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oo9) <NOO9.MIT.EDU> 날 짜 (Date): 1999년 12월 5일 일요일 오전 06시 22분 33초 제 목(Title): 99년 최고의 유행어 99년 한해동안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유행어는 무엇일까. 우울한 세기말과 혼란스런 정치럭姸┠사회상을 잘 반영하며 대중의 입과 입을 통해 퍼지는 유행어야말로 세기말의 최대 문화상품 중 하나가 아닐까. 올해 가장 사랑받았던 유행어는 역시 대중의 감각을 먹고사는 CF에서 탄생했다. 한 이동통신 시리즈 광고에서 시작해 사회적 화두로까지 올라선 『묻지마, 다쳐』. 고정관념을 깨고 2개의 전화번호를 갖는다는 신선함에 차태현런窪ㅐ봉� 코믹 연기가 보태져 인기를 끌게 됐다. 아무에게나 가르쳐주는 번호와 한사람에게만 가르쳐주는 번호가 있다. 『말해줘 그 번호』 『안돼, 이 번호는 묻지마』 『왜 안돼』 『다쳐!』 지난 3월 첫 등장한 이 CF는 최근까지 3편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광고대행사 오리콤에서 제작한 것으로 카피라이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애인 이외에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는 김정은이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차태현에게 어떻게 말할까, 아이디어 회의를 거듭하던 중 불쑥 튀어나온 말이다. 그러나 「묻지마, 다쳐」가 올해 유행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대부분을 이 짧은 말 속에서 풍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럭㉲� 의혹 사건. 감사원이 특감을 실시하고 시민단체가 「통신 비밀보호법」 개정을 들고나올 만큼 사생활 보장에 불안심리가 발동하자 「묻지마, 다쳐」는 『개인 사생활에 대해 더이상 알려고 하지마』라는 보이지 않는 권력에 대한 경고성을 띠게 됐다. 풍자만화도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사건을 그려낼 때면 「묻지마, 다쳐」를 단골로 등장시키고 있다. 또 아류작으로 「묻지마 증권」도 나왔다. 「묻지마 증권」은 IMF 경제난을 증권에서 만회하려는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기업내용은 따지지 않고 남들이 좋다는 증권은 무조건 사들이는 현상을 빗댄 것이다. 또 중년층 문화로 여겨졌던 「묻지마 관광」이 젊은층으로까지 확산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두 사람을 동시에 사귀면서 당당해가는 CF 내용을 통해 신세대의 자유로운 연예관을 엿볼 수 있다. 「묻지마, 다쳐」는 70년대 유신정권 당시 유행어로 기록돼 있다. 또다른 유행어는 최근 등장한 『미안합니다~』. 개그맨 김영철이 유행시킨 이 말은 특별검사제까지 도입해 진실규명에 나선 옷로비 의혹사건에서 나온 말이다.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씨가 청문회장에서 한 말을 김영철이 KBS 2TV 「개그콘서트」 등에서 표정을 곁들여 흉내내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미안합니다~』는 김영철에게 인기 개그맨이라는 행운을 가져다준 동시에 대중에게는 부정부패에 물들어 있는 기득권층에 대한 비아냥을 은유해 마음놓고 할 수 있게 했다. 연말이 되면서 유행하고 있는 말은 『쏜다』이다. 송년회 모임이나 회식, 친구들간의 약속이 잦아지면서 흔한 말이 됐다. 『쏜다』는 『오늘 내가 쏠게!』 등으로 쓰이며 「한턱내다」 「자리를 책임지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MBC 「안녕 내사랑」에 출연했던 정준호가 한 토크쇼에 출연해 무게를 잡고 『오늘은 내가 쏜다』라고 말하는 등 연예인들의 입을 통해 유행하게 됐다. SBS 「김혜수의 플러스 유」, KBS 2TV 「서세원 쇼」 등 토크쇼가 인기를 끌면서 나온 유행어는 『오버하지마』. 「오버(OVER)」는 과장된 얘기나 몸짓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세원은 토크박스 코너에서 초대손님이 과장해 얘기하거나 동작을 하면 『오버하지마』라며 벌점을 주기 일쑤다. 또 김혜수는 초대손님의 말에 자주 끼여드는 바람에 출연자들에게서 『오버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오버」라는 말은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유행어가 됐다. 이밖에 최근 「아이 클릭 유」라는 이동통신 광고에서 나오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도 젊은이들 사이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오리콤 기획팀 이홍록 차장은 『유행어는 그 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이나 구성원들의 정서가 덧붙여져 의미가 증폭되고 빠르게 퍼지는 힘을 갖게 된다』며 『시작은 광고와 방송을 매개로 단순한 상업성이나 오락에서 비롯되지만 그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평했다. 펌~~ (^^; ) 내가누구냐고? 묻지마.. 다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