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hs (다시 똘) 날 짜 (Date): 1997년11월27일(목) 10시17분34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보이지 않는 여인...3 철수가 자취방으로 도착했을땐 해가 져서 어둑한 기운이 도시전체를 감싸는 때였다. 조금전에 있었던 일은 마치 꿈속에서 겪은 것처럼 기억이 가물하였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침대위에 쓰러질 듯이 누워버린 철수는 그만 잠이들어버렸다. 얼마큼 잠이 들었을까?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되었다. '휴...악몽같았어..' 철수가 잠에서 깨어나 세수를 하러갔을때 아직 성철이가 자취방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철수는 순간 걱정이 되었다. '성철이...설마..' 철수는 재빨리 컴퓨터를 앞에 앉아서 통신망에 접속하였다. '제발...'대화방에 들어간 철수는 현정이를 찾았다. 하지만 현정이는 지금 사용을 안하고 있었다. 철수는 불안하였다. '지금까지 안들어왔다면...아냐..그럴리가 없어...하지만...맞아... 메일이 왔을지도 몰라..' 철수는 메일함으로 갔다. 다행히 현정이에게 메일이 와있었다. --------------------------------------------------------------- 발 신 인 : 이현정 (99431 ) 수신/참조: 수신 제 목 : 오늘 무척 즐거웠어요 성철님... 안녕하셨죠? 지금쯤 성철님 뭐하고 계실까요.. 성철님.지금 아빠에게 온갖 눈총 받아가면서 이러고 있답니다. 아빠는 마치 제가 하이텔에 접속해서 채팅하는 게 남부끄러운 일인 줄 알아요. 이것도 세대차이인지... 성철님..오늘 성철님 만나뵈어서 기분 좋았어요. 왜냐구요? 그냥요....^^ 하지만.... 아쉬운 건 당분간 채팅을 못 한다는 거지만. 그래도 성철님, 아빠눈 피해서 메일은 올릴께요. 이제 일주일만 있으면 성철님을 또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뻐요. 그날은 성철님이 원하신다면 제가 잘 하지 않는 화장을 하고 나가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하도 어려보인다기에 하는 말이죠. 전 그냥 순수한게 좋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말예요. 오늘 창밖으로 하늘을 보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났어요.. 뭐냐면요... '그대 발길이 멈추는 곳에 숨결이 느껴지는 곳에 내마음 머물게 하여 주오.. 그대 긴 밤을 지낸 별처럼 사랑의 그림자되어 그 곁에 살리라..' 성철님...비록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성철님곁에 있을 거예요.. 성철님이 늘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말이죠..오늘도 성철님이랑 채팅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하는 수 없죠.아빠가 난리시니까 말예요. 그리고.. 제가 안 들어온다고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전 또다른 만남을 기대하고 있거든요. 그 동안 행복하시길 바라구요..항상 건강하세요. 잠도 좀 주무시고..끼니는 꼭 제 때에 챙기시구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제가 성철님 무지 좋아한다는 거요. 그럼 다음에 또 쓰겠어요.. --------------------------------------------------------------- 철수는 몇번이고 읽었다. 하지만 어느 구석에도 철수에 관한 이야기가 없었다. '끝까지 남아있어야하는데...아..난 왜이렇지..정말 바보가 아닐까?' 철수는 머리를 쥐어 뜯었다.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철수가 뒤를 돌아보자 성철이가 방금 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철수는 재빨리 컴퓨터를 꺼버렸다. "야아...정말 기분좋은 하루다....훗...철수야... 이 형님이 이렇게 기분이 좋은 날은 없었어..." "성철이...너...." 철수는 성철이를 째려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행동도 별로 잘한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철수... 갑자기 없어지면 어떻게하니...." " ........ " "그건그렇고..현정이 정말 끝내주더라.." "뭐.....라고?" 철수는 키보드를 들고 성철이에게 달려들었다. "야..뭐야..농담이야...농담.." "헉~헉~ " "으아.철수야 컴퓨터 떨어진다" 철수가 컴퓨터를 잡을려고 돌아서자 성철이가 도망쳤다. "철수야..내일보자...자식 무서워서 같이 못있겠네...하하..내일 이야기 할께 " 성철이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철수는 멍하니 서있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아...