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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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inertia (박 성준)
날 짜 (Date): 1996년06월26일(수) 00시32분00초 KDT
제 목(Title): 박쥐 잡았다.



가 놔 줬다.



lobby 7을 지나는데 참새한마리가 퍼덕퍼덕 날아댕기다  벽에 박치기를 하는걸

봤다.

그놈 참새치곤 넘 띨띨하다고 비웃다가  가만 보니까 나는 폼이 좀 이상했다.

"앗.. 저건 박쥐가 아닌가..?!"

계속 쳐다보았다. 놈은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고 있는 듯 하였다.  너 댓번

더 벽에 부딪히다가 이내 지친듯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서 그놈을 자세히 보다가.. 문득 이놈의

학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지쳐  바닥에 떨어져 버린 모습이..

꼭 지금의 나를 보는거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또 이놈의 엄마가 애타게 찾구 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눈물이 핑~~

"그래 이놈을 도와주는거야!"

마침 먹을걸 사들고 지나가시던 방모 형의 비닐봉지를 빌려서

바닥에 퍼져있는 그놈의 몰랑몰랑한 몸을 잡구.. 바깥으로 가서 놔줬다.

근데 이놈이 지쳤는지 날아갈 생각을 않고 계속 파닥에 퍼져서 엉금엉금 기어다녔다.

할수없이 다시 난 그놈을 잡고 밤하늘로 던져주었다. 살짝.

놈은 힘차게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아마 집으로 갔겠지.

"좋은일 했구먼, 복받을꺼야"

지나가시다 모든걸 지켜보신 권모 형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난 기분좋게 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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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미쳐보는 것도 좋아.. 가끔.. 아주 가끔은..
 그댄 그대 안에 갖혀있어.. 이젠 문을 열고 세상을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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