죽었다면 탈북을 시도했던 일이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며 
고개를 떨구었다. 


“99년 1월 31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아들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들을) 잊기 위해 이사도 다니고 편지 등 
유품들을 모두 보자기에 싸 정리했지만, 해마다 재환이의 생일인 8월 28일만 되면 
남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납북자 가족 협의회’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이씨는 정부에 대한 섭섭함도 
감추지 않았다. “국민이 납치됐는데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어요. 과연 국민을 위하는 정부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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