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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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Harpy ( 라라)
날 짜 (Date): 1995년12월05일(화) 18시40분26초 KST
제 목(Title): 오늘의 시 한편


  바람의 벌판

           황 인 숙

뜨락에 조그만 나무
조그만 바람에도 몸을 뒤채며 사르랑거리네
하늘의 구름
신들린 무당처럼 바람에 불려
달리는 구름
죄 제각기 음을 감춘 걸 바람은 아네
죄 제각기 몸짓을 감춘 걸 발마은 아네
그리고 그들은
바람이 아는 걸 아네

그대의 비밀이 궁금하면
허허벌판에 홀로 가 서라
오직 홀로!
머리칼이 뒷덜미를 덮지 않으면
쓸쓸한 사람
그것도 없애고 가라
바람이 벗은 목을 스치면
비 맞은 후박나무 처럼
깨달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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