내가 왜이렇지..' 철수는 정말 자신이 싫어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냥 죽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럴 자신도 없는 자기를 발견하곤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그냥 그대로 살아야겠어...괜히 여자를 사귀는 생각을 가지다니..' 철수는 푸념하였다. 아니 포기를 하였다는 생각이 더 어울릴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철수는 학과에서 성철이를 기다렸다. 어젯밤 꿈에 성철이가 한말이 계속 철수의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었기에 성철이와 단합을 벌이려고 했던것이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현정이 정말 끝내주더라....' 성철이의 이 한마디는 계속 철수의 마음을 파고들어 심장을 갉아 먹고 있었다. 고통을 견딜 수가 없었다. 농담이라고 말했지만 농담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야..철수..미안해" 성철이가 철수를 보자 어제밤에 있었던 사건이 심각한것을 표정에서 읽었는지 계면쩍은 얼굴로 인사를 하였다. "성철이..그애랑 만나지마.." "왜?" "넌..다른 애를 구할수 있잖아...현정이는 내꺼야" "훗...넌 사람을 그렇게 보니? 여자가 물건이냐?" "너야말로 여자를 물건취급했잖아.웃기는 녀석...친구의 애인을 뺏으려고 하다니" "뭐라고?" 성철이는 기가 막힌듯 철수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뭘 봐" "보긴...너 얼굴본다...왜? 철수...넌 말이야 왜 뒷북치고 난리야... 어제 있을때 왜 말 못했어? 지금와서 이렇게 한다고 현정이가 너에게 관심을 두는줄 알아? 처음에 내가 아니였으면 현정이랑 만났을 것 같애? 철수 너는 정말 한심한 녀석이야. 혼자서 궁상이나 떨고.." "뭐야?" 성철이의 말들은 비수처럼 철수의 가슴을 찔렀으며 철수는 더이상 듣기싫어서 고함을 질렀다. 철수가 큰목소리로 화를 내자 주위의 친구들이 심상치 않는 분위기를 깨닫고 주위로 몰려들었다. "왜그래 둘이..." "말로하지말고 붙어" "아니..철수가 화를 낼때도 있네..정말 신기하다.." "아니 이자식이 제 애인을 뺏었다고 나한테 투정부리잖아...나 원 참.." "철수야 정말이니?" "..........." "빙신같은게...통신에서 만난앤데.. 애인도 아니면서 내가 그애랑 만났다고 저렇게 화를 내고 그래... 같이 있었을땐 가만히 있고 헤어지니까 지랄하고 있잖아" 주위사람들이 모여들자 철수는 더이상 성철이와 다툼을 할 수 없었다. "성철이 너하고는 절교다.앞으로 아는채 하지마" "좋아...그러지뭐...하지만 현정이의 입술은 달콤했어" "야.....이새끼야.." 철수는 음악을 틀었다. 음악소리를 들으면 잊을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온몸이 욱신거렸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고통이 너무 컸다. 성철이는 유일한 친한 친구인데... 성철이가 짐을 챙기고 나간 작업실은 너무 커보였다. 철수는 컴퓨터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의 어머니가 혼자 외롭게 있는 철수에게 사준 마지막 선물이었다. 철수는 무척 기뻐했으며 아주 소중히 여겼다. 철수는 컴퓨터를 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수가 있었고 그렇기에 현정이에게 그런 감정을 가진것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철수는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모뎀을 빼기로 결심했다. 모뎀이 있으면 접속을 할것이고 접속을 하면 그녀를 잊을 수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안녕..현정님..미안해요..하지만..즐거웠어요..' 모뎀을 뺀후 그것을 곱게 싸서 어머니의 유품이 들어있는 가방에다 고히 넣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쓰러져서 한없이 울었다. 자신이 한심해서... --------------------------------------------------------------- 성철이는 철수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전화기를 들었다. 하지만 곧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철수의 성격상 쉽게 풀어지지 않는 사건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차츰 풀리겠지라는 생각을 가진 성철이는 현정이 생각에 곧 잊어버렸다. 성철이는 현정와 차츰 만나는 날이 많아졌다. 현정이는 시간이 내기 힘들기 때문에 성철이는 학교 근처에서 기다리다 잠시 만나는 일밖에 할수 없었다. "아..현정씨 여기에요" 성철이가 손을 들어 현정이에게 신호를 보냈다. 현정이는 웃음으로 성철이에게 대답했다. 성철이는 현정이와 같이 거리를 거닐었다. 