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hs (다시 똘) 날 짜 (Date): 1997년11월27일(목) 10시07분43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보이지 않는 여인...1 이번꺼는 좀 기네요... 5편으로 구성된 야그이구... 꽤 오래된 야그이구...하이텔에 이떤 야그인거가타요.. 그리구...꽤 황당한 야그이구... 그냥 올려보구 싶어서 올려요...미워하지 마세요...:) 그럼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목 : 보이지 않는 여인 철수는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는 전형적인 학생이었으며 집이나 학교에서는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으로 알고 있지만. 그도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행을 떠나고 이성을 사귀고 싶고 놀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외모에서 그렇게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고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이성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간혹 과에서 미팅건수가 들어오지만 항상 그는 거절을 하였고 어쩔 수 없이 나간 경우에도 아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혀서 그의 친구들은 그를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 철수에게 희망을 주고 일상적인 따분한 생활속에 활기를 주는 것은 통신망에 접속하여 다른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단지 화면상에서 대화하고 여러가지 감정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처음 통신을 접했을 때, 신대륙을 발견한 그 이상의 기쁨을 철수에게 가져다 주었다. 결국 채팅은 일상적인 생활이 되었고 그에게 있어서 중요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김철수(KimChSu ) 안녕하세요 이명진(LeeMJin ) 어서오세요^^ 김철수(KimChSu ) 훗 정말 좋은 하루에요.. 이명진(LeeMJin ) 하하 철수님은 항상 밝은 모습이에요 ^^ 김철수(KimChSu ) 뭘요^^.그런데 이번 모임은 그곳에서 하나요? 이명진(LeeMJin ) 네...여전하지요.. ## 이민정(pretty99)님이 입장했습니다. ## 이명진(LeeMJin ) 그런데...철수님은 이번 모임에 또 안오시는 가요? 김철수(KimChSu ) 헤...이번에도 시간이 되지 않군요.. 이민정(pretty99) 안녕하세요 좋은 밤입니다. 이명진(LeeMJin ) 어서와 민정아!!!!! 이민정(pretty99) 안녕 명진오빠 ^^ 김철수(KimChSu ) 안녕하세요. 이민정(pretty99) 안녕하세요 철수님.^^ 김철수(KimChSu ) 저...게시판에...잠시만요.. ## 김철수(KimChSu)님이 퇴장했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철수는 게시판에 간다면서 전화를 꺼버렸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었다. 단지 화면상에서 이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으나 그렇게 하기 싫어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쳇..둘이서 이야기하는 곳에 끼어들 필요없지..."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었다. 결국 철수는 대화내용도 사적인 것이 아닌 공적인 것이어서 다른회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어이 철수 뭐하니?" 철수가 뒤를 돌아보자 그의 친구인 성철이가 방금 돌아왔는지 얼굴이 상기된 채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응...채팅했어" "훗 넌 맨날 채팅이야..전화요금이 걱정안되니?" 성철이는 대학동기로서 음악과에 다니고 있는 성악을 전공하는 애이다. 철수는 그를 아주 좋아했다. 잘생겼고 목소리도 좋아서 항상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철수는 그에게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거워했고 성철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니 즐기는 것 같았다. "전화세는 ....성철이 네가 많이 걸잖아.." 성철이는 여자들에게서 전화가 많이 걸려왔고. 그리고 전화도 많이 하였다. 같이 자취방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여러달이 지났지만 철수는 항상 성철이의 일과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었다. 전화를 건 후 낮에는 안보이고 저녁밤 늦게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외박을 하면 3일정도씩 안들어왔다. "훗 그래..하하..미안...