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ungHe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KyungHee ] in KIDS
글 쓴 이(By): sinavro (시나브로)
날 짜 (Date): 1995년10월10일(화) 20시51분50초 KST
제 목(Title): 여성의 숨겨진 진실


===== 죽음에서 소생한 여성 =====

  사람의 체중 가운데 13분의 1은 혈액량이며, 그 중 3분의 1 정도의 혈액을 잃게 
되면 사망한다는 것은 의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기초 상식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52kg인 사람이 있을 때 그는 자신의 체중의 13분의 1, 즉 4kg의 혈액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3분의 1, 즉 1.3kg(1300cc)을 출혈할 경우 사망하게 된다.

  그런데 여성은 자궁 외 임신이라든가 자궁 파열 등 대량 출혈을 유발하는 질병을 
앓기가 쉽다. 내가 지금 예로 들려고 하는 여성 환자를 검진했을 때 그녀의 뱃속도 
자궁 파열로 피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는 체중 45kg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2000cc가 넘는 피를 흘려서 간신히 심장만 뛸 뿐 살아 있다고 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앞에서 말한 기초 상식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에게 " 절망적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라고 말한 후 수혈을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 20분쯤 지나자 희미하던 얼굴에 붉으레한 기운이 돌더니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신음 소리를 내며 "아프다"고 호소했고, 마침내 한 시간 반 만에 
혈압이 130으로 회복되었다. 그녀는 마치 땅 속에서 기어나오듯 죽음 속에서 살아 
나온 것이다.

  이 사건은 내가 의사가 된 바로 그 해에 겪은 일로서 그 뒤 나의 여성관을 
완전히 바꿔 놓은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의 졸작 '모태유전'이라는 소설은 
당시의 체험을 다룬 작품이다.
  어쨌든 이 사건은 앞에서 설명한 절대적인 기초 상식을 부정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의학서가 터무니없는 거짓을 썼다고 볼 수는 없다. 확실히 
전혈액량의 3분의 1을 쏟아 내면 죽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바로 남성들이다. 
따러서 실혈사 항목은 이렇게 고쳐 써야 옳다.

" 남성은 전혈액량 중 3분의 1을 잃었을 때 사망하고, 여성은 2분의 1을 초과했을 
때 사망한다. "

  
                           E-mail Address sinavro@ss-10.kyunghee.ac.kr


~~시나브로~~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