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inuxFreeBSD ] in KIDS 글 쓴 이(By): schein (멍텅대만) 날 짜 (Date): 2000년 9월 22일 금요일 오전 04시 22분 26초 제 목(Title): 하룻밤에 리눅스 3번깔며..(잡담입니다.) 소프트웨어 감사인가 뭔가가 나온다고 온 동네가 난리다.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늦게(아주 늦게) 나왔더니 자기 PC 알아서 불법 소프트웨어 지우고, 그게 귀찮은 사람은 하드 떼서 딴데 서랍속에 고이 모셔놓고, 레지스트리만 지우면 된다면서 레지스트리 백업받고 관련 키들 지워버리고 기타 등등 분주하게들 움직인다. 음... 걸리면 개인 책임으로 간주하여 벌금 부과된다니 안할수도 없고 이거참 난감한 일이로세. 하는 생각을 하며 내 피씨에서 문제가 되는게 뭔가를 살펴봤다. 쉐어웨어 익스파이어 된거 한두개, 크랙된거 한개, 누구누구 씨디 빌려와서 깔아버린 정품(물론 내껀 아니다) 2개 정도다. (물론 이거 자랑이라고 써 놓는건 아닌데.. 쓰다보니 이렇게밖엔.. 당연히 소프트웨어는 지적 재산권이 걸린 대가리 노가다의 산물이니 사서 써야한다. -.-) 결단을 내렸다. 그래 이 기회에 리눅스 한번 써 보자. *불끈* 일단 어떤 배포본을 깔 것인가를 고민했다. 지난 상반기 70%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는 레드햇껄 써 보기로 마음 먹고, 넷붓 이미지 만들고, ftp를 통해 인스톨하기 시작했다. 어? 한글이 안되네? 그럼 일단 한텀 깔고. 자~ 이제 한글도 잘 보이고 좋다. 아하~ 이게 바로 KDE라는거구나. 주물럭주물럭. 음 인터페이스가 웬지 모르게 허름해 보인다. KDE theme이란데가 있길래 가져다가 이래저래 장난도 쳐보고 하는 와중에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다. 넷스케입에서 한글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지를않나, 써치 엔진에서는 한글 입력조차 안되는 것이다. KLDP 가서 뒤져보니 누가 이렇게 하면 해결이다! 라고(제목이 이랬다는 얘기는 아니다) 써 놨길래 그대로 따라했다. 근데 잘 모르면서 흉내내기는 역시 어려운 법. 그 문서는 6.0인가 5.2인가를 바탕으로 씌여졌고, 난 6.2를 깔았는데 디렉토리 위치도 다르고, 나 같은 초짜가 따라하기에는 약간 엉성하게 씌여져있어서 꽤 헤맸다. X 리소스, 백묵 글꼴, 로케일, 아미, 넷스케입 한글 리소스 등등 여러가지 닭짓을 다 한후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며 폰트 서버를 리스타트했다. 드디어 고생한 보람을 느끼겠구나...하며 넷스케입을 띄우는 순간. -_-; 아이콘의 글자들 및 메뉴의 글자들이 하나도 안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폰트를 살펴봤더니 -*-*우짜고저짜고*-ksx-* 비스무레한 폰트들이 쭈욱 보이는 것이다. ksc 우짜고 저짜고가 있어야 하는데 왜 저게 있냐? 하며 의아해 하는 와중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생각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이냐. 낼까지 뭐해야하고, 그 다음날까지 뭐해야하고 기타 등등" 갑자기 내가 정말 바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다 때려치우고 알짜 깔겠다고 마음 고쳐먹고 (그땐 그게 빠른 방법으로 보였다) 알짜 홈페이지랑 ftp 사이트 연결할려니 찾지를 못하는거다. DNS 문제처럼 보였기 때문에 어쩔도리가 없었다. ip를 못찾는데 내가 무얼 어쩌리~! 결국 누리넷에서 미러링하는거 쓰기로하고 또 열심히 아까했던 짓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는 인스톨만하면 그냥 한글도 되고, 이쁘게 정리도 된 알짜리눅스가 뜰 것이다라는 희망을 가진체. (물론 엔터 눌러놓고 뒤에서 노트북으로 열라게 채팅했다.) 채팅도 시들해질 무렵....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본 내 피씨의 모니터는 15%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이상한 에러메시지(무슨 화일이 없어서 진행을 못하겠으니 배째고 리붓해라)를 내고는 죽어있었다. 허허.. 미러 사이트에 화일이 없다니...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그래그래 좋다. 좋다 이거야. 난 빨리 끝내놓고 가서 자야겠으니 미지 깐다 깔아. 미지 홈페이지에 가니 약간의 설명과 미지에서 패키징한 것들의 리스트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 근데 요즘 코스닥 최저라는데 벤쳐열풍 식으면서 미지도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서 더이상 업데이트가 안되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과 버전이 1.5베타, 1.2 정도가(숫자는 정확하지 않다) 배포되고 있는 것이다. 흐음... 6.2 대 1.2라.... 그래서 결국 데비안 깔았다. -_-; 물론 데비안도 다 깐 후에 패키지 인스톨 할때 dselect 사용법을 잘 몰라 헤매다가 한번 더 깔았다. 뭔가를 막 지워버려서... 어쨋든 무지하게 고생(?)해서 포테이토가 잘 돌아가고 있다. 근데... 아직 깔아야 할 패키지가 너무 많은듯하다. 시간 날때 패키지 설명 하나하나 보면서 필요한 것들 쭈욱 깔아줘야 제대로 쓸수 있을거 같다. 난 당연히 깔려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넷스케입도 안 깔려있는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프로파일 선택할때 분명히 tiny로 안하고 workstation인가로 했던거 같은데 넷스케입이 없다니.. 예전엔 잘 몰랐었는데 지금보니 (아니 사실 예전엔 무지하게 좋다고 생각했던) twm, ctwm, fvwm이 그렇게 허잡해보일수가 없다. -.- 아마도 내가 윈도 인터페이스에 너무 익숙해져버렸나보다. 어쨋든, 더 이상 이걸로 닭짓할 시간없고(결국 낼까지 해야하는 일 다 못 끝냈다) 하드는 많으니 나중에 채팅하고 싶을때 애물단지 이놈이나 손 좀 봐야겠다. 비록 하루밤밖에 못 겪어봤지만, 리눅스가 윈도처럼 널리 쓰이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고 느꼈다. 특히... 변종이(속이야 하나라도 겉으로는 여러개로 보이니) 많아서 가까운 시일내에 1-2개 정도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좀 더 막강한 힘을 갖게 되지 않을까한다. (물론 이건 시장 점유적인 면에서 좋을거 같다는 것이지 리눅서들이 외치는 자유나 발전 같은건 나같은 범인은 모린다. 그저 나 같은 사람은 공짜에 쓰기 좋으면 장땡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