그런데 채팅이 뭐니? 미팅, 소개팅, 졸팅... . 많이 들어봤는데..채팅은 못들었는것 같군..뭘까?" "응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대화야.." 철수는 성철이에게 자세히 이야기 해주었다. 철수가 성철이에게서 유일한 자랑거리는 컴퓨터에 관련된 것 밖에 없었기에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혹시 여자애들도 채팅이라는 것을 하니?" "응..가끔 여자도 들어오지..왜?" 성철이는 특유의 지긋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넌 사귀는 사람 있니?" " 응 아직.." "음..그럼 내가 대신 해줄까? " 성철이는 특유의 웃음을 띄우고 이렇게 말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넌 컴퓨터에 대해서 전혀 모르잖아.어떻게 채팅을 한단 말이니..." 철수가 시큰둥하게 말하자 성철이는 철수의 어깨를 주물닥거리며 말했다. "내가 있잖아..형님이 불러주는대로 넌 치기만 해.짜사~" 성철이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철수의 옆에 자리잡았다. "음.어떻게 하지? 야 빨리 해봐" "어떻게 할건데?" 성철이는 불안했다. 아이디 도용을 당해서 게시판에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었다. "음..내가 한명 꼬셔줄테니까. 이 형님을 밑고 해줘 이런 기회가 다신 없다..." "아냐..이런식의 행동은 좋지않아. 대신 말머리를 달고 이야기해 " 철수는 성철이에게 다짐을 받고 하이텔에 접속하였다. "성철이 너도 밖으로 자주 다니지 말고 채팅을 한번해봐. 서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쉽사리 감정에 얽매이지 않지. 그리고 외모라든가 나이에 속박되지도 않거든 대신 예절을 지켜야 해 내 아이디를 이용하니까." "자식 말이 많네..알았어..이거 컴퓨터 모르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니" 성철이는 투털거렸지만 성격이 느긋해서 쉽게 풀어지는 친구였다. 그래서 철수는 더욱 그를 좋아하는 지도 몰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김철수(KimChSu)님이 입장했습니다. ## 이명진(LeeMJin ) 안녕하세요 철수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철)"야...이것봐 인사를 하네...웃기는 컴퓨터야" (철수)"이런너한테 인사를 하는거야 빨리 인사해줘.. 참! 잠시만 말머리를 달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김철수(KimChSu ) [성철] 안녕하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철)"야 철수...내가 불러주는대로 치라니깐..왜 인사해?" (철수)"들어갈땐 인사를 하는 것이 예의야" (성철)"더 좋은 말도 있는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김철수(KimChSu ) [성철]좋은 밤입니다. 김철수(KimChSu ) [성철]전 철수의 친구입니다. 아이디를 빌려쓰고 있어요.잘 부탁드립니다. 이명진(LeeMJin ) 아..안녕하세요 성철님 그러시군요. 곱사리(ggsarida) 에고 느리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철)"엥 인사를 안하다니 누구야 " (철수)"응 접속하는 사람이 많으면 폭주가 되어서 느려지거든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김철수(KimChSu ) [성철]이렇게 만나뵈어서 좋군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전 초보이거든요 이명진(LeeMJin ) 네 환영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철이는 말주변있게 대화를 잘 풀어나갔고 대화방의 화제는 성철이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었다. 철수는 묵묵히 대신 쳐주었으며 컴에대한 용어가 나오면 간간히 설명을 해주었다. "통대가 뭔데?" "응 통신대기의 약자인데 통신하는 도중에 전화가걸려오면 신호를 전화국에서 보내주는 것이지 그것때문에 잘 끊어져" 성철이는 이 일에 재미가 나는 모습이었다. "여긴 별의 별 사람들이 다있군." 모니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성철이가 무심코 던진 말이었다. 철수는 그 말을 듣자 가슴이 뜨끔하였다. 자신에게 한 말인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그말을 어떤 여자에게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대답도 변변히 못하고 마냥 나가기만 하니까. 그런 말을 들은것이었다. "응...여긴 하나의 사회라고 볼수 있지..다양한 신분과 사람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성격들이 존재하니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이현정(99431)님이 입장했습니다.## 김철수(KimChSu ) [성철] 안녕하세요 현정님 좋은 밤입니다. 이명진(LeeMJin ) 어서오세요 이현정(99431 ) dkssudgktpdy 이명진(LeeMJin ) 하하하 곱사리(ggsarida) 아직도 느리네..