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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Univ ] in KIDS
글 쓴 이(By): chs (다시 똘)
날 짜 (Date): 1997년11월25일(화) 13시06분38초 ROK
제 목(Title): 간만에 퍼온글...




    " 시어머니가 따라다니면서 침대에서 그릇까지 일일이 간섭하시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한번은 신랑 예복을 사러

     갔는데, 백만원이 넘는 외제 코트까지 골라 주시며 무조건 사라고

     하시는 거야. 인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이니 이왕이면 장만할 때

     좋은 걸로 하라는 거지. 하지만 시계랑 구두까지 비싼 외제를

     요구하실 때는....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결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니깐. "

     정석씨와의 결혼을 한 달 앞두고 시어머니 되실 분과 만나 예물을

     보러 가기로 한 날. 얼마 전 만났던 친구의 하소연이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사남매 중 막내인 나까지

     대학에 보내 가르치신 부모님, 그분들께 더 이상 손 벌릴 염치가

     없어서 결혼 비용만큼은 내 손으로 해결하기로  결심했었는데.....

     그 친구의 말대로라면 졸업 후 여행사에 취직해서 1년 동안 모은

     나의 전재산은, 결혼식 비용은 커녕 신랑 예물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다.

     " 얘, 무슨 걱정이라도 있니 ??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구나. "

     정석씨 어머니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세련된 금테 안경, 고상해 보이는 차림의 예비 시어머니를 보니

     시골에서 고추를 따고 계실 엄마가 생각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일찌기 외국 유학을 다녀와 한때는 대학에서 강의을 하신 적도

     있다는 시어머니와 집 앞 마당에 야채를 심으며 평생을 보낸 엄마를

     비교한다는 것은 애초에 의미없는 일이 아닌가. 쓸데없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자는 생각에 움추러들었던

     어깨를 활짝 폈다.

     " 죄송합니다. 그냥 잠시 뭣 좀 생각할 게 있어서요. "

     " 그래 ? 그럼 우리 반지부터 볼까 ? 아무래도 결혼 반지는 다이아

      몬드가 좋겠지 ?? "

     순간, 활짝 폈던 내 가슴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 저 어머니...... "

     " 자, 이리로 들어가자. 우리 교회 집사님이 하시는 곳이야 "

     결국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정석 씨 어머니를 따라 금은방에 들어

     갔다. 정석 씨 어머니는 금은방 주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며느리 될 아이라고 내소개까지 해 주셨다.   잠시 후

     " 전에 부탁드렸던 것, 지금 볼 수 있을까요 ? "

     시어머니의 말에 주인 아저씨는 작지만 찬란한 빛을 내는 다이아

     몬드가 박혀 있는 남녀 한 쌍의 반지를 꺼내 놓았다.

     나는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다운 그 반지를 바라보며 목을 타고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을 느껴야 했다.

     '아......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반지,시계,양복,구두....'

     옆에서 지켜보던 정석 씨 어머니는 흐뭇한 얼굴로 반지를 살펴보고

     나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 어떠니 ? 마음에 드니 ? "

     " 예.... 어머니.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전 이렇게 좋은 반지를

     마련할 여유가 없어요.  ....죄송해요 "

     용감하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나니 시원하긴 한데, 왠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면서 슬픔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눈 앞에 변변한

     금반지 한 번 끼워 본적이 없는 엄마의 거친 손이 떠오르다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집안일 때문에 서울에 올라올 수가 없다며 딸의 결혼준비를 직접

     챙겨주지 못해 어떡하냐고 안타까워하시전 어머니의 음성.

     한참 진열대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고 있는데, 어깨 위로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 얘야, 이 반지들은 네 시아버지 되실 분이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내게 선물해 주신 거란다.

     다이아몬드를 좀 작은 것으로 줄이고, 그 동안 옷장 깊숙이에서 썩고

     있던 금붙이 몇 개를 더하니까 이렇게 두개로 변하는구나.

     결혼 예물이라기 보다는 너희들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시부모의

     선물로 생각하고 받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리 얘기하지 않아

     너에게 부담을 줘서 정말 미안하구나. "

     머리와 어깨를 스다듬는 시어머니의 손길이 엄마처럼 부드럽고

     포근해, 나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 어머니... "

     나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 자... 이제 그만 가구점에도 가 봐야지. 네가 그렇게 책이

     많다면서 ? 우리 집엔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는 있지만 책꽂이는

     여유가 없단다. 그러니 다른 건 몰라도 네 책꽂이는 꼭 사와야

     한다. 알겠지 ???? "



   이상은 저희 회사내에 있는 보드에서 퍼온글이랍니다...

   누군가의 실화인지...아님...

   그 사람도 어디선가 퍼온글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어째뜬...어디서든...

   쉽게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글을 대할 수 있는...

   우리 회사가 저는 참 좋답니다...:)

   저런 마음의 여유와 따사로움을 가질 수 있다면......


    네가 쉴곳이 없어서 못견디게 괴로울때는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나는 거기쯤 있을께
    내가 생각하는 거기쯤이 네가 생각하는 거기쯤과 같으면
    난 항상 거기쯤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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