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He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garam (서 호 섭)
날 짜 (Date): 1995년01월14일(토) 19시27분01초 KST
제 목(Title): 경희대 본고사에서 당한일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 동생이 대학 입시 시험을 치뤘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입시일이면 유달리 추워서 수험생들이 고생이 많았지요.
그런데, 제 동생은 이번에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제 동생은 이번에 경희 대학교 경영학과를 지원했는데요,
이번에 경희 대학교 입시문제를 보신 분이시면 아시겠지만,
경희 대학교 논술문제는
주제문과 개요를 모두 쓰고, 논술을 하라는 것이었죠.
분량은 단지 "790-800자"라고만 나와있었다는군요.
답안지에 나와있는 원고지 분량은 1000자 정도 였구요.
답안지 앞면에 800자, 뒷면에 200자의 분량이 주어졌다고 그래요.
또, 제목, 개요와 주제문을 쓰는 예를 미리 주었다고 하더군요. 약 200자로.
그래서 제동생은 제목과 주제문,개요를 200자 쓰고, 논술을 800자 정도 했답니다.
그러니까 총 1000자 정도, 답안지의 원고지를 다 채웠죠.

그런데, 시험 종료 시간을 30분 남기고 시험 감독관이
 
"논술은 답안지 앞면에만 하는 겁니다."

라구 했습니다.
그러니까 개요 주제문 논술 모두 합쳐 800자로 쓰라는 거죠.

그러니까 아이들이 동요가 일어나서 질문을 하고 우왕좌왕했답니다.

그래서 다시 시험 감독관이 다시 입시본부에 물어보러 갔다왔다는군요.

다녀와서
"논술은 개요, 주제문, 본문 모두 포함해서 답안지 앞면에 800자만 하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제 동생은 논술에 걸린 점수가 크다고 느껴서 논술을 모두 지우고 다시 줄여 
썼습니다.
전부 합쳐 840자 정도로 줄였대요.

그러나.
시험이 끝나고 나왔을 때는 동생의 고사장에만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다른 고사장은 아무런 말도 없어서 모든 학생들이 1000자를 모두 채웠다는데.

학생들은 가만히 있고 시험 감독관의 오판에 의해서 엉뚱하게 학생들이 손해를 
본거죠.
논술을 고치느라고 다른 문제를 못 푼 것은 물론, 논술도 짧은 시간에 하느라고
엉망이 되었습니다.


동생은 집에와서 저한테 이런 사정을 이야기 했고,
저랑 어머니는 학교에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일 때문에 지금 교수회의가 열려서 논의 중이라고 그랬습니다.
우리는 잠시 기다려서 다시 전화했죠.
학교측에서는 교수회의에서 동생이 있던 고사장의 논술 체점에서 그 상황을 
고려해서
체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다시 전화를 해 본 결과....
역시 똑같은 말인 "교수 회의"가 열리고 있으니 5시 이후에 전화를 하라는 
이야기와.
책임 회피를 꾀하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죠.
교무과 직원은 우리에게 "맘대로 하라" 라는 말로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모든 방편을 강구 중입니다.
그 고사장안에 있던 나머지 40여명의 학생들의 연락처를 모르기에
함께 학교 측에 대응하지 못하는 형편이라 여러분들께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이야기가 퍼져서 학교 측에 항의 하는데 한가닥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