성철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그녀에게 이야기를 하였지만 현정이는 단지 듣기만 하였다. 성철이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현정이의 표정이 어두웠기 때문이었다. "성철님..저 한가지 물어봐도 되나요?" 그냥 말없이 거닐다가 말문을 먼저 꺼낸 현정이의 말이었다. "네?" "요즘 접속을 안하시는가요?" "무슨 접속요?" 현정이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성철이를 바라보았다. "통신말이에요" "아....채팅이군요...하핫.." 성철이는 가슴이 뜨끔하였다. 현정이와 이야기할때에는 통신에 관한 이야기를 꺼려했으며 통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곳으로 화제를 돌리기에 바빴다. "아...사정이 있어서....고장이 났거든요.." "뭐가요?" "아..통신에 들어가는것..." "모뎀을 말씀하시는 가요?" "네...맞아요...모뎀..고장났어요..그런데..현정씨 오늘은 어땠어요? 무척 날씨가 덥지요? " 현정이는 다시 시선을 바닥에다 두고 걷기 시작했다. 당황한 성철이는 계속 말을 하였다. "그런데..현정씨....성철님이라고 하니까...어색하잖아요..하핫.. 성철씨가 듣기 좋은데..." "네? 전 님이라고 붙이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데요... 처음에 만났을땐 성철님도 님이라고 붙였잖아요.. 통신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습관이 되어서 고치기 힘들어요..." "아핫...그래요...하하.." 성철이는 겸면쩍은 듯이 웃었다.철수가 한말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현정이를 만나기 전에 철수가 지적을 하던 사항이었다. "친구분은 요즘 안만나시는가요?" "아..철수 말이에요?" "네.." "왜요?" 성철이가 곤혹스러운듯이 물었다. 가슴이 찔리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분.....철수님의 눈이 너무 슬프게 보였거든요...아주 인상이 깊었어요.. 이상해요..아주 오랜친구처럼 저를 걱정하는 눈빛이었어요.." 현정이가 성철이를 바라보자 성철이는 얼굴이 붉혀진채 가만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훗 미안해요..성철님..제가 괜한 소리를 했지요? 이렇게 성철님이랑 같이 거닐고 있는데...죄송해요." "아니에요..철수는 좋은 사람입니다." "그런것 같아요..훗 아마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눈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요..성철님은 좋은 친구를 두셨군요." ".............네" "그런데..모뎀이 고장이나서 어떻게 하죠? 제 편지를 못보셨겠군요..." "네..참..현정님 전화번호좀 알려주시겠어요?" "하지만..." "연락을 할수 없잖아요..이제 곧 방학이 될텐데..." "어떻하죠? 집에서 알면 큰일나는데..." 현정이가 어쩔수 없는 표정으로 대답을 하였다. "그럼 제가 성철님 댁에 전화를 드릴께요..." "네...하지만..현정님 전화번호를 알려 줄 수는 없는 가요? 걸지는 않겠지만. 혹시 나중에 대비해서..." 현정이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집안일로 거부만 할 수 없었다. "네...제가 적어드릴께요.." 현정이가 수첩을 찢어서 번호를 적고 성철이에게 건내주었다. "현정님..철수는 정말 좋은 애입니다....." "아니에요..성철님 그말에 신경쓰지 마세요..제가 괜한말 했군요.." 성철이는 현정이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현정이의 티없이 맑은 마음에 성철이는 너무 부끄러웠다. '내가 어떻게 하던지 현정이를 소개시켜 줘야겠군..철수...정말 행복한 녀석이야... 내가 졌어' "성철님 기분이 안좋으시나요?" "아닙니다..현정님 철수와 한번 만나보실래요?" "그럴 의도는 없었어요" "만나주세요..전 상관없습니다. 철수도 현정님을 좋게 보던데..." 성철이가 심각하게 이야기 하자 현정이는 곤혹스러워 했다. 괜한 철수의 이야기를 한것 같았다. 성철이가 자기를 싫어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그럴께요..하지만..전 성철님이..." 현정이는 마지막 말을 못했다. 통신상에서 만나면 자연스레 나오는 말이었지만 직접 말을 하려니까.자신이 없었다. 좋아한다는 말, 그렇게 말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네..괜찮아요..전 상관없어요...하핫" 성철이가 웃으면서 말하자 현정이는 서운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 채팅에서는 그렇게 잘 이해하던 사람이던데.. " 그럼 현정님 내일 봐요..일찍 들어가시야죠" "...네" 성철이는 마음이 개운하였다. 철수와 싸운 후로 쌓였던 감정이 아어 내린듯해서 신바람이 났다. 비록 서운한 느낌이 들었지만 철수와 다시 관계를 지속시킬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철수...이 자식.... 