이런.. 왕무식(kingMusi) 이런 바부 이현정(99431 ) 안녕하세요..엥~ 김철수(KimChSu ) [성철] 현정님 초보이시군요 저도 초보에요 반갑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철수는 나갈려고 하였으나 성철이가 말렸다. "이런. 저애 아니?" 철수는 가만히 있었다. "잘봐 내가 한번 꼬셔볼께" "훗 어떻게 할려구" "하아..이건 내전공이야 한번봐" 성철이는 신바람이 나 있었다. 채팅을 처음 할때의 자신을 보는것 같아서 철수는 빙그레 웃었다. "하지만..성철아.채팅에서 대화란 일반적인 대화와 달라. 똑같이 생각한다면 큰일이야" "네 대단히 고맙군요. 충고해줘서 어찌할바를 보르겠네요" 철수가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성철이는 비꼬는 듯이 이렇게말했다. 그동안 화면에서는 처음 들어왔다는 현정이가 다른사람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명진(LeeMJin ) 하하 무식님 이현정(99431 ) 음... 왕무식(kingMusi) 여자분이신가요? 나이는 어떻게 되지요? 이현정(99431 ) 네. 74년생입니다. 곱사리(ggsarida) 아...역시 느리군 에고 왕무식(kingMusi) 나보다 어리잖아 히히 이명진(LeeMJin ) 성철님 왕무식(kingMusi) 현정아~~~~~ 이현정(99431 ) 음 이현정(99431 ) 무식님은 처음 바는 사람에게 늘 그렇게 대하는가요 이명진(LeeMJin ) 핫핫 현정님 오타..바는사람이 뭐지 ^^; 왕무식(kingMusi) 난 여자만 보면 그래 ^^ 이현정(99431 ) 오타에요 보는 사람임.. 김철수(KimChSu ) [성철]무식님 처음뵙는 분한테 자신의 소개를 하기 전에 소개를 부탁하는 것은 예절이 아니에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철)야..철수 난 그런말 한적 없는데. 왜 치니 재미있게 진행되는데.. (철수)이런사람들은 따끔하게 이야기 해주어야지.... 이런일이 많아. 어떤애들은 초보자가 들어오면 재미있는 그림 보여준다고 Alt F9 를 누르라고 하지... (성철)그러면 야한 그림나오니? (철수)훗 아냐..강제 끊기야..많이 당하지 나도 처음엔 당했는걸... 성철이는 담배를 한개피 물고 철수에게 얼굴을 들여대었다. 철수는 불로서 그에게 답했다. (성철)그런데...이자식 누구지...매너도 없군. 하핫 이름도 무식이네 역시 이름값을 하군 욕해줘 (철수)그런짓을 하면 안돼... 하고싶지만...내 아이디로 사용하잖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왕무식(kingMusi) 음냐...뭐냐..제길 이현정(99431 ) Q 이명진(LeeMJin ) 현정님 /q<=이렇게 해야 되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무식님 좀 심하신 것 아니에요? 이명진(LeeMJin ) 다들 진정하세요 ^^ 왕무식(kingMusi) 웃기네... ## 이현정(99431)님이 퇴장했습니다.## 이명진(LeeMJin ) 음냐.. 왕무식(kingMusi) 참네 뭐이런것이 다있냐? 김철수(KimChSu ) [성철]무식님 ## 왕무식(kingMusi)님이 퇴장했습니다.## 이명진(LeeMJin ) 참으세요 성철님 ... 이명진(LeeMJin ) 훗 성철님은 철수님과 다르시군요..철수님은 조용하시던데.. 김철수(KimChSu ) [성철]미안해요 곱사리(ggsarida) 음냐 나가는 것은 빨리 나가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성철이는 기분이 언잖았다.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대충 나와 버렸다. 성철이는 투털거렸다. "이런..그래..이런 자식들 때문에 저번에 여중생인가..자살했다지." 성철이는 못내 아쉽다는 듯이 피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껐다. "후..그래 " "야..하지만 철수.. 그래도 현정이라는 애한테 이야기 걸었네. 자식 잘하더만.." 성철이가 그렇게 말하자 철수는 자신이 전과 달리 이야기를 잠시나마 나누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헤....이상하네.." 철수는 처음으로 여자애랑 이야기 하였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말머리를 달아서인가...?" 철수는 처음으로 이상한 감정에 휩쌓였다. 비록 짧은시간이었지만. 왠지 자신이 영웅과 같이 치한을 물리쳤다는 그런 생각에 혼자서 비식거렸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철수는 바로 통신에 접속하였다. 학교에서도 괜히 마음이 급해서 강의를 듣는둥 마는둥 하였기에 다른 날과 달리 일찍 접속한 것이었다. 철수는 물을 들고 책상에 앉았을 때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혼잣말(자동접속)로 접속되고 있는 하이텔망에서 이런 글을 보았던 것이었다. [수신된 편지가 1통 있습니다. ] 철수는 재빨리 취소명령을 내리고 메일함으로 갔다. "제발...왜 이리 느리지..." 철수는 메일을 받은적이 없었다. 한 군데 가입되어있는 동호회에선 공지를 보낸 적이 없었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그렇기에 철수는 가슴이 두근 거린 것이었다. 메일함에는 현정이에게서 온 편지가 1통 들어있었다. "앗..나에게도 편지가.." 