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SORCERER) 날 짜 (Date): 1998년 7월 8일 수요일 오후 02시 02분 46초 제 목(Title): 수필중에서... 피천득 님의 수필집 "인연" 중에서 장수 .............. 비 오는 날이면 수첩에 적어두었던 여배우 이름을 읽어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장면을 회상하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도 때로는 미술관 안내서와 음악회 프로그램을 뒤적거리기도 하고 지도를 펴놓고 여행하던 곳을 찾아서 본다. 물론 묶어두었던 편지들을읽어도 보고 책갈피에 끼어 둔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30년 전이 조금 아까 같을 때가 있다. 나의 시선이 일순간에 수천 수만 광년 밖에 있는 별에 갈 수 있듯이, 기억은 수십년 전 한 초점에 도달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나와 그 별 사이에는 희박하여져 가는 공기와 멀고 먼 진공이 있을 뿐이요. 30 년 전과 지금 사이에는 변화 곡절이 무상하고 농도 진한 '생활' 이라는 것이 있다. 이 생활 역사를 한 페이지 읽어보면 일년이라는 세월은 긴긴 세월이요, 하룻밤, 아니 오 분에도 별별 사건이 다 생기는 것이다. 과거를 역력하게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장수를 하는 사람이며, 그 생활이 아름답고 화려하였다면 그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유복한 사람이다. 예전을 추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가 찬란하였다하더라도 감추어둔 보물의 세목과 장소를 잊어버린 사람과 같다. 그리고 기계와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사람은 그가 팔순을 살았다 하더라도 단명한 사람이다. 우리가 제한된 생리적 수명을 가지고 오래 살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인연을 많이 맺으며 나날이 적고 착한 일을 하고, 때로 살아온 자기 과거를 다시 사는 데 있는가 한다. ********************************************** <><><><><><><><><><><><><><><><><><><><><><><><><><><><><><><><><><><><><><><>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 <>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님의 "꽃"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