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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 in KIDS
글 쓴 이(By): pulip (조그만풀잎)
날 짜 (Date): 1996년03월11일(월) 01시25분21초 KST
제 목(Title): Re] 뒷북..자살 기숙사.



자살한 학생을 보구 그렇게 나야 ㄱ 할 바엔 차라리 잘 죽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군요.. 글쎄요..

제가 있는 학교 어느기숙사에서도 얼마전에 어느학생이 하나 투신자살을 했지요.  
학생들이 앉아서 ( 그기숙사에 사는) 그 얘기를 하는데.. 심지어 킬킬거리기 
까지 해가며 떨어질 때 그 소리를 들었는데 꼭 호박깨지는 소리 같았다는둥..
 
남의 죽음을 너무나 가볍게 다루는데 좀 어의가 없더군요..

물론 자살은 죽은사람은 죽으면 그만이고 자기가 편해지기 위해서 살아남아 자기 
죽음으로 인해 영향을 받아야할 사람들을 결국 무시하고 마는 어찌보면 가장 
이기적인 해 ㅇ  동이지요.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그 죽음의 의미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면 그리 
다르지만도 않은 자기처지를 견디기가 더 어렵고.. 

사실 따지고 보면 죽음의 유혹에 시달리지 않는 혹은 않아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러면서도 실제로 죽음이라는해 ㅇ위를 감해 ㅇ 하게 될때는 어쩜 오히려 그 
괴로움과 유혹이 가장 클때라기 보다는 한순간 모든 사실에 둔감해지는 -죽음의 
환각에 사로잡혀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 그 순간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러한 순간을 잡아줄 누군가가 없이 방치되버리고 나면 .. 그다음은 실제 
죽음이겠지요.

죽은사람은 죽고나면 느낌도 없겠지만..어떻게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은 남은 
삶동안 그 죽음의 흔적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데..

남들에게 그런 상처를 남기고 자기생각만 하고 죽어간 사람을 잘했다고 할수는 
없지만.. 죽음이라는 선택에서 돌아설 수 없었던 그마지막 한순간이 희열이었든 
외로움이었든.. 누군가의 죽음을 대하는 일은 언제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죠.

어쩌면 그건 죽은 사람보다도 남겨질 사람을 위한 동정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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