철수는 그 순간 정신이 없어서 뒤에 성철이가 도착해서 같이 보고 있는줄 몰랐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성철님 미안해요 나간다는 인사말을 못하고...그리고 고마웠어요. 제 같은 초보자에게 잘 대해주어서....] 철수는 기뻤다.하지만 왠지 허전한것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건 뭐니?" 철수는 가슴이 덜컥해서 뒤를 보았다. 성철의 얼굴이 옆에 가까이 붙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언제 왔니?" "뭘 그렇게 몰두하길래 내가 온것도 몰랐니?" "응....편지야" "통신편지?" "응...현정이한테서 편지가 왔어." "야...이런것도 있구나..." 성철이는 아주 신기한듯이 뚫어지게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답장할거니?" "글쎄..." "이런..내가 대신 불러줄께...답장보내" "하지만..." " 이런..넌 그래서 항상 여자애가 없는거야.. 소심하기는 이런 기회는 없단 말이야 찬스를 살려야지.." 성철이가 철수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 철수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 "자..그럼..편지를 써볼까?" 결국 철수는 편지를 보내게 되었고 현정이도 역시 답장을 보내주었다. 현정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었고 철수도 역시 현정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항상 성철이라는 말머리가 가슴에 걸렸다. 성철이는 처음에는 신기해서 같이 채팅을 하는 일이 많아졌으나 차츰 시들해졌는지 철수가 대신 현정이랑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현정이는 C여대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었다. 현정이 집안에선 아들대신에 그녀를 키웠다. 3대독자인 현정이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으나 현정이가 태어났다. 아버지는 무척 서운 했는지 그녀를 아들처럼 대하였다. 완고한 아버지는 무척 엄격하였기에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없었다. 6시면 무조건 집에 들어와야 하였고 변명은 필요없었다. 심지어 과에서 가는 MT도 외박은 안된다며 용납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현정이의 친구들은 그녀의 집에 전화하기를 무척 싫어했다. 전화는 반드시 부모님의 손에 거치어서 현정이에게 전달이 되었고, 특히 아버지가 받았을땐 매우 귀찮게 일일이 신상에 대하여 물어본후 전화를 전달하였기에 처음에는 전화를 하던 친구들도 차츰 전화를 꺼리게 되었다. 축제때에는 집에서 외출금지를 시킬정도여서 있던 과친구들 마져도 그녀를 멀리했다. 현정이는 무척 외로웠다. 어쩌다가 듣는 친구들의 애인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좋아했으며 휴강일 경우에는 교내의 잔디에서 혼자서 상상을 하곤 하였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혼자서 상상을 하는것이 그녀에겐 편안하였기에 친한 친구가 없었다. 어머니가 혼자서 쓸쓸해 있는 현정이가 불쌍해 보였는지 그녀에게 컴퓨터를 사주었고 그때 옵션으로 끼워준 모뎀은 그녀의 상상력을 풍부케하는 마술상자와 마찬가지였다. 처음으로 통신망에 접속하였을때 그녀의 눈에 비친 통신세상은 무척 신기하였고 낯설은 곳이었다. 그것들은 그녀의 상상력을 촉진시키는 마술상자였다. 집에서 일찍 들어와서 게시판를 읽고 다른 사람과 채팅하는 것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고 탈출구였다. 아버지도 현정이가 컴퓨터앞에서 계속 앉아있자 무척 안심하는 표정이었고 컴퓨터에 관한 요구사항이라면 기분좋게 들어주었다. 하지만 통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아버지는 현정이가 통신하는 것이 단순히 정보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채팅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그런 가운데 성철이를 만났던 것이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현정(99431 )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우울해 하기만 했어요. 이현정(99431 ) 제게는 성철님도 소중한 사람인 걸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 이현정(99431 ) 그냥 성철님이 소중할 뿐이죠. 이현정(99431 ) 누구나 소중한 건 아끼는 법이죠. 이현정(99431 ) 사람이든 물건이든 간에 말이죠. 이현정(99431 ) 전요, 성철님에게 향기 좋은 프리지아를 선물 하고 싶어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고맙습니다. 이현정(99431 ) 뭐 고마우실거 없어요. 그냥 제 마음이 그렇다는 거니까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 이현정(99431 ) 성철님은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 김철수(KimChSu ) [성철] 저는 겨울을 좋아해요.. 