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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taurus (◀FALCON▷맧)
날 짜 (Date): 1998년02월17일(화) 10시37분27초 ROK
제 목(Title): 한번만 만날 수 있다면.....


제목이 이상하죠? 
책을 보다가 너무 슬픈 내용이라서 한 번 올려 보았습니다.

김운주라는 대구 분의 사랑얘기이거든요.

*^^* *^^* *^^* *^^*

내 나이 열일곱 살 무렵, 한 소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학교 축제 때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그녀에게 반해 계속해서 전화를 했고, 얼마 뒤 그녀에게
서 만나자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를 만나던 날, 나는 들떠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꿈에 부풀어
있던 나는 씁쓸하고 애타는 가슴을 안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운명이란 그런 것일까 ? 고 2 여름 방학 때 어느날 무심코 버스를 타고 가다
창 밖을 내다봤는데 거기에 그 소녀가 서있었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
정시키며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그녀를 이대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연락했고 그렇게 해서 우리는 만나기 시작했다. 마냥
그녀가 좋았던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했지만 그녀에게 나는 
보통의 친구일 뿐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발렌타인 데이가 얼마남지 않았을 때. 그녀가 먼저 만나자고 제의해 왔다.
 언제나 먼저 보자고 연락했다가 퇴짜 맞기 일쑤였던 나였기에 그녀의 말은 
나를 몹시 들뜨게 했다. 
 발렌타인 데이에 우리는 정확히 오후 두시에서 밤 아홉시까지 일곱시간이
나 같이 있었다. 헤어지기 전에 그녀가 내게 물었다. "혹시 사랑하는 사람 
있어?" 나는 물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녀에게 나는 안중에 없는 듯
했다.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처음에는 그쪽에서 먼저 나를 좋아했
는데 지금은 너무 지쳤나 봐. 나를 떠나려고 해." 그녀는 그 사람이 떠나간
다고 하니까 자신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렇게 헤어진 다음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
다. 물론 내가 그녀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녀에게 연락하는 것을 고3
수능시험을 끝낸 뒤로 미루었을 따름이다. 그런데 그 뒤로도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지 못했다. 수능시험 다음날 나는 어이없게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
었기 때문이다. 깨어보니 병원이었고 목뼈가 부러졌는데 그 밑으론 느낄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현대의학로는 고칠 수 없는 상태였다. 그저 꿈이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그렇게 일년 반이 흘러갔다. 
그때서야 나는 내가 앞으로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제 어느덧 나는 스물네 살의 청년이 되었다. 그녀도 지금은 어
엿한 숙녀가 되어 있겠지.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쯤 보고 싶다. 그런데 이런 
내 모습으로는 그녀를 만날 자신이 없다. 꼬옥 한 번만 보면 소원이 없겠는
데..... 하지만 이 글도 입에 막대기를 물고 겨우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드려서
칠 정도인데 어떻게 내가 그녀앞에 나타나겠는가. 그래도 그녀의 모습은 내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아니 영원히 잊고 싶지 않다.


T.T         T.T          

어떠세요 . 가슴이 찡하시죠 ? 
맨끝에 입으로 글을 올렸다는 걸 읽고 정말 가슴속에서 무슨 뜨거운 기운이 
위로 올라오는 그런 기분을 느꼈거든요. 사랑의 위대함을 느낄 뿐 입니다.
만일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교통사고후에 어떻게, 그
리고 장애인이 된 자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 하는 생각도 들고.

 *^^* See you la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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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시련(T.T)이 온다는 건 하늘이 우리를 시험하려는 것이다.         <>
<>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
<>  id , ego , superego 가 있다면 먼저 superego를 떠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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