기뻐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파란불을 기다리다가 지친 성철이는 마음이 조급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음..어떻게 하면 다시 철수와 현정이의 관계를 발전시킬까?.. 맞어..그냥 자연스레 소개시키주는 방법을 연구해야겠어..새로 시작하면 되지.. 내가 교육을 단단히 시켜야겠는걸?..후훗 음냐..왜이리 오래걸리지... 앗 파란불이다.' 파란불이 들어오자 성철이는 재빨리 건너갔다. 그러나 성철이는 철수와 현정이 생각에 너무 골몰한 나머지 노란불을 보고 재빨리 지나가기 위해 가속을 가하는 트럭을 미처 보지 못핫다. ~~~~~키익~ 찢어지는 듯한 바퀴의 마찰음은 떠들썩한 대학가 앞의 거리를 순식간에 경적시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녀왔습니다" "덥지?..어서 샤워하고 식사해라" 현정이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대답하였다. "네...아빠는 아직 안오셨나요?" "오늘 늦겠다고 하더구나..먼저 식사를 해야겠어"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방울은 현정이의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햇볕의 잔재를 씻어주었다. '어휴 난 바보야. 아직까지 그대로이니..역시 직접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현정이는 샤워기를 마이크 처럼 잡았다. "사랑해요~~~ 까르륵" "현정아 뭐하니? 욕실무너지겠어...얘는..어서 나와서 밥먹어....어머 오셨어요?" 아빠가 온것을 알자 현정이는 재빨리 욕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갔다. "현정아 아빠오셨다" "다녀오셨어요 아빠" "오냐..." 엄마가 아빠의 서류철을 받으면서 현정이에게 눈짓을 보냈다. 현정이는 그 신호로 아빠가 술을 드시고 오셨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날은 조심을 해야한다. 현정이는 재빨리 식사를 한후 방으로 들어갔다. "성철님..어떻게 하죠? 난 성철님만 보면 가슴이 떨려요.. 이런 감정은 처음인것 같애요..사...랑일까요...어휴, 유치해..." 현정이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성철이가 미웠다. '다른 애들은 급속하게 발전하던데...' 현정이는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훗 습관인가봐... 참.모뎀이 고장이나서 접속이 안된다고 했는데...' 현정이는 망설였지만 왠지 성철이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 지금 시간이... 7시 15분이네요.. 조금전에 도착했어요. 성철님과 오래 있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항상 안타까워요 하지만요.. 전 성철님이랑 같이 있는 시간은 하루중에서 제일 행복하답니다. 성철님.... 그런데 제가 지금 고민하는 건 어떻게 하면 하이텔에 들어갈 수 있을까하는 거예요. 지금쯤은 성철님이 들어와 계실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어떻게 된 거예요? 참...훗 모뎀이 고장이 났다고 했지요...성철님을 오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모뎀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히히...불쌍한 모뎀... 우리둘이 만나는것이 질투가 나나봐요.. 지금쯤 성철님은 뭐하고 계실까... 전 항상 성철님을 볼때마다 저에게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껴요..^^;(아부 아님) 그래서 철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미안했어요.. 전 성철님 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오늘 아빠가 술드시고 오셨네요.. 성철님에게 아빠 흉봐서 죄송하지만 우리 아빠는요, 취하기 전까지는 몸을 무지 사리시다가 한번 취기만 돌았다하면 세월가는 줄 모르고 드시죠.. 요새 아빠가 부쩍 외로워하시는 거 같은데... 딸만 있다고 그러시는 겐지 원... 섭섭... 사람들은 말이죠. 겉보기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성간의 만남에서는 그런 일이 흔하죠.. 그렇죠? 하지만 전 성철님을 뵙기 전부터 성철님이 아주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성철님...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예요. 성철님을 좋아한다는 거. 아니 그 이상이죠... NO CARRIER RING RING --------------------------------------------------------------- 전화벨이 울렸다. 현정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통신대기를 신청하여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접속이 끊어지게 해놓았던 것이었다. 