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Midas (마이다스) 날 짜 (Date): 1994년11월30일(수) 18시09분57초 KST 제 목(Title): 서울의 안개 요즈음 서울의 하늘은 뿌옇다. 아침에 출근할때 안개등을 켜고 좀 이른 아침에는 아예 전조등을 켜고 다닌다. 그런데 이 안개가 서울의 오염된 대기를 그대로 포용하고 있어서 산성안개라 한다. 어쩐지 안개라면 좀 낭만적인 구석이 없지 않은데 이거 산성이라니.. 산성 안개는 산성비보다 더 산도가 심하단다. 오늘은 한낮이 되어도 온통 하늘은 뿌옇게 보였다. 원래 안개가 아침에 끼면 한낮에는 맑은 날씨가 되어야 하는데... 한낮의 서울하늘은 스모그가 아닌가 생각 되었다. 서울하늘은 중증이다. 이비인후과를 가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며칠전 코가 막혀서 한번 가봤는데 어른 아이 할거 없이 환자로 장사진을 쳤다. 서울의 하늘과 인접한 경기도의 하늘은 분명 다르다. 한눈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서울의 외각을 향해 스카이라인을 보는것이다. 예를 들어 양재동에서 남쪽 성남이나 경부 고속도로 가는 쪽의 스카이라인을 본다던지 근교의 산에서 서울위 하늘과 그 옆의 하늘의 경계선을 본다면 서울 시민들이 시커먼 공기덩어리속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게된다. 아주 어쩌다가 서울의 공기층이 바람이나 대기의 이동으로 씻겨갈 때가 있다. 일년에 서너번이나 될까? 그때의 서울하늘 멀리 보이는 남산 북한산 관악산 얼마나 가깝게 보이고 진주처럼 반짝반짝 빛나는지.. 그것이 잃었던 원래의 모습인데.. 요즈음 심각해지는 공해문제와 날로 늘어나는 교통문제를 보면 내가 과연 결혼해서 2세를 낳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암담한 생각을 갖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