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T ] in KIDS 글 쓴 이(By): flame (Tommy) 날 짜 (Date): 1998년01월24일(토) 01시29분14초 ROK 제 목(Title): 석사 끝, 박사 시작 해마다 졸업식이면 듣는 "졸업은 학업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는 교장선생님, 혹은 총장님의 말씀이 가끔씩 떠오르곤 한다. 조금 전 과 사무실에 교수님 두 분의 사인 옆에 약간 찌그러진 듯 자리잡은 내 사인이 들어간 논문 두 부를 제출하고 왔다. 이것으로 그동안의 모든 연구가 한편으로는 마무리되고 남들에게 보여진다는 사실이 새롭다. 남들의 축하한다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긴 한다. 오히려, 지금은 마치 골인 지점을 통과한 주자처럼 갑작스런 목표의 상실 때문일까, 허탈하다. 이럴 때 옆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논문을 쓰면서 이곳에 온 후로의 모든 것을, 연구와 생활을 포함하여, 뒤돌아 보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얻었지만, 또한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잃었고, 실수도 참 많이 했다. 엎지른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고, 증발시킬 수는 있다지만, 하니 앞으로 남은 3/4/5년동안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오늘같은 금요일 밤에는 노래방이나 가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술 한잔을 기울이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Resume에 한 줄을 더하는 98년 이른 겨울. 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