통신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여보세요" "네..맞습니다만..." "네? 잘몰라요...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현정이는 문을 살짝열고 분위기를 살폈다. '무슨 일일까?' 현정이 아버지는 기분이 나쁜듯 전화기를 세차게 끊어버렸다. 꽝하는 소리가 왠지 현정이의 가슴에 메아리 쳤다. "뭐에요? 여보" "에이 뭐 이런 전화가 다있어...기분 나쁘게 시리.." "어디서 왔는데요?" 현정이 어머니가 설겆이를 하다가 거실로 나왔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해서..나원참.." "예? 누군데요...혹시 아는 사람이 아닌가요?"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그럼..당신 친구중에 성철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오늘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었는데 그 사람 몸에서 우리집 전화번호가 나왔다고 하지 뭐야.." 순간 현정이는 자신의 귀를의심했다. 문을 활짝열고 현정이가 소리쳤다. "아빠..성철이라고 했나요?" 현정이 아버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현정이를 바라보았다. "아빠 성철이 맞아요? 그럴리가 없어요...아..아닐거에요" 현정이의 당황하는 표정을 보는 현정이 아버지는 분노로 얼굴이 이그러졌다. " 너..그럼 그말이 사실이었구나. " " 아빠..." " 오늘 신입사원에게 통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어... 통신에서 사귄 녀석이지? " " 아빠.....어디에서 전화가 왔나요? 제발 알려주세요 " " 얘는 어서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빌어 " " 이게 잘못한것이에요? 엄마..사람이 죽었는데...제가 뭘 잘못했다는 거에요? " 현정이는 고함을 질렀다. 평상시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행동을 보자 현정이의 부모들은 경악했다. "에이.." 아버지는 현정이의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 쓸데없는 장난만 하고 이게 뭐야..엉? 이 아빠가 너한테 공부안하고 미팅이나 하라고 이 비싼 기계를 사준줄알아?" 아버지는 고함을 질러대었다. "까악" 현정이가 재빨리 달려가서 컴퓨터본체를 발로차는 아버지의 발길을 막았다. 현정이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이년이 어딜 눈을 치켜들고 쳐다봐" "아빠 제가 무슨 잘못을 했단말이에요..사람을 사귀는 것이 죄인가요? " "이게 말대꾸나 하고" 순간 아버지는 현정이의 빰을 때렸다. "여봇! 애한테 손찌검을 하다니 무슨 짓이에요"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말렸다.그리고는 현정이를 보고 소리를 질렀다. "현정아 어서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빌어. 여보 너무 술이 과한것 같애요.. 현정이 친구가 죽었다는데..현정이의 마음을 이해하셔야지요.." "조그만것들이 연애나 하고..그자식 잘 죽었네.." "까악~~~~~~~~" "아니 이것이..." 아버지는 현정이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나갔다. 현정이는 머리를 감싸고 질질 끌려 갔다. 다락방까지 현정이를 끌고간 아버지는 문을 열고 현정이를 밀어넣었다. 현정이는 미친아이같이 울부짖었으며 아버지는 그런 현정이를 더욱 때렸다. 다시 방에 들어온 아버지는 컴퓨터를 들고 다락방에다가 던졌다. "컴퓨터가 그렇게 좋다면 같이 살아" 화가 안풀린 아버지는 다락방 문을 세차게 닫았다. 쾅하는 소리... 모든 세상이 현정이에게서 문을 닫는 소리처럼 들었다. "여보 애한테 무슨짓이에요?" "당신은 애가 그 지경이 되도록 뭐하고 있었어!" 밖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현정이에겐 아무런 느낌도 오지 않았다. 어머니가 문을 열고 현정이에게 다가왔다. "애야..너무 상심해하지 마라..아빠가 술을 드셔셔 그런것이야.. 이런..불쌍한것..." "엄마...........앙~~" 참았던 서러움이 복받쳐오는 것은 막 을 수없는 현정이는 엄마의 품안에서 울었다. "오냐 오냐. 내일이면 괜찮아 질거야..아빠도 현정이를 사랑하니까 그렇게 한것이에요.." "뭐하고 있어 빨리 내려와 자꾸 그러니까 애가 그모양이 되지.." 밖에서 아버지가 고함을 질러댔다. 흠...문득 오래전에 제가 쓴 소설이 생각나네요... 왠지 부뉘기가 비슷해서... 유치한 정도나...황당한 설정이나...모두...:) 그래서 전 이글이 맘에 드나바요... 네가 쉴곳이 없어서 못견디게 괴로울때는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나는 거기쯤 있을께 내가 생각하는 거기쯤이 네가 생각하는 거기쯤과 같으면 난 항상 거기쯤 있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