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noo9 (류 지 은 ) 날 짜 (Date): 2000년 4월 4일 화요일 오전 05시 36분 28초 제 목(Title): KBS에서 발견되 시체 이야기 펌---------- 지난 3월16일 KBS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심하게 부패된 사체가 방송국안에서 발견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물론 납량특집극 촬영 상황이 아닌 실제상황이었습니다. 발견장소는 KBS별관 B스튜디오 천장 환풍로 파이프. 문제의 사체는 이곳에서 목을 매단 채 죽어있었습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 사체 주인공이 KBS 직원인 이아무개씨(30)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체상태를 근거로 경찰이 추정한 사건발생시간은 지난 3월5일 오후 6시께. 이 관측이 맞다면 사건 발생 11일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호주머니에서 아내에게 남긴 유서를 발견, 일단 자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이씨가 뚜렷하게 자살할 명분이 없는데다 평소 매사에 성실하고 의욕있게 생활해 온 점을 들어 타살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씨는 왜 하필 자신이 다니는 방송국 녹화장에서 목맨 사체로 발견됐을까.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사건 발생 이후 KBS의 표정은 외견상 조용합니다. 서둘러 진화에 나선데다가 자살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발표가 발빠르게 뒤따랐기 때문. KBS아트비젼 직원들에 대한 입단속도 이같은 분위기 형성에 한몫했습니다. KBS는 이씨의 자살동기로 ‘사소한 일 때문에 주위사람들과 말다툼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씨를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은 ‘주위사람과의 사소한 말다툼’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이씨와 함께 근무한 동료들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성실한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으로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없었다는 것. 그런데 직장내 모범생인 이씨를 상대로 사건발생 몇주전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의 진원지는 여자사원실. 남자사원들 모르게 은밀하게 퍼지기 시작한 이 소문의 핵심은 이씨가 여자화장실에 잠입,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직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씨를 상대로 집단고발이라도 벌여야 된다’는 강경발언까지 나왔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그런내용은 어디까지나 미확인 소문으로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5일, 공교롭게도 그동안의 소문을 일부 뒷받침해주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KBS분장실의 여직원인 이아무개씨(27)가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던중 불미스러운 사태가 일어난 것. 옆의 화장실에 몰래 따라들어왔던 이씨가 벽 너머로 여직원 이씨를 훔쳐보다가 발각된 것. 이씨는 꼼짝없이 현장에서 파렴치범으로 잡혔습니다. 들켜버린 이씨는 황급히 남자화장실쪽으로 몸을 피했고 분을 참지 못한 이씨가 남자화장실 앞에서 이씨를 기다렸다가 몰아붙이는 ‘격한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씨는 그 자리에서 여직원 이씨에게 무릎을 꿇은 채 사과를 했고 이런 장면을 일부 직원들이 목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건 발생후 이씨는 경찰에서도 이같은 요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씨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오후 4시가 훨씬 넘은 시간. 이후 이씨가 동료직원들에 의해 마지막으로 방송국안에서 목격된 것은 오후 5시반경. 이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으로 알려진 김아무개씨(27)도 “당일날 오후 5시쯤, 소품을 챙길 것이 있어 B스튜디오 2층에 올라갔다가 이씨와 마주쳤다”며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이상한 예감이 들었지만 설마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치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이씨는 무려 10여일동안 행방불명 상태가 됩니다. 이씨의 사체발견 소식은 가족들에겐 청천병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평소 아내에게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주던 그가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했다는데 대해 가족들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입니다. 때문에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자살이 아닌 타살로 뭔가 숨겨진 내막이 있다며 타살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씨의 아버지 이아무개씨는 “동네에서 아들이 며느리와 금실 좋기로 소문이 날 정도였다”며 “그런 아들이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갔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얘기로 설사 사실이라해도 그만한 일로 남자가 목숨을 끊을 정도는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씨는 또 “아들이 실종된 후 수차례에 걸쳐 방송국측과 경찰서에 스튜디오를 수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고 밝히고 “결국 사체가 늦게 발견됨으로써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어렵게 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은 이씨 가족의 타살 주장에 대해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이씨로선 자신의 그릇된 행위가 여직원에게 발각되자 심적 부담을 느끼게 된 것 같다”며 “그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씨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로 미뤄 짐작컨대 이씨는 죽으면서까지 뭔가 감추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씨가 죽음의 장소로 선택한 곳은 녹화장중 가장 촬영이 적은 KBS별관내 B스튜디오. 그것도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없는 2층 천장 환풍로 파이프였습니다. 이씨가 10여일이 지난 뒤에야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씨의 이같은 심정은 아내에게 남긴 유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씨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나를 찾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절박한 속내를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체가 발견된지 3일후인 지난 19일, KBS앞에서 이씨의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동료직원 박아무개씨(28)는 “사인이야 어찌됐건 그동안 춥고 어두운 스튜디오 안에서 외롭게 죽음을 맞은 이씨를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이 앞선다”며 “영혼이라도 좋은 곳으로 가라고 마음속으로 빌어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흠... 읽고 씁쓸했따. (--; ) noo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