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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Siegfried)
날 짜 (Date): 1998년 9월  1일 화요일 오후 05시 01분 55초
제 목(Title): 인생의 전부


유안진 essay " 종이배" 에서.......

명색이 시를 쓰는 시인이라면서 이런 말을 하는 나를 멋도 없고 매력도 없다고 
비웃을 줄 잘 안다. 알면서도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 " 사랑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어느 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애인의 변심에 비관한 젊은이가 돌아와 약을 먹고 
목숨을 끊었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별동정도 보이지 않았고, 어떤 이는 오히려 
그의 경솔함과 우매함을 비웃기까지 했다. 어떤 이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진득하지 
못하며 인내심도 없고 기대했던만큼 총명하지도 못하다고 개탄도 하였다.
 죽은 그 장본인에겐 얼마나 심각하고 절박하고 절실했으랴만. 세상은 이렇게 
냉철하다는 사실을 젊은 그대들은 알고있길 바란다. 죽은 이에게야 세상이 
냉정하냐 따스하냐는 문제될 바 없겠지만, 자신의 죽음이 조롱과 비웃음거리가 
된다면 그 얼마나 허망스럽고도 어리석은 짓이겠는가?
사랑은 소중하나 인생의 전부는 아니어야 한다. 그대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성간의 사랑 하나에 일생을 건다면, 아니 자기 전 생애의 승부를 건다면, 
하나뿐인 목숨을 건다면 그는 기막힌 도박꾼이 될 수 있을 것이나, 자기 감정에 
충직한 노예는 될 수 있을 것이나, 자기 목숨을 관리할 주인은 못 되며, 자기 
인생을 책임있게 경영할 주체자는 못 되며, 더구나 분별력을 가진 젊은이도 못 
되리라.
 만약에 어떤 젊은이가 그의 인생 전부를 걸고 내게 구애를 한다면, 그 얼마나 
두렵고 겁나겠는가? 황홀하다기보다는 질겁하는 공포에 떨며 도망치고 싶으리라. 
어리석은 그 사람과 더불어 어찌 복잡다단한 한평생을 살 것인가?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싶으리라.
 여성이건 남성이건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수많은 꿈을 갖고 그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면서 사는 것. 이성을 사랑함도 그 중 한가지. 소중한 한 가지임엔 
틀림없으나, 수만 가지 꿈중의 한 가지에 불과할 뿐.
 그 한가지가 뜻대로 안 된다고 어째서 나머지의 수만 가지 꿈을 죄다 버릴것인가! 
손가락 하나가 잘못되었다 하여 어째서 온 몸을 버릴 것인가 ! 다리 한 쪽이 
잘못되었다 하여 어찌 온몸을 송두리째 팽개쳐 버리랴.
 사랑 한 가지가 제대로 안 되어도 소중한 꿈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 그래서 
사랑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본것. 사랑과 왕위를 바꾼 에드워드 8 세였던 윈저 
공에 대하여 어떤 젊은이가 나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심슨 부인이었다면, 나는 
그런 부담스런 결혼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사랑을 위하여 왕위를 버린 이를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가 ? 일평생 그를 마주 보며 살아야 
하다니. 그 얼마나 못할 짓이겠는가 ? 이성을 사랑하느라 성적이 떨어지고, 이성을 
사귀느라 직장일을 제대로 못한다면, 그 사랑이 그에게 유익하겠는가? 진실로 
아름다운 사랑은 사랑하느라고 공부도 잘 하게 되고, 직업에도 충실하게 되는 것. 
그것이 성숙된 사람의 사랑이 아닐까 ?
 사귀다 보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도 때로는 우정으로 될 수도 있는것. 성숙한 
사람끼리의 사랑이라면, 사랑이 잘 안 되면 우정으로 키워 봐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정이 어째서 사랑만 못하겠는가? 그렇게 키워낸 우정이라면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가 .
 사랑이 소중해도 목숨만큼 소중할까 ? 더구나 한두 번의 풋사랑이 잘 안 된다고 
자기 목숨을 내던져도 되는 것인가 ? 한 목숨이 태어나서 자라는 데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헌신에 빚져야만 하는가 ? 어째서 총명한 젊은 나이에 이 분명한 이치를 
모른다 하겠는가 ?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말아라. 자기 목숨을 함부로 처리하는 이는 타인의 목숨도 
가벼이 여기는 법.
 자살이란 그 어떤 구실로도, 그럴듯한 명목으로도 결단코 미화될 수도 합리화 
될수도 없는 자기 도피일 뿐. 자기는 죽어서 고통을 면할 수 있을 진 모르나, 남은 
이에겐 가장 잔혹한 보복을 가하는 짓임을 모를 까닭이 없지 않은가 ?
 일평생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도록 굳게 묶어 두고 고문을 가하는 기막힌 
보복이 아니겠는가 ? 이런 잔인함이 사랑의 이면에 숨었더란 말인가 ? 그러고도 
순수하게 사랑했다고 하겠는가 ? 
한 사람을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그가 소원대로 살도록 도와 주는 것이리라. 
사랑이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랑하는 이를 움직이고 조종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변심했다면 그대로 놓아주고 풀어주는 것이 참된 사랑이리라.
 사랑을 빙자하여 상대방을 괴롭히고 , 사랑을 구실로 자기만의 바람을 
충족시킨다면 그것이 어찌 성숙된 사람의 사랑이겠는가 ? 저 중학교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느라 여학생을 지분거려 울리고 괴롭히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익에 앞서 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리. 그러므로 그에게 이롭다면 자기에겐 고통이 되더라도 그의 성장을 
, 그의 성취를 앞세워야 하는 것이리.
 사랑이란 이 얼마나 힘든 삶의 과제인가 ? 인류의 역사 이래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탐구해 왔어도  그 온전한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것.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탐구될 과제인것.
 완벽한 사랑은 신 만이 보여주는것. 인간이 어찌 그대로 행할 수 있으랴만, 
그럼에도 바울 선생의 사랑론 ( 고린도전서 13 장 ) 이야말로 모든 사랑의 준거가 
될 것이다.



휴....겨우 다 쳤습니다. 
유안진님이 생각하는 사랑론에 대해서 올려보았는데...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제 생각과는 많이 다르네요.
결론 부분이 맘에 들어서 올려보았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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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
<>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님의 "꽃"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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