이현정(99431 ) 저랑 같네요., 이현정(99431 ) 성철님도 겨울에 태어나셨나요? 김철수(KimChSu ) [성철] 아뇨..여름에 태어났어요.. 이현정(99431 ) 흠...그렇군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 이현정(99431 ) 전 겨울아이 랍니다. 김철수(KimChSu ) [성철] 겨울은... 생명이 태어나기전의 고요거든요.. 이현정(99431 ) 맞아요, 김철수(KimChSu ) [성철] 정막함속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니까..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이현정(99431 ) ...... 이현정(99431 ) 남들은 겨울이 춥다고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원래.. 소중한 것은 그것이 없을때.. 이현정(99431 ) ..................... 김철수(KimChSu ) [성철]그 진가를 알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현정(99431 ) 맞아요. 김철수(KimChSu ) [성철] 겨울이 춥기때문에.. 그만큼 따뜻한 것을 소중하게 느끼지요.. 이현정(99431 ) 그래요. 성철님.... 김철수(KimChSu ) [성철] 네.. 이현정(99431 ) 제가 오늘은 나가 봐야해요,. 엄마가 재촉을 하셔서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 이현정(99431 ) 저도 성철님이랑 있고 싶은데 어쩔 수 없어요. 김철수(KimChSu ) [성철] 네..괜찮아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발 신 인 : 이현정 (99431 ) 수신/참조: 수신 제 목 : 메일을 올립니다.성철님 안녕하세요.성철님. 오늘은 아침에 조금 흐리다가 곧 개었죠? 비가 조금 밖에 안 와서 날도 덥고 왠지 초여름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었어요. 학교에서도 반팔 입은 사람이 눈에 뜨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4월에 이렇게 더울 수는 없는데 말이죠. 오늘 아침은 좀 힘들고 몸도 좋지 않았어요. 간 밤에 잠을 잘 이룰 수가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이젠 부모님이랑은 이런 얘기를 할 수 없어요. 죄송하기도 하고, 이해를 못 하시니까요. 기성세대는 어쩔 수 없어요. 오늘 아침에 너무 힘들어서 학교 여기저기를 혼자 돌아다녔어요.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침이 일찍 학생들도 별로 없는 나무 그늘에서 하늘 보고 놀았어요... 이것저것 간만에 한가로이 구경도 하고.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을 담아서 성철님에게 편지를 썼어요. 잘은 모르지만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 쯤에는 성철님 두손에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젠 제겐 성철님이 계시잖아요. 그죠? 제가 좋아하는 시중에 가장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이렇게 끝나죠.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그래요. 전 성철님이 힘겨울 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힘겨워 질땐 성철님이 일으켜 세워주세요. 성철님이 힘겨워 질땐 제가 도와 드리죠.그런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쓸께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철수와 현정이는 갈수록 대화의 시간도 길어졌고 둘이서 잠수방을 찾아서 같이 해매는 시간이 많아졌다. 철수는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성철이가 아닌 철수라고 밝히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수 없었다.괜한 혼란으로 지금의 행복이 깨어질 수는 싫었기 때문이었다 . 철수는 성철이로 되기를 간절히 원했고 간혹 학교에서 친구들이 성철이를 부를때 자신이 가끔씩 대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갈수록 철수는 성철이가 자신인것처럼 착각하였고. 또한 그렇게 행동하기를 원했다. 성철이는 철수의 그런 행동에 무관심하였고 다른 애와 사귀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이제는 둘이서 만난지 반년이 지났을때였다. 2편으루 이어지네요...:) 아참 한가지 빼먹은게 인네요... 쫌 유치하구요... 앗...이미 느끼셨다구요...흠...빠르시군요... 어째꺼나...2편으루 넘어가 볼랍니다... 네가 쉴곳이 없어서 못견디게 괴로울때는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나는 거기쯤 있을께 내가 생각하는 거기쯤이 네가 생각하는 거기쯤과 같으면 난 항상 거기쯤 있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