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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solbi (솔비)
날 짜 (Date): 1998년 4월 22일 수요일 오후 11시 04분 48초
제 목(Title): 동물원 원숭이가 아닙니다. 고릴랍니다!?


입학원서철이 되면 학교를 찾는 예비신입생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곳저곳 공대 건물사이들을
누비는데, 내게 드는 첫생각은

'니네 대학생활 무척 재미 없겠다...'

내가 다니는 학교도 공대가 인문대랑 떨어져 있어서, 여학생보기가 무척 힘든다.
내가 사년 고대 공대를 다니면서

'다신 이공대가 따로 뚝 떨어져 있는곳은 다니지 말아야지...'별렸는데,
여기와서 보니, "또? 내인생이 이렇게 정해졌나보다.." 싶었다.

하여튼 울 학교를 찾는 신입생들에게 보여줄게 없으니까 내가 가끔씩 연구라고
내가 부르는 걸 하는 실험실에도 찾아온다.
그날도 난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창 너머론 우릴 구경하러 온 구경꾼들이
복도를 채우고 있었다.

난 그날 창바로 건너편에서 장비를 쓰고 있었는데, 창너머로 구경꾼하나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히히히, 장난한번 쳐봐.' (남들은 날 어리다고 철 언제드느냐고 하겠지만 난
젊게 사는거라고 주장하고 싶다.)

마침 내 뒤로 "Danger! Laser...." 어쩌고 저쩌고 하는 표시판에서 불이
깜빡거리고 삥삥거리면서 울고 있었다. 누군가 레이저 장비를 쓰고 있었나보다.

다시한번 그 구경꾼이랑 눈을 맞추고, 숨이 막히는듯 두손으로 목을 움켜쥐고
테이블위로 머리를 쿡 쳐박았다. '헤헤, 놀랐겠지.'

슬쩍 쳐다보니, 눈이 동그래져서 날 지켜보고 있는거다. 놀랬나?

다음번에 아예 창가로 달려가서 살려달라면서 쓰러져봐야겠다.
이런 장난치다가 짤리면 어떻하지...:)

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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